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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군사기지' 로널드 레이건호, 부산 앞바다에 떴다

머린코341(mc341) 2015. 10. 24. 00:38

'떠다니는 군사기지' 로널드 레이건호, 부산 앞바다에 떴다
 
해군 관함식 해상사열 참가…이지스구축함·순양함과 한미동맹 위력 과시


해군 관함식에 참가한 미국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2015 해군 관함식이 열린 23일 부산 앞바다에 정박한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해상사열에 참가하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슈퍼호넷(F/A-18) 전투기, 전자전기(EA-6B), 공중조기경보기(E-2C)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하고 다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부산=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미국 해군의 '떠다니는 군사기지'가 부산 앞바다에 거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의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23일 부산 앞바다에서 열린 우리 해군의 광복 및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관함식 해상사열에 참석했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해상에 정박한 채로 우리 해군 구축함인 최영함(4천400t급)에 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사열을 받았다. 관람객 3천500여명을 태운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1만4천500t급)이 최영함 뒤를 따랐다.


최영함이 해상사열을 받으며 천천히 이동하는 동안 거대한 로널드 레이건호는 저 멀리 수평선에 나타났을 때부터 모습이 뚜렷이 보였다.


최영함이 로널드 레이건호 왼쪽을 약 500m 떨어져 지나가자 로널드 레이건호 갑판에 오른 승조원 1천여명이 일제히 한민구 장관에게 경례했다.


승조원들 뒤로 로널드 레이건호 선상에는 F-18 호넷 전투기 여러대와 공중조기경보기 E-2C의 모습이 보였다.


로널드 레이건호 마스트에는 성조기가 매달려 펄럭였고 거대한 레이더 장치는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의 화신(化身)과도 같은 로널드 레이건호 옆을 독도함이 지날 때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탄성이 터져나왔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로널드 레이건호의 모습을 찍는 관람객들도 많았다.


해상사열하는 미 항모 레이건호 승조원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3일 부산 앞바다에서 광복·해군 창설 70주년을 경축하는 '2015 대한민국 관함식' 본행사가 열렸다. 해상사열에 나선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승조원들이 갑판 위에 도열, 경례하고 있다. 함정 30여 척, 항공기 30여 대가 참가해 해상사열과 훈련시범(함포 및 유도탄 사격, 대잠수함작전, 합동상륙작전)을 선보였다.


이번 해상사열에서는 미 해군 제5항모강습단장 존 알렉산더 제독이 로널드 레이건호를 지휘했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배수량 10만2천t으로,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하며 승조원은 약 5천400명에 달한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라는 별칭이 과장이 아닌 셈이다. 길이는 333m나 되고 최대 속력은 시속 56㎞다.


병원, 피트니스센터, 종교시설도 갖추고 있으며 승조원들의 학위교육을 위해 대학교수가 탑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2003년 취역한 로널드 레이건호는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에 투입됐으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복구작업에도 참가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대신해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됐다.


로널드 레이건호에 앞서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인 머스틴함(9천200t급), 커티스 윌버함(8천900t급), 이지스 순양함인 챈슬러스빌함(9천800t급)도 해상사열에 참가해 한미동맹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들 3척은 모두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함포와 어뢰, 대함·대공 유도탄,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했다.


로널드 레이건호를 포함한 미군 함정 4척에 앞서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7천600t급), 구축함인 왕건함(4천400t급), 양만춘함(3천200t급), 차기 호위함인 경기함(2천600t급), 차기 상륙함인 천왕봉함(4천900t급) 등이 해상사열을 받았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이번 관함식 참가에 이어 이달 26일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한 다음 일본 요코스카 기지로 복귀할 예정이다.


해군 관함식에 참가한 미국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


로널드 레이건호는 최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앞바다에서 열린 해상자위대 관함식에도 참가했다. 관함식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로널드 레이건호에 직접 탑승했다.


해상사열 이후에는 우리 해군이 그동안 갈고 닦은 전투력을 보여주는 해상훈련시범이 펼쳐졌다.


사격 시범에서는 유도탄고속함, 초계함, 호위함, 차기호위함이 표적을 향해 함대함, 함대공 함포 사격을 했으며 링스 해상작전헬기는 표적으로 설정한 폐고속정에 유도탄 1발을 발사해 정확하게 맞췄다.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참가한 합동상륙작전과 합동구조작전, 대테러작전 훈련 시범도 진행됐다. 해군 특수전(UDT/SEAL) 요원 19명은 낙하산을 타고 해상의 지정된 구역에 정확하게 착지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지난 17일 개막한 해군 관함식은 이날 해상사열과 해상훈련시범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관함식에는 214급 잠수함을 포함한 해군 함정 30여척과 육·해·공군 항공기 30여대가 참가했다.


관함식은 군함의 전투태세를 검열하는 해상 사열 의식으로, 1341년 영국 국왕 에드워드 3세의 영국 함대 지휘 검열에서 유래했다.


우리 해군은 1998년과 2008년 각각 건국 50주년과 6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관함식을 개최한 바 있다.


[연합뉴스] 2015.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