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전<1편> - 프레스 대위와 김연상 준장
1966년 12월 20일 여단장으로 취임했던 김연상 준장은 취임한 지 1주일도 채 못되어 여단장의 전용헬기 조종사인 프레스 대위(미 해병3상륙군 36헬기단 소속)를 갈아 치우는 조치를 취했다가 다시 그를 맞아 드리는 헤프닝을 연출했는데 그 이면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었다.
즉 그를 내쳤던 까닭은 비행을 하다가 지상에서 총격을 가하는 자가 있을 경우 여단장의 양해도 없이 즉시 급하강하여 기어코 그 적병을 처치하고야 마는 그의 그런 행동이 못마땅했기 때문이었고, 그를 다시 맞아 드리게 된 까닭은 이러했다.
즉 원대에 복귀한 프레스 대위는 기지 내의 를럽에서 만나게 된 동료장교들이 "여- 프레스 대위, 자네 KMC에 가 있었으니 태권도를 배웠겠군 그래."하며 그의 손을 만지려고 하자 어쩐지 기분이 우쭐해져 탁자 위에 놓여 있는 굵직한 대나무 토막을 내려친 것이 뜻밖의 실력발휘가 되어 그 대나무의 마디 사이가 보기 좋게 쪼개지자 동료장교들은 '와아‘하며 환성을 터뜨렸고, 그들이 다시 "KMC들은 이마로 돌을 깬다던데?"하며 수준 높은 실력발휘를 주문하자 마치 자신이 KMC의 태권도 유단자라도 되듯 "아이엠 KMC!"하고 외치기가 무섭게 그 대나무 토막의 다른 마디 사이를 이마로 내려친것이 실패하여 병원에서 몇 바늘을 꿰매었다는 소문을 전해듣고 자기를 내친 여단장을 원망하긴 커녕 그토록 KMC를 좋아하고 동경하는 그 프레스 대위의 인간성에 감동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재차 인연을 맺게 된 그 프레스 대위는 그 호의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비행도중 지상포화가 가해질 경우 여단장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며 헬기를 조종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하루는 여단장이 어느 곳에서 머물고 있는 동안 공중대기를 하고 있던 중 미군 수송기 한 대가 지상포화로 격추를 당하자 단신 그 현장으로 뛰어 들어 100여 명의 적을 사살하고 기어코 위기에 처해 있는 조종사를 구출해 내는 초인적인 용맹을 발휘했는데, 후일(1969년) 그 전투광적으로 백악관에서 십자훈장을 받는 그 영광스런 자리에 때마침 도미유학 중에 있던 김연상 장군을 초치하여 기쁨과 우정을 함께 나누었다는 후일담을 남기고 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선배님의 저서 '海兵隊의 傳統과 秘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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