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모함, 배수량 적어 대양작전 수행능력 부족"

"중국 항공모함, 배수량 적어 대양작전 수행능력 부족"
 
미 DIA국장, 미해군 '슈퍼항모'보다 작전능력 제한적
기술향상과 해외기지 확보 등으로 곧 해외투사력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중국이 옛 소련 항공모함 바랴크를 개조한 랴오닝함에 이어 제2, 제3 항모를 건조중인 가운데 중국 해군 항모의 대양작전 수행 능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 군사 안보 전문매체 더내셔널인터래스트(TNI)에 따르면 빈센트 스튜어트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하원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슈퍼항모'(배수량 7만t 이상 항모)로 세계적으로 전력 투사 능력을 가진 미 해군과 달리 중국 해군은 대양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튜어트 국장(해병대 중장)은 "중국이 건조 중인 항모는 미 해군과 달리 대양 작전 수행 능력이 없으며, 항모를 발진기지로 해 공중작전을 수행하는 미 해군처럼 유사 작전을 펼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주변 해역을 항행하는 중국의 '1호 항모' 랴오닝(遼寧)(AP=연합뉴스 DB)

그는 중국의 항모들은 적어도 초기에는 중국을 둘러싼 해역을 중심으로 하는 역내 작전에 주력할 것이라고 점쳤다. 현재 중국은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와 소위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nine dash line)에 해군력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이 보유한 첫 번째 항모 랴오닝(遼寧)(5만 5천t급)은 냉전 체계가 붕괴되기 직전 우크라이나에서 건조하던 옛 소련의 구식 항모를 개조한 것으로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모보다 절반에 불과하다.

더구나 중국 항모의 항공기 사출(발진) 방식이 캐터펄트 식이 아닌 스키점프 식이기 때문에 중형 항공기 발진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2015년 10월) 한국을 찾은 미국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10만4천200t급)(연합뉴스 DB)

중국이 다롄(大連) 항에서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배수량 5만t급의 두 번째 항모도 랴오닝처럼 러시아의 쿠즈네초프 항모 설계를 기본으로 한 것이다. 이는 중국이 증기나 전기 캐퍼펄트 사출 방식을 독자적으로 갖추기 전에는 미 해군의 니미츠급이나 포드급 항모에 맞먹는 능력이 없음을 뜻한다고 스튜어트 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기술이 향상되고 해외 기지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중국 해군의 세계적인 작전 능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튜어트 국장은 "아프리카에 항만 시설을 확보해 가끔 입항하는 것과 잠수함 기술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은 머지 않아 지금보다는 훨씬 향상된 해외전력 투사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중국이 경제난에도 군사비를 계속 확대하는 상황에서 해군력 증강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인줘(尹卓) 해군 인터넷보안·정보화 전문가 자문위원회 주임(해군 소장)은 6일 중국인민라디오방송(CRI)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독자 기술로 건조 중인 2번째 항공모함이 랴오닝보다 규모가 크며 주력 함재기는 젠(殲)-15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 소장은 옛 소련의 항모인 바랴크를 개조한 랴오닝에 대해 "건조 당시 규모 측면에서 제약이 많았다"면서 제2항 모의 규모는 함재기 격납고 면적, 유지보수 공간, 탄약창고 등의 규모가 더 늘어나기 때문에 랴오닝함보다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제2항모의 주력 함재기는 랴오닝과 마찬가지로 젠-15가 될 것이라며 대잠수함 헬기와 초계용 헬기, 구호 헬기 등이 추가로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수호이(SU)-33을 바탕으로 제작된 젠-15는 작전 반경이 1천㎞에 이르며 중국군 당국은 무장 능력, 작전 반경, 기동성 등에서 미국의 F-18 호넷 전투기에 버금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최근 제2 항모와 관련,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을 소개하면서 함수를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됐고 주요 함체 부분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며 건조공정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군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상하이(上海)에서 항모 전용 독에서 선체를 블록으로 나눠 만들고서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조립하는 공법으로 세 번째 항모를 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1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