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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미해군 함포,스마트탄 수상전 바꾼다

머린코341(mc341) 2016. 1. 24. 17:07

[박희준의 육도삼략]미해군 함포,스마트탄 수상전 바꾼다


5인치 함포에 정밀유도포탄 탑재...장거리 타격정밀도 획기적 개선


제해권 장악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미 해군이 달라지고 있다. 국방 예산 제약 속에 중국·러시아가 해군력을강화하고 이란 등 군소국가들도 신기술을 활용해 해군의 공격력을 높이고 있는 탓이다.미 해군은 최신형이라도 사거리가 250km에 불과한 함대함 미사일을 개량하는 한편, 함포의 사거리 증대도 추진하고 있다. 함대함 미사일을 쏜 뒤 빠지는 적 함정을 타격하거나 해병 상륙작전 지원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현재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과 순양함 등에 탑재된 5인치(127mm) 62구경장 함포(MK 45 Mod 4)는 사거리가 25km 정도다. 따라서 오늘날 30km 밖에서 함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는 소형 고속정을 타격할 수 없다.


적 고속정이 함포 사거리 안에 있다고 하더라도 포탄의 정확도가 떨어져 정확히 맞춘다고 보장할 수 없다.그렇다고 해서 발당 수십억원인 하푼미사일이나 토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 따라서 많은 함정에 있는 함포의 사거리와 포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미 해군과 방산업체들은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해군 함포와 포탄에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다시 주목받는 미해군의 Mk45 5인치 함포


◆다시 주목받는 5인치 함포=미 해군은 수상함정과 잠수함, 순항미사일을 주축으로 한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따른 위협과 러시아의 수중·수상전력 강화라는 이중 난제에 봉착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 해군은 항공모함의 조기경보기, 레이더,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순양함,잠수함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공격하는 공세적 전략을 수립했다. 즉 아군을 향해 날아오는 순항미사일과 항공기를 탐지하는 즉시 정보를 공유하고 함정과 잠수함, 전투기 할 것 없이 공격하는 전략이다. 이런 공세적 전략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함포다.
 
미 해군의 거의 모든 수상함정에는 자동화된 Mk 45 5인치포가 설치돼 있지만 미사일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최신형은 분당 16~20발의 재래식 탄약을 발사할 수 있으며 탄창에는 600발이 적재한다. 이 정도면 고속정과 순항미사일 등 다종다양한 위협을 제거하기에 충분한 속도와 탄의 수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단점이 있다. 사거리가 짧다는 것이다. 미 해군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함포의 사거리는 13해리로 25km정도다. 이는 이 거리 밖에서 함대함 미사일로 공격하는 소형 함정을 파괴할 수 없다는 뜻이다.


미 해군은 사거리가 훨씬 긴 레일건을 개발 중이지만 그 함포를 사용할 전력을 생산할 함정은 별로 없다. 기존 함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포탄의 사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다시 주목받는 미해군의 Mk45 5인치 함포


◆BAE시스템스,정밀유도포탄 개발=그래서 등장한 것이 정밀유도포탄이다. 즉 재래식 포탄에 탐색기와 유도기를 내장해 미사일 정도의 정밀성을 높인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로켓부스터 없이 장약으로 추진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방산업체 BAE와 록히드마틴, 그리고 레이시언이 각각 따로 개발 중이지만 추구하는 바는 같다. BAE 등은 사거리를 100km 정도이면서도 탄착오차가 몇 야드에 불과한 정밀유도포탄을 개발해 시험을 거듭하고 있다.

이 포탄은 GPS 와 관성유도를 받으며, 날아가는 도중 탄도를 조정함으로써 타격 정확도를 높이면서도 표적 부근에 생길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한다.


이 포탄이 실전배치된다면 해군 함정들은 육상과 해상,공중의 위협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 탄이 토마호크만큼 날아가지는 못하지만 값이 한 발에 160만달러(한화 약 19억4500만원) 수준인 토마호크의 2~3% 정도에 그칠 전망이서 비용도 크게 아낄 수 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BAE가 5인치 함포와 함께 이 정밀 유도포탄도 생산 중인 만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즉 육군의 155mm 곡사포용 정밀유도포탄을 생산 중인 레이시언이 적임자라는 반론이 그것이다.


레이시언이 해군 함포용으로 개발한 엑스칼리버 N5


◆레이시언 육군 곡사포용 엑스칼리버탄 해군 함포탄으로 개조=레이시언이 개발한 엑스칼리버탄은 2007년부터 미 육군이 야전에서 사용 중인 구경 155mm 곡사포용 포탄이다. 초기형인 엑스칼리버 1A가 700여발 생산됐고 그 개량형으로 비행거리가 확장된 1B가 2014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엑스칼리버탄은 이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800여발이 발사되는 등 실전에서 정확성이 검증된 탄약이다.


레이시언은 최근 해군의 Mk45 함포용으로 재설계한 엑스칼리버 N5탄 시험 발사에도 성공했다.포탄은 약 50km를 날아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엑스칼리버탄은 포구를 나온 직후 유도 날개가 포탄 하부에서 펼친다. 포탄은 포물선을 그리다 미사일처럼 수평으로 날아간다음 표적에 근접해서는 수직 강하해 타격한다. 그 결과 포탄 사거리는 길어지고 정확도는 높아지는 것이다.


레이시언은 GPS유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레이저 유도 시험도 벌였다고 한다. 레이저 유도를 위해서는 포탄이 날아가는 동안 표적에 레이저를 유도한 지시기가 있어야 하는 게 문제다. 따라서 레이시언의 과제는 발사후 망각이 가능하도록 하는 밀리파 유도방식을 실현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엑스칼리버탄의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육군용이 발당 6만8000달러(약 8255만원)까지 낮아졌다. 엑스칼리버 육군용과 해군용의 소프트웨어가 99%같고 유도·항법장치는 100% 똑 같은 등 전체로 봐서 70%가 동일한 포탄이란 점에서 가격 또한 엇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레시시언은 1B 조립라인에서 꺼낸 유도키트를 장착한 해군용 N5 포탄 실사격 시험에도 성공했다. 미 육군이 사용 중인 155mm 곡사포의 장약이 터지면서 생기는 충격은 중력의 약 1만5000배인데 Mk 45 포의 충격은 이보다 덜해 포탄의 유도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현재로서는 어느 업체가 해군용 스마트포탄의 생산자로 선정될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50km든 100km든 원거리 표적을 타격하는 미사일을 대체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정밀유도포탄이 해군에 도입된다면 해군이 펼칠 수상전은 상당히 달라지고 많은 비용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상륙작전을 펴는 해병대를 지원하기 위해 원거리에서 육상 적 표적을 타격할 수 있을 것이며, 수십킬로미터 밖의 적 고속정을 미리 탐지해 미사일을 쏘기 전에 파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시아경제] 2016.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