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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군 캘리포니아 미사일 실험은 '핵전력 과시용'

머린코341(mc341) 2015. 11. 10. 23:25

美해군 캘리포니아 미사일 실험은 '핵전력 과시용'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미확인비행물체(UFO), 소행성, 외계인 착륙 등 억측을 낳았던 미국 해군의 미사일 실험은 핵전력 점검과 과시 등에 목적을 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와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등이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해군은 지난 7일에 이어 이날 오후 캘리포니아 주 서부 해안의 잠수함 켄터키호에서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다.


발사한 미사일은 이틀 전 실험 때와 같은 트라이던트Ⅱ D5 기종으로 한 발에 3천100만 달러(약 359억 원)짜리다. 역시 가짜 탄두를 달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서부 해안에서 미국 해군이 발사한 트라이던트 미사일의 섬광(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사일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직선거리로 약 8천㎞ 떨어진 남태평양 마셜 군도의 콰절린 환초에 있는 미군의 '동부 미사일 실험장'까지 날아갔다.


값비싼 미사일을 실험 삼아 쏘는 것은 핵전력과 전시 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조지타운대의 군사 분석가 로런 톰슨은 "미국 해군은 핵 억지력을 가장 중요한 임무로 상정하며 트라이던트 미사일은 핵 억지의 근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핵무기 전략은 전략폭격기, 잠수함, 지상 발사 미사일 등 세 종류의 운반수단에 의존한다.


이번 실험은 이중 잠수함을 통한 핵전력 투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점검한 것이다.


트라이던트II D-5 미사일 발사 장면(AP=연합뉴스 자료사진)


톰슨은 "대규모 핵 공격 방어망을 만들기는 어려우므로 미국은 (트라이던트 미사일 등을 통한) 보복 위협에 의존해 타국의 공격을 억지한다"고 핵 억지 개념을 설명했다.


해군 관계자도 "우리에게 해를 끼치려는 적에게 우리가 갖춘 능력을 보여줬다"며 "잠수함과 승조원들의 준비 태세를 확인하려는 것이 실험의 주요 목표"라고 말했다.


미군은 잠수함이 새로 건조되거나 수명 중간단계 정비를 받았을 때 이런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다고 밝혔다.

꾸준히 해온 것임에도 7일 시험 발사 당시 네바다 주와 애리조나 주 등 내륙 지방 주민들까지 섬광을 목격해 소셜 미디어를 달구는 사태가 벌어진 것은 이례적인 기상 조건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유난히 맑은 날씨였고 정확히 미사일 발사 시점에 태양이 수평선으로 지면서 태양광이 미사일 엔진 부근에 반사돼 거대한 푸른 빛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