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소식칼럼/해병대 분석

참된 리더가 되기 위한 다짐

머린코341(mc341) 2016. 1. 10. 13:02

참된 리더가 되기 위한 다짐

 

곽태원 소위 해병대2사단

 

나는 남북한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정전국가에서 애국할 수 있는 가장 보람된 길은 군복을 입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항상 훌륭한 지휘관이 되기 위해 리더십을 기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학교에서 임원을 맡고,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던 것은 바로 생사가 넘나드는 곳에서 부하들을 이끌 수 있는 참된 리더십을 갖추기 위함이었다.

 

신분전환을 막 끝내고 배치된 실무부대에서의 가장 큰 걱정은 '강압적인 부대 분위기를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였다. 해병대의 강인한 이미지와 더불어 간간이 들려오는 가혹행위 소식으로 해병대 실무 분위기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괜한 걱정이었다. 부대는 '존중과 배려가 있는 군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병사들은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고 사생활을 배려하고 있었고, 선배 장교들도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면서 비록 초임이지만 소대장으로서의 자리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내가 직접 진행한 첫 번째 과업은 병영문화혁신 토론 진행이었다. 이 자리에서 나는 계층별 토론회를 통해 부대에 갓 전입해 온 이병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 초임 장교와 이병. '처음'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우리는 진솔하게 대화했다.

 

이병들 역시 입영 전에 지인과 온라인을 통해 해병대 내무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병영 악습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을 듣고 많은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실무를 배워가는 보람을 느끼며 잘 지내고 있고, 선임들로부터 인격과 사생활을 존중받고 있었다.

 

밝고 씩씩한 이등병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든든해졌다. 청룡부대는 '병영 악습 척결 100일 작전' 등 그간의 치열한 노력 끝에 '존중과 배려'의 병영문화가 해병들 사이에 정착됐고, 그 노력은 '병영 악습 뿌리 뽑기 운동'으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임무완수와 병영문화혁신 달성은 내 몫이었다. 소대장인 내가 참된 리더십을 발휘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부하들을 이끌 때 중요한 것은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해병대에 입대하고 실무생활을 하는 지금, 그 중요성을 점점 더 절실하게 실감하고 있다. 소대원들을 하나로 뭉치고, 최고의 전투력을 발휘해 완전작전을 달성해 내겠다. 초군반 교육을 마치고 실무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성장해나갈 해병대2사단의 소대장. 참된 리더로서의 내 모습이 기대된다.

 

[국방일보] 201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