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강력 레이저포' 장착 탄도미사일 요격 드론 배치 눈앞
시링 미사일방어청장, 고고도 상공서 고출력 레이저포로 탄도미사일 무력화
미 전문가, 이르면 2~3년 내 사실상 전력화·실전배치 점쳐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무인기(드론)에 강력한 위력을 가진 레이저포를 장착해 탄도미사일 요격에 나선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제임스 시링 미 미사일방어청(MDA) 청장은 레이저포 장착 드론을 이용한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가 조만간 현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링 청장은 전날 워싱턴 D.C에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마련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관련 강연을 통해 보잉 747 여객기에 탑재한 레이저포 대신 더 가볍고 비행고도도 훨씬 높은 드론에 레이저포를 달아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체제를 곧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프레데터 드론(AP=연합뉴스 DB)
이 드론의 비행 고도는 6만 5천 피트(1만 9천812m) 이상으로 한번 출격하면 며칠 동안 비행할 수 있다고 시링 청장은 설명했다.
특히 이 드론은 발사 단계에서 레이저포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해 적이 유인용 미사일(decoy)이나 다른 방해책을 동원할 수 없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시링 청장은 레이저 기술의 발전으로 이런 고고도 비행 탄도미사일 요격용 드론이 배치가 머지않아 현실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를 위해 상당한 수준의 투자와 논의를 해왔다면서, 이 드론은 고고도를 비행하기 때문에 기상여건에 영향을 받지 않은 채 표적 탄도미사일 발사대 상공에서 며칠 간 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탄도미사일 요격 드론에 관한 이런 발언은 그가 이날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실어 미국 본토를 타격하는 능력 보유에 주력하는 것과 관련해 "북한의 모든 실험을 비롯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북한의 행동을 관찰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프로그램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탄도미사일 요격 드론 배치 계획이 구체화하면서 미국은 지난 16년 동안 50억 달러(6조 64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해온 '항공 레이저' 계획을 사실상 포기한 셈이다.
보잉 747 여객기 앞부분에 둥글납작한 화학 레이저 발사장치를 단 항공 레이저는 지난 2010년 시험에서 미사일을 처음으로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의 북한 탄도미사일(AP=연합뉴스 DB)
그러나 레이저 사거리가 짧은 탓에 효과를 거두려면 미사일 발사대 가까이 접근해야 해 적의 요격기나 대공방어망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레이저를 한번 발사하고 나서 재충전하려면 착륙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레이저 발사기와 보조 장비의 크기도 만만찮고 무게도 쉐보레 SUV차량 6대 무게와 맞먹는다. 결국, 미 국방부는 항공 레이저보다 사거리가 길면서도 가볍고 한번 출격에 재급유 없이 여러 번 발사할 수 있는 레이저 쪽으로 관심을 기울인 결과 드론을 찾아냈다.
그러나 남은 과제는 가벼운 레이저로부터 얼마나 강력한 출력을 얻을 수 있느냐다. 시링 청장도 "탄도미사일을 여러 개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위력을 얻는 게 중요하다"며 "사거리, 고도, 위력 및 파괴해야 할 미사일 수 등에 균형을 찾을 수 있다면, 해결책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탄도미사일 요격 드론이 이르면 2년 내에 실전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원은 드론 전문 제작사인 제너럴 아토믹스가 150㎾ 출력의 고체 에너지 레이저 무기를 차세대 '어벤저' 드론에 통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력 150㎾는 미 해군이 지난해 페르시아만에 배치한 상륙수송함 폰스 함에 설치한 30㎾급 레이저포보다 5배나 강력하다. 폰스함의 레이저포로도 드론을 격추하거나 소형 선박에 구멍을 낼 수 있다는 게 제너럴 아토믹스 측의 설명이다.
미국이 대테러전 등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드론인 프레데터와 유사한 '어벤저' 드론은 최고 시속 1천656㎞, 최고 비행고도 5만 피트, 최장 체공시간 18시간으로, 1.6t가량의 정밀무기도 탑재할 수 있다.
또 호크 칼리슬 미 공군 전투사령관도 지난해 9월 미 공군이 개발 중인 항공기용 레이저포 '고에너지 액체 레이저 방어 시스템'(HELLADS)이 현재 지상 시험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오는 2020년까지 전투기에 이를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제너럴 아토믹스가 이 레이저포 개발 계획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면서, 100㎾의 출력을 가진 레이저포는 항공기뿐만 아니라 미사일과 드론 등도 파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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