창설 70돌 맞는 해군 '화려한 관함식'…관전 포인트는
17일 독도함을 타고 해상시범을 참관하는 국민 참여단의 모습. 사진=해군
해군은 광복 및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17일부터 23일까지 부산 인근 해역에서 ‘201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을 개최한다.
이번 관함식에는 이지스구축함과 214급 잠수함을 비롯한 해군과 해경 함정 30여척과 해상초계기, CH-47, F-15K 등 육해공군과 해경 항공기 20여대가 참여한다. 미 해군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과 구축함 등도 참가한다.
관함식의 백미인 해상 사열과 훈련 시범은 17일, 19일, 23일 등 3차례에 걸쳐 부산 오륙도와 송정을 잇는 해상에서 열린다.
해상 사열과 훈련 시범에는 국민참여단 3200명과 파독 광부 및 간호사,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족, 해군 창군 원로 및 국내외 참전 용사 등 8200명이 초청됐다.
◆ ‘국력 과시·우호 증진’ 목적
관함식(觀艦式)은 군 통수권자가 직접 바다에 나가 군함의 전투태세를 점검하는 일종의 해상 사열의식이다. 백년전쟁 와중이던 1346년 영국 왕 에드워드 3세가 도버해협에서 직접 함대를 점검하고 수병들의 사기를 북돋운 데서 유래했다.
최근에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시기에 경축행사의 일환으로 국력을 과시하고 우방국 해군과의 우호증진을 위한 국제 행사로서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 영국에서 열린 트라팔가 해전 200주년 및 넬슨 제독 순국 200주년을 기념한 국제관함식에 4000t급 구축함 충무공 이순신함을 파견한바 있다.
당시 관함식에 참가했던 해군 관계자는 “200여척의 함선들이 바다를 메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장관이었다”라며 국산 함정을 타고 관함식에 참가한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국제관함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다른 나라 함정에서 열리는 공개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그 나라의 풍습을 익히면서 해군으로서의 동질감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해상사열을 위해 이동하는 독도함과 최영함. 사진=해군
우리나라의 국제관함식은 1998년 정부수립 및 건군 50주년을 기념해 처음 열렸다. 당시 군 통수권자가 탑승한 ‘좌승함’은 한국형 구축함 1번함인 ‘광개토대왕함’이었다. 이 때 관함식에는 해군 함정 40척과 11개국 해군에서 21척이 참가했다. 2008년에 열린 건군 60주년 국제관함식에는 중국 등 12개국에서 50여척의 함정이 참여했다.
관례에 따르면 해군의 관함식은 2018년에 열려야 한다. 하지만 올해가 광복 70주년이자 해군 창설 70주년인 점을 감안해 해군 자체적인 관함식을 개최하게 됐다.
관함식의 백미인 해상사열과 시범은 17일, 19일, 23일에 실시된다. 국민참여단은 한국형 구축함 ‘최영함’과 대형 수송함 ‘독도함’에서 관람하게 된다.
◆ 관함식 관람 포인트는
일반적으로 관함식은 자주 볼 수 있는 행사가 아니다. 따라서 한 번 관람할 때 주의 깊게 보면서 관함식의 묘미를 즐겨야 한다.
관함식에서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부분은 바로 해상사열이다.
이 중에서 잠수함의 긴급 부상은 흔히 볼 수 있는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에서 꼭 봐야 할 장면으로 꼽힌다. 영화 ‘붉은 10월’에서처럼 잠수함의 긴급 부상은 수면 위의 배와 충돌할 위험 때문에 실제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긴급 부상 과정에서 일어나는 물보라는 저절로 입이 벌어지게 할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 이번 관함식에서는 209급 잠수함 2척이 긴급부상을 실시한다.
17일 부산 앞바다에서 상륙기동시범을 선보이는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AAAV)와 해군 상륙함. 사진=해군
함정과 항공기의 실탄사격도 놓치지 말아야 할 이벤트다.
이번 관함식에서는 해군 링스 해상작전헬기가 폐고속정을 향해 시 스쿠아 공대함미사일을 발사한다. 미사일의 실제 사격은 보기 드문 것으로 관함식에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함정들 역시 함포 사격을 실시한다. 2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에서처럼 강력한 포성과 위압감을 주지는 않지만, 가까이서 보면 함포의 소리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잠수함 탐지 훈련도 이루어진다. 최근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에 성공하면서 대잠수함 작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번 관함식에서는 적 잠수함 정보를 획득한 한국형 구축함 ‘왕건함’에서 링스 헬기를 출격시키는 것으로 대잠수함 훈련이 시작된다. P-3C 해상초계기에서 적 잠수함 탐색을 위해 소노부이를 투하하고 신호탄을 투하한다. 링스의 소나에 탐지된 적 잠수함을 향해 P-3C에서 청상어(어뢰)를 발사해 격침시킨다.
이밖에도 20일과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해군 부산작전기지를 방문하면 왕건함(DDH-II), 전북함(FFG), 고준봉함(LST), 조천형함(PKG) 등 함정 4척과 항공기 2대(링스 1대, UH-60 1대)를 살펴볼 수 있다.
22일 오후 7시 20분부터 해군작전사령부 광장 특설무대에서는 한미 해군과 해병대 군악대의 공연이 펼쳐진다. 성악가 김동규, 가수 임태경, 걸그룹 달샤벳 등이 출연한다.
19일 부산 해운대 웨스틴 조선호텔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9개국 해양 관련 전문가 250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 해양력 심포지엄', 19일부터 23일까지 벡스코에서 '국제 해양방위산업전'이 열린다.
[세계일보] 201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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