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오스카 2급' 핵 잠수함, 순항미사일 잠수함으로 탈바꿈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72발까지 장착, 화력 등 성능 개량작업 통해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러시아의 '오스카 2'급 핵 추진 잠수함이 장거리 순항미사일 전용 잠수함으로 탈바꿈한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유리 보리소프 국방 차관을 인용, 러시아 정부가 극동 지역 조선소에서 오스카 2급 잠수함의 무장체계를 3M-54 '칼리브르'(Kalibr) 순항미사일 체계로 교체하는 것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성능 개량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리소프 차관은 "칼리브르 미사일 체계 외에도 항법과 해저 생명유지 체계 등도 최신형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오스카급 핵 추진 잠수함[위키미디어 커먼스 제공]
'949A 안테이 계획'으로 부르는 오스카 2급 잠수함은 만재배수량이 2만4천t으로 웬만한 소형 항모와 맞먹는다.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에 미 해군 항모전단 타격을 위해 모두 11척이 건조된 이 잠수함은 현재 8척만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오는 2030년까지 이 잠수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작업에 착수했다.
잠수함 영화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붉은 10월호'(The Hunt for Red October)로 유명해진 이 잠수함의 현 무기 체계의 핵심은 24기의 P-700 그라니트 대함 순항미사일이다.
서방에서 SS-N-19 '쉽랙'으로 불리는 그라니트 미사일은 중량 750∼1천㎏의 고폭탄두나 500kt급 핵탄두를 탑재하고 627㎞ 밖의 미 해군 항모전단을 어렵잖게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리아 내 표적을 향해 발사되는 칼리브르 순항미사일[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러나 개량작업이 완료되면 오스크 2급 잠수함은 그라니트 미사일 대신 최대 사거리 2천500㎞에 500㎏의 고폭탄두나 500kt급 핵탄두를 장착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과 최대 사거리 300㎞에 250㎏의 고폭탄두를 단 P-800 오닉스(야혼트) 대함 순항미사일을 최대 72발까지 장착할 수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지중해 동부 시리아 해안 인근에 배치된 흑해함대 소속 초계함 두 척에서 세 발의 카리브르 미사일을 시리아 내 반군 조직 자바트 파테 알샴 근거지로 발사해 파괴, 위력을 입증했다. 또 2015년 10월에도 카스프해 함대 소속 함정에서 시리아 내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기지들을 향해 발사해 큰 피해를 입혔다.
데이비드 센시오티 등 미 군사 전문가들은 오스카 2급 잠수함이 러시아 핵 추진 잠수함들 가운데 가장 소음이 적어 탐지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예비역 해군 대령 출신으로 미 안보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 소속 제리 핸드릭스 분석가는 "대함 순항미사일이 아니라 적재한 어뢰만으로 미국과 프랑스의 항모전단을 침몰시킬 수 있는 것이 오스카 2급 잠수함"이라면서, 칼리브르 미사일과 오닉스 미사일 체계로 재무장하면 위력 면에서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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