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훈련병..이병시절부터 전역까지 "13부
오늘의 제목은.."고무보트 울러 메고서 바다를..헤치고 나갈때.."입니다..
드디어..실무 첫 훈련..그것도 IBS훈련..맨날 사진이나 홍보 영상물에서나 보던..
바로 그 훈련.."야...신난다..IBS라.." 저는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바다를 가르며..고무보트에
몸을 실은 제모습을 상상하면서요..ㅋㅋㅋ
훈련은 강화도 건너편 염하강변에서 받는데..지명은 군사기밀이라(사실은 까먹었습니다 ㅋㅋ)
서해안 해수욕장 생각하시면 됩니다..물들어오면 넘실 넘실..물빠지면..갯벌 쫘~~~악..
드디어..훈련당일..저는 당연히 " 먼데니까..차다고 가겠지!" 했는데..역시나 도보이동.."니미
여기서 거기까지가 얼마나 먼데..걸어가??" 완전무장에..푹푹찌는 더위까지..미치겠더군요..
사실상 훈련소에서 천자봉,양포종합행군 해본 뒤로 행군은 첨이라..발바닥에 불이났습니다..ㅋㅋㅋ
그래도 좋았던건..민간인구경도 하고..암튼 그냥 밖에 나오니 넘 좋았습니다..^^
울아부지.."아들..해병대가 이거 걸었다고 헥헥 거리면 안돼지..전방에서 체력단련을 더 시켰어야
하는건데..ㅋㅋ".."알아보겠습니다.."
양곡을 지나서..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야영장..며칠전에 미리 대형텐트도 설치했고..IBS보트도
연본에서 미리 수령을 해서 셋팅을 해놨기에 도착하자 마자 밥만 먹으면 준비끝이었습니다..
훈련장은..이곳에서 도보로 약 15분거리..
물론 사전 셋팅은..우리 쫄병들이..감독은 병장선임들이..하셨죠..존내 고생했습니다..이름만 고무보트지
완전 돌덩이..뭐가 그렇게 무거운지..모터까지 장착하면 완전 죽음 이겠죠..ㅋㅋㅋ
여기서..IBS훈련의 간단한 설명 들어갑니다..
IBS...(inflatable boat small) 뭐..이런 약자인데..쉽게 쉽게 고무보트!! ok??
훈련은 2주간+약간의 생명수당(이게 아주 짭짤합니다요)설명끝!! ㅋㅋㅋ
밥을먹고..함상화(운동화)에 땅개복으로 집합!! "드디어 훈련 시작이구나..음하하하하!!~
보트탄다...야~~신난다..^^"...
교육은 각 소대의 소대 선임하사님들(수색대 특수수색교육을 이수하신분들)과..연대 IBS담당
선임하사님(교관)..그밑에 조교 선임들이 맡습니다..
교관.."이제 부터 모든 대답은..악~으로 통한다..알았나?"..."악~!!"
각자 자기 조의 보트에 바람을 넣는다..실시!!"..."악!!"
저는 3조..열심히.."이건 자전거다..이건 자전거다..!"하면서 열심히 바람을 넣었죠..뭔놈에 튜브가 이리큰지..
"쉭~~쉭~"하면서 잘도 들어갑니다..
보트 한대에 7명..그런데 우리조에는 쏘가리(소대장)이 있어서 6명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인간..완전 잔대가리의 황제..며칠전 텐트치러 왔을때 미리 짐 다 갔다놓고..올때는 라면박스 무장..
중대장님도 FM완전무장으로 오셨는데..ㅆㅂㄻ가 빠져 가지고..우리 아부지 말로는.."여기서 해사출신과..
해간(ocs해병간부후보생)출신 차이가 나는거야..좆도 아니지..ㅋㅋㅋ"
교관.."이제부터 헤드캐리어 상태로 훈련장까지 이동하는데..각자 목아지 부러지지 않게..힘꽉주고
이동한다.."...저는"헤드케리어?? 뭐야 그게??"
교관.."교관이 붙이는 구령에 맞춰서 보트를 들어올린다..알았나!!"..."악!!"
"하나.."하면..무릎까지.."둘~"하면 어깨.."셋"하면 머리위로..."오메..존내 무겁다~~후덜덜덜~"
제자리는 중간..머리 가죽이 찢어지는것 같았습니다.."아직 모터도 안달았는데 뭐가 이렇게 무겁다냐?"
울아부지..바로 제앞에서.."아들..목에 힘줘..안그럼 부러진다..끙끙.."..."예~~~~~~끙..잇힝..."
여기저기서..끙끙대는 사운드가..입체음향으로..들려 왔습니다..ㅋㅋㅋ
교관.."이새끼들 밥안쳐먹어서?? 어?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벌써부터 끙끙대나? 안돼겠구만..각조 조교들..
보트탑승!!..다시 보트내려~"...
"엥? 보트를 내리라고?...힘들게 들었는데..ㅠ.ㅜ"..우리소대선임하사님 탑승!!..무게두배!! 고통두배!!
교관.."보트올려!"....하나 둘 셋..간신히 들어올렸습니다..헐~
정말 그 고통은 들어본 사람만이 알수 있습니다..머리가죽은 찢어지는것 같고..목이 부러질것같은..
압박..어우 지금 생각해도 뒤목이 지끈 지끈 거립니다...ㅋㅋㅋ
그상황에 우린 뒈지겠는데..소대장..맨앞에서 보트는 들지도 않고 머리에 대는척만 하고..하여튼..존나..
ㅆㅂㄻ!!
교관.."자~피할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발맞춰서 이동한다.."
폴짝~폴짝~소대선하..우리 머리위에서 열심히 뛰어주십니다..찰떡쿵..쿵덕쿵..이리흔들고..저리 흔들고..
그냥 가는것도 힘든데..위에서 춤을추니 더 죽겠더군요.숨이 턱턱 막히고...저도 모르게..이상한
신음소리가 나왔습니다..
"끄~~~응...아.....햏햏..잇힝..."...울아부지.."아들 정신 안차려..죽을래..?".."아...아....아닙니다...흐~~"
저절로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제 입에서 나왔고..너무 힘든 나머지..눈물이..찔끔 찔끔 나왔습니다..
목이 뒤로 제껴지면서..온몸이 찌릿 찌릿..ㅋㅋㅋ
어찌나 힘이 들던지..저도 모르게 욕이 다나오더라구요.."어~씨바..쫀~~~내 힘드~~~~네..."
울아부지.."아들..뭐라구?? 씨발?? 잘 못들었거든..??"..."아....아....아닙니다..알아보겠습니다.." 덜덜덜~
"그래..나도 씨바 존내 힘든데..ㅋㅋㅋ...속으로 해라~"..."휴~~~살았다-,.-" 울아부진..참 좋은 사람입니다..
ㅋㅋㅋ
"이동간에 군가한다..군가는..."청룡은 간다..하나 둘 셋 넷!!"..."삼천만의 자랑인..대한해병대~♪
얼룩무늬 반짝이며 청룡은간다~♬ 어쩌구 저쩌구~"...이렇게 끙끙대며..해병대 공식군가부터..
사가까지..메들리로 하다보니..어느덧 훈련장에 도착...
"보트내리고..10간 쉬어~"..."후아...살았다...ㅜ.ㅠ"
도착당시..제 머리는 제것이 아니었고..목이 거북이 목처럼 몸안으로 들어간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멀쩡한건..소대장.."개넘에 새퀴..다른소대장들은 솔선수범 보인다고 맨뒤나 가운데에서 같이 낑낑
대는데..저런걸 믿고 전쟁을 나가? 오~~NO~NO!"
이 인간..더 웃기는건..힘들어서 가쁜 숨을 몰아쉬는 우리들을 보고.."야..뭐 이거 했다고 헐떡 거리나!!
소대장..포항에서 훈련 받을때는..어쩌구 저쩌구.."...울아부지.."소대장님이 그럼..제자리에서 해보십쇼~"
....순간 적막...소대장..뻘쭘!! "아....아니....난 그냥..."←시릴로 버전..슬금 슬금 자리 피한다..ㅋㅋㅋ
교관.."보트 정렬시키고..교관앞으로 집합!" 우르르르르~~~~~
"지금부터..PT체조를 실시한다~~~"...."뭐야? 지금이 오후인데..PT체조?? 그럼 보트는 언제타??..
좀있음 해지는데..??"..."금일은..여러분들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는 PT체조로 훈련을
마치고 명일 부터는 오전 PT체조..오후..패더링 훈련 이다..알겠나!!"..."악~~"
"삐~~~~~삐~~~~~삑....삑삑삑삑........." 교관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체조시작...
여기저기 신음소리..ㅋㅋㅋ "아~~~~으~~~~~~".....갯벌에서 하는 PT체조는 참..거시기 합니다..ㅋㅋㅋ
진흙이 몸안에 들어오니까..뭐가 따끔따끔 거리고...바닷물은 찝찌름...-,.-;
보령 머드팩이 좋다는 소리는 들었지만..김포 머드의 성분과 효능은 알지도 못한체 PT 한답시고 온몸~~~
으로 데굴 데굴~ 얼굴 쳐박고..ㅋㅋㅋ
울아부지를 비롯..다른 병장 선임들.."아~~~흐...니미...그냥 무릎 아프다고 빠질걸..괜히 여기까지 와서..
낄낄~~~"...
교관.."이새끼들..잡담에 아주 살판 났구나..머드팩하니까 좋냐? 이제 씻어야지~..전체 일어서!"
벌떡!!..."저기 옆에 시궁창 보이지...지금부터..맨 앞줄부터..저기보이는 시궁창에 들어가서..깨끗하게..
진흙을 닦고 나온다..실시!!"....
"허거덕..똥파리가 우글우글..새우젓 썩은 냄새나는 저....저....시궁창에 들어가라고?? 미친거야? 어...
그런거야??"..
"그안에서 잠수도 하고 맘껏 놀아라..빨리 안들어가나~~~~~~~~~~~~~~" 우르르르르르~~~~
"첨벙~~"
한여름이라..시궁창이 부글부글 끓더군요..ㅋㅋㅋ...교관님들이랑..조교들 패달로..물을 끼언고...
우리들도.."어차피..들어온걸 뭐..낄낄~" 첨벙 첨벙~♬ 물을 먹던 말던.."좋아 좋아~~ㅋㅋㅋㅋ"
그렇게..IBS훈련..첫날이..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민간인들은 돈들여..머드팩이다..뭐다..바캉스가고
그러는데..우리는 나라에서 밥주겠다..입혀주겠다..꽁짜로 해수욕 시켜주고 얼마나 좋습니까..ㅋㅋㅋ
한참을 시궁창과..갯벌에서 뒹굴고..다시 텐트로 이동..공포의 헤드캐리어 시간...덜~덜~덜~~
PT체조를 빡시게 해준 덕분에..이젠 다리까지..후덜덜덜~떨리고..ㅋㅋㅋ
다시 선임하사 보트에 올라타고..흔들흔들~..."아~~아~~야~~이ㅆㅂㄻ...똑바로 안해!! 좆도 쫄따구가
빠져가지구..씨바!!"...앞뒤에서..선임들 쫄병들..갈구고..머리는 깨질것같고..암튼..IBS훈련 두번만 받다간..
사람 잡겠더라구요..ㅋㅋㅋ
간신히..오르막길을..오르고..이렇게 저렇게..텐트에 도착!!...정말 뒈지는줄 알았습니다..-,.-a
IBS훈련에 대한 꿈같은 상상은 이미 다 깨졌고..그냥.."씻고 잤으면.."하는 바램..오직 그거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신분은..개쫄..ㅋㅋㅋ
텐트 청소를 하고..선임들 잠자리를 준비하고..안에있나..밖에 나오나.."에휴 이놈의 쫄병생활..언제 끝날꼬
ㅜ.ㅜ 엄마..보고 싶어요~~꺼이 꺼이~~"
저녁먹고 석별과업..그리고 순검까지...정말 빡센 하루였습니다!!
IBS훈련 첫날의 느낌.."존내 빡시고..두번 받을 훈련은 못된다!"입니다..ㅋㅋㅋ
다행히..근무가 새벽 근무라..순검 끝나고 바로 잘수가 있었습니다..^^;
울아부지.."아들..힘드냐?".."알아보겠습니다.."..."첨이라 그래..좀 하다보면 이것 만큼 잼나는 훈련도 없다~
내일도 악기있게..잘해라!!"..."예..잘하겠습니다^^" 쿠~울 쿠~울~~~zzZ
그렇게..하루가 가고..또 무시무시한 PT체조와 패더링 연습으로 또하루가 가고..드디어..다음날..
드디어.."보트진수!!" 명령에...선후임 할것 없이..다들 신나서.."야~~~~~♬"....저역시..
"야...고생끝에 낙이라고..드디어 타는구나..앗싸~~낄낄낄~" 보트를 염하강물에 뛰우는 순간..
그동안 PT체조와 헤드케리어로 고달펐던 시간은 다 잊혀지더군요..^^
그..러..나...진짜 고생은 지금부터...-,.-;
보트를 물에 뛰우고..패달을 손에 쥔 순간부터..손바닥에 불이 나더군요..ㅋㅋㅋ
교관.."저기 저기....보이는 바위 보이나...저기까지 패더링으로 선착순!!! 2등부터 다시...실시!!"
"으샤~~으쌰~~~하나 둘 하나 둘~~~" 죽을 힘을 다해 패달을 저었습니다..결과는...꼴찌..ㅠ.ㅠ
원인은..바로.."적은 내부에 있다.."..소대장때문에ㅋㅋ..7인 1조 패더링 주행시..한명이라도 어영부영
하게 되면..보트는 산으로 갑니다..
이양반 얼굴표정만 보면..혼다 패더링 한것 처럼 헐떡이는데..그때 제가 바로 소대장 뒷자리여서..
다봤죠..패달을..구령에 맞춰 팍~팍~위에서 내리 찍는듯한 동작으로 퍼올려야하는데..위대한 소대장님..
시늉만 하니..배가 앞으로 가겠습니까?...
선임들.."좀 똑바로 좀 하십쇼..이게 뭡니까 이게..이게.." 소대장.."이새끼들이..니들이 똑바로 해야..
제대로 갈거 아냐..어!!"..."말을 맙시다..말을 마..어우~~"
"얼래..내가 다 봤는데..누구한테 뒤집어 쒸우는거야?? 어우 나도 짬밥좀 찼으면 한마디 하는건데
쌍노무시끼..ㅋㅋㅋ"
군대 뭐하러 왔는지 당췌..알수가 없는 사람입니다..ㅋㅋㅋ
나중에 소대장님에 대해서 얘기할 일들이 많이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완전 순도 100%꼴통입니다..
지금 생각하면..울 아부지 말씀대로 IBS훈련 만큼 재미 있었던 훈련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10간 쉬어 시간에..물에 발담구고 보트끼리 다 결박해서..노래자랑도 하고..ㅋㅋㅋ 사진도 찍고..
제 인생중에 가장 값진 바캉스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해병대 인터넷전우회, 사당동해병님 http://www.rokm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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