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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인잠수정 개발작업에 박차…아태지역서 중ㆍ러 견제용

머린코341(mc341) 2016. 8. 27. 22:28

미국, 무인잠수정 개발작업에 박차…아태지역서 중ㆍ러 견제용


'에코 보이저' 개발 가속화, 무인함정 '시 헌터' 성능개량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빠른 해군력 증강에 고심해온 미국이 무인잠수정 개발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2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아태지역 군사력 강화책의 하나로 무인 잠수성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하고 내년도 예산에 3억1천900만 달러(3천568억 원)를 책정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지난 4월 "잠수함전력 관련 투자에는 일반 잠수함과 달리 얕은 바다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와 탑재능력을 지닌 신형무인잠수정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또 제1 부차관보 직을 신설해 무인잠수정과 함정과 항공기에서 발사되는 무인기(드론) 개발작업을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관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힘입어 미 해군은 조만간 서부 캘리포니아 부근 해상에서 장거리 무인잠수정 '에코 보이저'(Echo Voyager)에 대한 시험 항해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작사인 보잉이 지난 3월 처음 공개한 길이 15.54m의 이 무인잠수정은 최대 1개월 동안 자율적으로 운항하면서 해저지형 정찰과 잠수함 관련 정보 등을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관련 소식통이 전했다.


미 해군이 올 초 제작을 마치고 정식 시험운항에 성공한 무인 함정 '시 헌터'[미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에코 보이저는 특히 덩치가 큰 일반 잠수함의 작전이 제한되는 낮은 수심의 천해(淺海)가 많은 남중국해에 투입돼 중국을 견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이 무인잠수정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것은 무엇보다 최근 자율 운행, 데이터 전송 등 분야에서 눈부신 기술 진보가 이뤄지면서 무인체계를 군사적으로 통합하려는 군부의 관심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990년대부터 유도무기 개발에 주력해온 국방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중국과 러시아보다 한발 앞서가려는 원대한 전략의 하나로 무인잠수정 분야에도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미 바드대 부설 드론연구센터의 아서 홀런드 미첼 소장은 "중국과 러시아와의 긴장이 고조되고, 특히 두 나라가 첨단 기술로 무장한 대규모 해군력을 보유한 상황에서 해상 무인기술 이용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미첼 소장은 이어 무인잠수정이 큰 어려움 없이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소모품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인잠수정과는 별도로 미 해군은 지난 1월 진수한 자율운항 무인 함정 '시 헌터'(Sea Hunter)의 성능개량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발한 길이 40m, 최대 시속 50㎞의 시 헌터는 한 번에 최대 3개월 동안 해상에 머물면서 소나(수중음향장치)와 다른 센서 등을 이용해 원거리에서도 적의 잠수함 자체적으로 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 헌터는 지난달 말 샌디에이고 부근 해상에서 첫 성능시험을 했다. DARPA와 해군 연구국(NOR)이 2년 동안 시 헌터에 다양한 센서를 장착해 잠수함을 효율적으로 탐지·추적하면서, 다른 배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미 해군 또 무인 해양로봇인 '웨이브 글라이더'(Wave Glider)를 통해 수중 드론의 데이터 전송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앞서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미국이 무인잠수정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기존의 소나 체계로는 탐지가 어려워서 들키지 않은 채 적의 항구에 들어서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라고 진단했다.


미 해군은 이르면 오는 2020년 이전에 어뢰 등 무기를 탑재한 일부 무인잠수정을 아태지역에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201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