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군, 신형 제식권총으로 지그 사우어 P320 채택
32년 사용한 베레타 M9 권총 대체, 10년간 논란 마감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 육군이 10년간의 논란 끝에 베레타 M9 권총을 대체할 신형 권총으로 지그 사우어(Sig Sauer)사 제품을 최종 선정해 이르면 올해부터 보급한다.
CNN, 밀리터리 닷컴 등 미 언론은 미 육군이 성능 등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킨 M9 권총 후속타로 지그 사우어 P320 모델을 제식 권총체계(MHS)로 채택, 5억8천만 달러(6천784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그 사우어 관계자도 이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번 계약 체결로 지그 사우어 제품의 우수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모듈형인 P320 모델이 손잡이 교환이 쉽고, 크기도 다양하고, 실탄도 9㎜ 파라베럼탄, 357SIG, 40SGW 등 3가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적응성이 뛰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85년부터 사용돼온 반자동 베레타 권총은 안전성과 휴대성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표준에 맞춰 9㎜ 실탄을 15발까지 장전하는 바람에 파괴력에서는 떨어진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미 육군의 신형 제식권총인 지그 사우어 P320[위키피디아 제공]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 상원 인준 청문회에 참석한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은 "군 복무 당시 나돌던 농담 가운데 하나가 M9 베레타 권총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은 적에게 그냥 던지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지난 2015년 펴낸 보고서를 통해 "육군이 신형 권총 구매를 추진하는데 10년 이상의 시간을 보냈으며, 350쪽이 넘는 보고서도 중요하지 않은 지극히 사소한 부분을 기술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미 육군 군수 관계자는 "꼼꼼한 작전 시험 과정을 거쳤다"며 올해부터 지그 사우어 신형 권총이 보급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지그 사우어가 40구경 실탄 장착 모델도 함께 제출했지만, 미 육군이 최종적으로 9㎜ 실탄을 사용하는 모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미 육군이 사용하는 베레타 M9 권총[위키피디아 제공]
소식통은 미 육군이 구입할 지그 사우어 신형 권총은 28만 정 이상이지만, 소형 모델도 7천정가량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해군과 해병대 등 타군도 21만2천 정을 추가로 구입할 것으로 알려져 미군 전체적으로 50만 정 이상의 지그 사우어 신형 권총이 보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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