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여군 레인저' 탄생 눈앞…"GI 제인처럼 되고싶어요"
육군보병학교, 여군에 전문유격과정 문호 개방…2명 첫 입소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우리 군도 유사시 적지에서 첩보 수집, 파괴, 교란 등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여군 '레인저'(Ranger, 정찰대)의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육군은 24일 "레인저를 양성하는 육군보병학교 '전문유격과정'의 문호를 사상 처음으로 여군에 개방했다"고 밝혔다.
육군보병학교는 이달 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문유격과정 4기 훈련을 진행 중이다. 훈련에는 여군인 2기갑여단 이세라(28) 중사와 3사관학교 진미은(29) 중사도 참가하고 있다.
이 중사와 진 중사가 전문유격과정을 무사히 통과하면 우리 군 최초의 여군 레인저가 된다. 진 중사의 경우 지난해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수류탄 투척, 사격, 500m 장애물 릴레이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딴 '철녀'다.
2013년 개설된 전문유격과정에 여군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보병학교는 여군뿐 아니라 해군, 공군, 해병대 간부들도 처음으로 전문유격과정에 받아들였다.
전문유격과정을 통과한 간부들은 '레인저 휘장'을 달고 평시에는 유격훈련 교관 임무를 하며 전시에는 말 그대로 적지에 투입돼 레인저의 임무를 수행한다.
4주 동안 진행되는 전문유격과정 훈련은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첫째주에는 유격체조, 장애물 극복, 헬기 이탈 등을, 둘째주에는 생존술, 습격, 매복, 특수정찰 등을, 셋째주에는 적 지역 침투, 정찰, 회피, 탈출 등으로 유격 기술을 숙달한다. 넷째주에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극한 상황에서 무박 4일 동안 종합유격전술훈련을 통과해야 한다.
전문유격과정 4기 훈련에는 전군에서 147명이 지원했으나 110명이 탈락하고 37명만 입소했다. 이 가운데 1명이 중도하차하고 나머지 36명이 폭염 속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육군은 이날 오전 전문유격과정 훈련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훈련생들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맨손으로 오르고 50∼60m 높이의 수직 암벽에서 로프에만 의지한 채 땅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빠르게 하강했다. 40∼50m 높이에 설치된 와이어를 타고 시속 50㎞로 하천을 건너기도 했다.
UH-60 헬기에서 40㎏의 군장을 한 채 패스트로프로 지상으로 내려오는 훈련도 진행됐다. 훈련생들은 착지하자마자 깊이 4m, 폭 40m의 강물에 몸을 담그고 은밀하게 도하작전을 했다.
여군 최초의 전문유격과정 훈련생인 이세라 중사는 "유격 교관과 조교는 모두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꼭 유격 전문가가 되고 싶었다"며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GI 제인'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육군보병학교는 2013년 전문유격과정 1기 55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9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전문유격과정에 입소한 인원이 모두 3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료율은 53%다.
[연합뉴스]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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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군인 전유물 '레인저' 교육과정 첫 도전한 여군…'누구'
3사관학교 진미은 중사, 2기갑여단 이세라 중사
육군보병학교 유격전문과정 4년만에 해·공군, 여군 등에 문 '활짝'
(화순=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4일 오후 전남 화순군 육군보병학교 유격교육대 수중침투 교장,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헬기에서 외줄에 의지해 뛰어내려 4m 깊이 물속으로 침투하는 '올빼미'(유격 교육생을 칭하는 별칭)들 사이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
이들은 우리 군 최초로 유격전문가인 레인저(Ranger) 자격에 도전하는 여군 이세라(28) 중사와 진미은(29) 중사다.
레인저에 도전하는 여군들
2013년부터 전군에서 유일하게 유격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육군보병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여군과 해·공군, 해병대에 전문유격과정의 문호를 개방했다. 전군에서 모두 147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나, 1박 2일간의 입소 전 평가에서 110명이 탈락하고 37명만이 입소해 중간 포기자 1명과 함께 3주차 교육을 받고 있다.
유격전문과정 입소는 고난도의 훈련을 이수해야 하므로, 입소 평가부터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유격훈련을 2회 이상 이수하고, 체력검정 3개 전 종목에서 모두 특급의 성적을 얻어야 지원할 수 있다.
수중 침투하는 여군들
무장급속행군, 100m 수영 등 6개 종목의 입소 전 모든 평가에서 합격해야 한다.
올해 입소 교육생 중에는 두 명의 여군 이외에도 공군 3명, 해병대 1명도 포함됐다.
여군 도전자 중 한 명인 3사관학교 소속 진미은 중사는 2015년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육군 5종 종목 선수로 참가해 투척 은메달, 사격 동메달, 500m 장애물 릴레이 동메달 등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2기갑여단 소속 이세라 중사도 체육학교 출신으로 군에서는 자랑하는 인재다.
입사하는 유격 교육생
평상시에는 유격훈련에서 교관 임무를 수행하고, 유사시에는 적 지역 또는 적과 가장 인접한 지역에서 정찰대 임무를 수행하는 '유격전문가'는 그동안 남성 군인들만의 전유물이었다.
이들 여군은 남군의 상징인 레인저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데, 4주차 훈련의 반환점을 무사히 돌아 3주차 훈련을 모범적으로 수행하며 빨간색 레인저 모자를 쓸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교관들은 "여군들이 체력적으로 남군보다 조금 뒤처지더라도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수차례 도전하는 정신이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교육생들은 35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에도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맨손으로 오르고 오금이 저린 아찔한 높이에서 밧줄에만 의지한 체 낭떠러지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등 폭염에 개의치 않고 훈련에 매진했다.
1만가지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만경대 훈련장에서 교육생들이 43m의 까마득한 높이에서 국내 최장 거리인 189m의 긴 와이어에 걸린 도르래에 매달려 시속 50km의 빠른 속도로 하천을 건넜다.
참호전투 마치고 환호
완전군장을 메고 헬기에서 외줄에 의지해 뛰어내린 교육생들은 만경대 하천으로 이동해 군장을 물에 띄우고 전투화를 신은 채로 수심 4m, 폭 40m의 하천을 건너고 감쪽같이 산속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못하겠다. 힘들다"라는 푸념보다는 "더하겠다. 할 수 있다"는 구모만 만경대에 울렸다.
최초 여군 교육생 이세라 중사는 "유격 교관과 조교는 모두 남군들의 전유물이었는데, 그 편견을 깨기 위해 꼭 유격 전문교관이 되고 싶었다"며 "우리 군과 국민에게 필요한 군인,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기는 실전적인 최정예 전투원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교육생 중 42세로 최고령이자 공군 최초 유격전문가 도전자인 정현우 상사는 "적들은 나이가 많다고 봐주지 않는다"며 최고령 도전의 의미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남군 우월의식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었지만, 교육 동기생인 여군들을 보면서 많이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생들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극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무박 4일간 4주차 종합유격전술훈련을 무사히 치러내면 사상 첫 여군, 공군, 해병대 등 유격전문가로 다시 태어난다.
[연합뉴스]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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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여군레인저 도전!
"금녀의 벽은 없다"
.여군 최초로 레인저 과정에 도전한 이세라 중사가 24일 전남 화순 육군보병학교 유격훈련장에서 수중침투 훈련을 하고 있다.프리랜서 오종찬
.진미은 중사가 24일 육군보병학교 유격훈련장에서 하천장애물 극복훈련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군 유격전문가인 레인저(Ranger) 육성과정에 사상 처음으로 여군 2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인공은 육군2기갑여단 이세라(28) 중사와 육군3사관학교 진미은(29)중사.
지난 8일부터 전남 화순 육군보병학교에서 열리고 있는 4주간의 전문유격과정에 입소한 이 중사와 진 중사는 동료 34명과 함께 최정예 레인저가 되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있다.
.이세라 중사(오른쪽)과 진미은 중사 등 레인저 과정에 도전하는 장병들이 24일 유격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지난 2013년 육군에 첫 개설된 '유격전문과정'에는 1기생 55명이 배출된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159명이 수료했는데 모두 남자 군인이다.
전문과정을 마친 유격전문가는 평상시에는 유격훈련을 지도하는 유격교관 임무를 수행하고 유사시에는 특수임무요원이나 정찰대장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교육생들은 4주간의 지옥훈련을 거쳐 전문유격과정을 최종 수료하게 되면 육군에서 공인하는 유격전문교관으로서 전문유격과정 자격증을 얻고 전투복 왼쪽 가슴과 오른쪽 팔에 '레인저 휘장'을 부착할 수 있다.
최초의 여군 도전자인 이세라 중사는 "영화 'GI제인'의 주인공처럼 'GI이세라'로 거듭나 최정예 전투원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과정은 다음달 2일 최종 훈련을 마친다.
.이세라 중사(왼쪽)가 24일 오전 유격훈련에 앞서 위장크림을 얼굴에 바르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여군 최초로 전문유격과정 도전 중인 이세라 중사(왼쪽)과 진미은 중사. 프리랜서 오종찬
[중앙일보]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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