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SSU②] 해난사고에 선봉임무‥해군 1함대 '1구조작전대'
최고의 해난구조 요원도 ‘안전’이 가장 중요
"인간의 물리적 한계를 이겨내야만 '임무수행' 가능"
해군의 해난구조대(SSU)는 해군 작전사령부 5전단 해난구조대장 예하에 있다. 구조작전 임무을 수행하는 구조작전대대와 심해잠수사의 양성을 담당 하는 교육훈련대대, 부대 관리를 담당하는 근무지원대로 구성됐다.
2015년 7월부터 동서남 각 함대에 구조작전대대를 배속시켜 한반도 전역에 대한 재난구조임무를 지원하고 있다.
뉴데일리 취재진은 폭염의 열기가 가득한 8월 4일 동해 1함대에 배속된 창설 1년을 맞은 ‘1구조작전대’를 찾아 특수한 그들의 임무를 살펴봤다.
▲ 지난4일 동해 1함대 군항에 위치한 1구조작전대 대원들이 근무에 앞서 특수체조를 실시하고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1함대는 동해 바다를 책임지고 있다. 동해는 서해에 비해 북한군의 함정집중이 덜 한편이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고 과거 북한은 잠수함을 통한 침투 경력이 있는 만큼 비대칭 활동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게다가 러시아와 일본의 영해 침범이 수시로 일어나기도 한다.
◇한국군 최초의 특수부대 'SSU'‥동해 1함대 배속 1구조작전대를 가다
또한 여름철 가장 많은 휴가지를 보유한 강원도의 특성 때문에 안전사고 확률도 크다. 그만큼 SSU의 임무의 중요도가 높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1함대 군항 한 켠에 위치한 1구조작전대는 아침부터 SSU라고 쓰여진 하절기체육복을 입은 건장한 장병들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특수 체조하는 모습이 보였다.
'SSU는 Ship Salvage&Rescue Unit'의 약자로 각종 해난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이다. 1950년 9월 ‘해상공작대’라는 이름으로 창설된 이래 1955년 해난구조대로 명칭을 변경됐다. 사실상 한국군의 최초의 ‘특수부대’인 셈이다.
▲ 지난4일 1구조작전대 대원들이 중량물 인양을 위해 고속단정으로 이동하고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이 부대는 전평시에 해난구조, 혹은 항만, 수로 부근의 장애물을 없애 항로를 이어주는 임무를 수행한다. 때문에 그동안 SSU는 각종 해양사고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이들의 선발과정은 대한민국 국군중 최고로 어렵기로 정평 나있다. SSU 특기병은 12주, 부사관은 26주, 장교는 30주 기간의 혹독한 교육을 거쳐야만 SSU라는 자랑스러운 휘장을 붙일 수 있다.
특히, 선발과정 중 가장 중요한 2가지 ‘특수신체검사’와 ‘인성검사’이다. 이 2가지 항목은 차후 SSU로 실전임무에 돌입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배점없이 당락으로만 평가된다. 취재당일 SSU 대원의 표정에서도 상당한 여유가 느껴지는 것은 이같은 혹독한 테스트를 견뎌낸 이유로 풀이된다.
그러나 구조과정에서 맞닥뜨리는 해양환경은 강철처럼 강한 이들에게도 힘든 경우가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월호 구조작업이다. 작업에 참여했던 다수의 대원들이 장기간의 작업과 구조 과정에서 장기간 노출 되었던 만큼 해군은 '숲치유' 등 심해잠수사의 심신 치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이날 SSU는 군항내 수중 장애물을 제거작업 훈련을 했다. 이날 1구조작전대가 취재진에 처음 소개한 것도 스쿠버 장비를 이용해 1함대 군항에서 지장을 주는 중량물 인양(제거)훈련이다.
훈련은 2인 1조로 7m 수심에 있는 100kg가 넘는 부두방충재(Fender)를 인양하는 것이 주 임무다. 인양에 있어서 리프트백이 이용된다. 스쿠버장비는 수심 40m에서 최대 25분간 작업을 할 수 있다.
인양훈련을 시작한지 15분 만에 SSU대원이 작업을 마치고 립(RIP 15인승 고속단정)에 올라온다. 이윽고 단정에서 공기를 넣어주니 누런 리프트백이 떠오른다.
4명이 달려들어 들기에도 무거운 중량물이 리프트백에 묶여 떠오른 것이다. 이를 끌고 부두까지와서 인양크레인으로 육지에 올려놓는 것으로 훈련을 마쳤다.
이같은 임무가 SSU의 주요임무이기도 하다. 해군의 함정이 지나가는 길목에 암초나 수중에 장애물이 있다면 항로 개척을 위해 인양 또는 이동하거나 불가할 경우, 폭파까지 하는 것이다.
▲ 지난4일 1구조작전대 대원이 군항에서 인양한 중량물을 육지로 이송하고 있다. 부풀어있는 누런색 백이 리프트백이다.ⓒ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1구조작전대 '긴급출동' 시간은 20분이내‥SSU 대원 5명 '비상대기'
1구조작전대는 긴급구조당직 운용하고 있다고 한다. 항공구조사를 포함한 4~5명의 당직인원 30분이내 출동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론 20분이내 출동이 가능토록 훈련된 상태라고 한다.
공병훈 1구조작전대장은 “우리 해군이 수행하는 구조작전은 주로 바다에서 시행되기 때문에 바다에서 원활하게 작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표면공급잠수(SSDS,Surface-Supplied Diving System )장비를 이용한 수중 강재 절단 훈련도 있었다. 군항내 잠수지원정에서 이루어진 훈련은 SSDS의 매우복잡한 장비들과 이를 서포트 하는 다수의 대원들이 투입됐다.
▲ 1구조작전대 대원이 SSDS장비를 착용한 모습이다.ⓒ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무게가 20kg가까이 되는 헬멧과, 수중 카메라, 공기호스 등의 장비를 이용해 케리케이블을 운용하여 수중절단을 하는 것이다. 이를 보조하기 위해 다수의 잠수사들이 투입된다
◇침몰선 생존자 탈출 통로 개척 훈련도‥20kg 넘는 심해잠수장비 착용하고 강재절단
또 수중 절단재를 위한 별도 장비했다. 잠수경력 20년차 인 김동완 상사(감독관)가 최종 점검을 끝내자 2명의 SSU가 물속에 뛰어 든다.
계속적인 통신음이 오가며 선상에 설치된 모니터를 연신 주목한다. 이같은 작업은 함정 침몰시 승조원을 구조하기위한 통로 확보를 위한 것이다. SSU 대부분 상당한 수심에서 작업하게되며, 심해에서 작업은 자칫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에 작업자의 상태확인이 중요해 보였다.
긴장된 상태가 지속된다. 수면위로 절단하면서 나오는 연기가 보글보글 피오르는 모습이 작업중임을 보여준다. 입수 30여분이 지났을까? 수면아래로 노란 헬멧의 윤곽이 보이며 대원들이 복귀한다. 이들의 수중 체류시간은 32분이란다.
수중에서 강재 절단임무는 침몰된 함정이나 선박에서 생존자를 구출하기위한 통로개척을 위한 필수 임무다.
▲ SSU대원이 수중에서 SSDS를 이용해 강재 절단 작업한 결과물 모습.ⓒ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실제 임무시, 투입인원은5명이라고 한다. 잠수사 2명과 감독관, 보조사, 대기잠수사가 한팀이 되어 작업한다.
일부 국민들은 UDT와 SSU를 비슷한 임무를 한다고 생각한다. SSU와 다른 수중임무 특수부대와 참이점에 대한 질문을 했다.
공병훈 대장은 “(수중에서)타군이나 UDT는 수평적 작전을 한다고 보면 SSU 수직적 임무를 한다고 보면된다”고 설명한다. 즉, SSU의 임무는 수면에서 수중으로 향하는 임무가 대부분이고, SSU를 제외한 타군의 경우 수중을 이용하지만 최종임무조건은 육지에 있다는 뜻이다.
◇수중체험 해보니‥"물속에 제위치 고수하기도 힘들어"
훈련이 끝난 직후 공병훈 대장은 “사람이 대기중에 호흡하는 공기는 질소 79%, 산소 21%로 자유롭게 호흡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바다에서는 그런 환경을 만들 수 없고 제한된 공기를 호흡하며 임무를 수행해야하며 질소는 물속 30m이상 들어가게 되면 질소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잠수용 혼합기체에 대한 적응 및 잠수병 발생을 방지하며 임무를 수행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임무자체가 대원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 지난4일 공병훈 1구조작전대장이 뉴데일리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취재진은 수중 임무조건을 간접으로 나마 느껴보기위해 수영장내에서 수중현장을 체험해보기로 했다. 물론 물과 친하지 않은 민간인 임을 감안해 스쿠버 장비를 이용하는 것으로 제한됐다.
스쿠버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SSU대원과 함께 입수했다.
이번 체험으로 수중내 조류에서 버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수중에서 필요한 수심에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됐다.
수영장 내에서도 시야가 흐려지는데 실제작전현장인 서해 및 남해와 같이 시정이 거의 없고 조류가 거친 환경에서의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작전수행 현장에서 더 어려움이 느껴졌다.
또 수심 40m 이상에서는 집중도와 의식이 흐려지는 등 심각한 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뉴데일리]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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