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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군, '소 기름' 바이오연료 사용하는 '녹색항모전단' 배치

머린코341(mc341) 2016. 1. 29. 18:38

美해군, '소 기름' 바이오연료 사용하는 '녹색항모전단' 배치
 
동아시아 배치 스테니스 전단에 바이오연료 10% 사용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 해군이 청정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는 '녹색 항모전단'을 처음으로 실전 배치했다고 AP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아시아에 추가로 배치되는 핵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CVN-74) 전단이 그 주인공이다.


이날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해군기지에서 출항한 스테니스 전단은 연료 중 10%가 소기름으로 만든 바이오연료로 채워졌다. 나머지 90%는 휘발유다.


윌리엄 P. 로렌스 구축함에 바이오연료를 채우는 동안 선원이 연료 샘플을 점검하고 있다.

 

미국 해군은 군의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20년까지 군함 연료의 50%를 바이오연료로 채우는 '대녹색함대'(Great Green Fleet) 계획을 추진해왔는데, 스테니스 전단이 그 주축이 될 것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바이오연료를 사용한 미사일구축함 스톡데일함이 20일 코로나도 해군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레이 메이버스 해군장관과 톰 빌색 농무장관은 기지에서 스테니스함과 유도 구축함 스톡데일함 등 바이오연료가 들어간 군함 등을 점검하고 윌리엄 P. 로렌스함에 바이오연료가 투입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메이버스 장관은 "바이오연료의 높은 가격 탓에 바이오연료 비율이 목표치인 50%에 못 미치지만 앞으로 대체연료 산업의 경쟁이 활발해지면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관은 로이터통신에 "바이오연료 사용은 전략적·전술적인 이점이 있다"며 "원유가 우리에게 무기로 작용하는 일을 막아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구축함 윌리엄 P. 로렌스함(오른쪽)에 바이오연료가 투입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방 분야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분야 중 하나다.


미국 국방부 군수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하루에 1천400만 갤런(약 5천300만ℓ)의 연료를 사용하며, 이 가운데 4분의 1을 해군이 쓰고 있다.


이 때문에 해군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전투 역량과 작전 유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바이오연료 대체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공화당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바이오연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세도 회의론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2012년 해군은 1갤런(약 1.8ℓ)당 26달러(약 3만 1천 원)에 달하는 바이오연료를 구입했다가 의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후 의회는 기존 연료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경우에만 국방부가 바이오연료를 대량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항모 전단에 쓰인 연료의 경우 캘리포니아에 있는 업체에서 만든 것으로, 바이오연료의 비율이 10%에 그치기 때문에 비용이 더 저렴해 갤런당 2.05달러에 총 7천700만 갤런(약 2억 9천147만ℓ)을 구매했다.


퇴역 해군 장성인 토드 케이퍼는 AP에 "10%의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는 것은 환경에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할 것"이라며 "해군이 가격 경쟁력 있는 바이오연료를 의미 있는 규모로 구입하긴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