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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중국해에 1만2천t급 초대형 경비함 배치…주변 우려고조

머린코341(mc341) 2016. 1. 24. 11:36

중국, 남중국해에 1만2천t급 초대형 경비함 배치…주변 우려고조
 
지난해 이어 잇따라, 근접전서 위력 센 76㎜포·헬기도 탑재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중국이 76mm 속사포와 헬리콥터까지 갖춘 1만 2천t급의 초대형 경비함을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에 배치할 움직임으로 보이자 관련국들의 우려가 커졌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환구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배수량 1만t급의 초대형 경비함(CCG2901)을 남중국해에 배치한 중국은 이보다 큰 초대형 경비함(CCG 3901)의 건조를 사실상 끝내고 같은 수역에 배치할 예정이다.


환구시보는 건조를 끝내고 임무 수행을 위해 대기 중인 이 경비함의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됐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배치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내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 해양국 소속 경비함 모습<<위키피디아 제공>>


중국이 자체적으로 건조한 이 경비함은 중국 해양국(해양경찰) 소속으로 시속 25노트(46.3㎞)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76㎜ 속사포 1문, 대공기관포 2문, 보조포 2문 등의 화력에다 헬기까지 갖췄다.


배수량에서는 현지에 배치된 미국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라센 함(9천700t)보다 크다.


중국 군사 관측통은 길이만 2천㎞가 넘는 남중국해를 장기간 순시하려면 대형 경비함이 필수불가결하다며, 이런 실정을 고려해 건조된 이 경비함이 기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신형 경비함 배치 움직임은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의 12해리 이내 해역에 중국이 최근 기관포를 탑재한 경비함을 진입시키는 등 새해 벽두부터 영유권 강화 행보에 나선 것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관영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지난 9일 "중국 해경선 2401호, 31241호 편대가 8일 댜오위다오 영내에서 순찰 활동을 했다"며 "중국이 댜오위다오 12해리 이내를 순찰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며 특히 해경선 31241호는 호위함을 개조한 것으로 4문의 기관포까지 장착돼 있다고" 전했다.


남중국해 배치 미 해군 구축함 라센함(AP=연합뉴스 DB)


초대형 경비함의 남중국해 추가 배치로 미국, 일본, 베트남 등 관련국들의 우려도 덩달아 커졌다.


미 해군대학 중국해양연구소의 라이언 마틴슨 연구원은 중국 경비함들의 화력 강화에 주목한다. 기껏해야 물대포와 사이렌 정도만 갖췄던 남중국해 배치 중국 해경함대가 이제는 근접전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76㎜ 속사포까지 장착한 세계 최대의 초대형 경비함까지 운용하게 됨으로써 미 해군에게는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왔다는 지적이다.


마틴슨 연구원은 "미 해군 지휘관들로서는 평화시 공해상에서 중국의 초대형 경비함들과 짜증스러운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미 해군 함정이 장착한 최첨단 화기 시스템은 이 경우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더구나 중국 경비함은 지난 2014년 4월 미·중 간에 체결된 '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 기준'(CUES, Code for Unplanned Encounters at Sea)을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


이와 관련해 존 리처드슨 미 해군 참모총장은 중국 해경 소속 경비함정 사용 행태를 '중간지대'(gray area)라고 표현하면서, 이런 행태는 무력충돌이 아닌 '창조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201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