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역사/해병대 예비역들

[나는 이래서 태극기를 들었다] 최병국 (사)해병대전우 전국총연맹 총재

머린코341(mc341) 2017. 3. 26. 22:06

[나는 이래서 태극기를 들었다]

최병국 (사)해병대전우 전국총연맹 총재, “내가 있는 곳이 ‘평양’이라는 착각 들어 태극기 집회에 나섰다”
 
⊙ 촛불 집회 참석 당시 북한노동당 당원증 습득하고 충격
⊙ 현 정권 뒤엎고 정권 찬탈하려는 세력이 사건 조작



해병대의 대표 단체인 ‘해병대전우회 중앙회(해병 전우회)’는 ‘정치적 중립’을 표방한다. 해병 전우회 관계자는 “해병대 군복과 빨간 명찰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반발한 전우회 회원들은 2016년 1월 (사)해병대전우 전국총연맹을 창립했다. 최병국 총재(해병대(병) 138기)는 “해병대 단체가 정치적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하지만 국가의 안위(安危)가 심각한 상황이라면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사)해병대전우 전국총연맹 회원들은 2016년 11월 1차 태극기 집회부터 탄핵 선고 전 마지막 주말(3월 4일) 열린 16차 집회까지 빠짐없이 참석했다. 매번 300여 명의 회원이 태극기를 손에 들고 애국가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제98주년 삼일절이었던 지난 3월 1일 태극기 집회 현장에서 만난 최 총재는 태극기 집회에 나서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작년 10월 최순실의 취미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것이란 jtbc 보도를 봤습니다. 식사 중이었는데 너무 화가 나서 수저를 집어던졌죠.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이런 보잘것없는 여자와 국정을 논의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길 수 있을까’ 황당했어요. 이후 언론의 후속 보도를 보니 가관이더군요. 그래서 촛불 집회에 나갔습니다. 세 번 참석했는데, 두 번째 때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어요. 참석자들이 단두대·상여를 메고 다니고, 대통령 목을 효수(梟首)해 끌고 다녔죠. 대통령 머리를 공으로 만들어 차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어요. 이석기 석방,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를 외치는 참석자들도 많았죠.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북한노동당 당원증을 습득하기도 했는데 내가 있는 곳이 ‘서울이 아니라 평양인가?’라는 착각이 들었죠. 그런데 이 시점(2016년 10월 말)부터 ‘카카오톡’에 현 정권을 뒤엎고 정권을 찬탈하려는 세력에 의해 사건이 조작됐다는 내용의 글이 돌았어요. 대한민국을 반대하고 헌법을 부정하며 법질서를 문란시키는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연맹 간부들에게 의견을 물으니 모두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꾸준히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게 된 겁니다.”
 
  ― ‘카카오톡’ 글 하나 때문에 사건이 조작됐다고 믿으신 건가요.
 
  “어떻게 그 글만 보고 사건이 조작됐다고 확신했겠습니까. 해병대 출신 언론인이 많습니다. 그중 양심 있는 언론인들이 ‘사실이 왜곡돼 큰일 났다’고 양심선언을 했죠. 그래서 알 게 된 것입니다.”
 
  “해병대 전우들의 DNA는 오로지 국가에 충성 그 자체”
 
  ― 사건이 조작됐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이야기입니까.
 
  “그렇죠.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을 잘못 둔 죄밖에 없어요.”
 
  최 총재는 또 “탄핵 소추 의결과 탄핵 심판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탄핵 소추를 할 때는 대통령 권한 정지부터 빨리 시키겠다는 정치적 야욕으로 13가지나 혐의를 걸어놓고 나중에 그걸 다섯 가지로 줄이겠다고 하는데 말이 안 되는 소리죠. 국회의원 300명의 의사를 물어 탄핵소추안을 의결해 놓고 거기에 담은 혐의를 소추 대리인단 마음대로 줄이는 게 말이 됩니까. 헌재 재판관들도 문제가 있어요. 특정 시점까지 재판을 끝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박한철 전 소장이나 현 이정미 소장 직무대행이나 다 부적절했죠.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정상적인 사회에서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정권이 이양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비정상적인 협박과 음해로 정권을 탈취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최 총재는 ‘해병대 단체가 정치활동에 관여한다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해병대 전우들의 DNA는 오로지 국가에 충성 그 자체”라며 “사드 배치 계획 철회, 국정교과서 편찬 반대에 나라를 위해 맞서는 것이 정치적 행위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최 총재의 거주지는 대전이다. 매주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불하는 KTX 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3월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태극기 집회 ‘배후설’을 주장했다. 박 대표는 “버스 동원이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과연 민의의 발로인지 관제의 발로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배후를) 제가 지금 얘기하면 저도 당할 거다. 저도 입력된 번호 외에는 전화를 못 받고 있다. 문자·카카오톡으로 (항의성 메시지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최 총재는 “애국은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우리를 비롯해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은 식사, 차비 모두 사비로 충당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촛불 집회 현장에서 쿠폰 같은 것을 수거했다”며 “의심이 가는 곳은 그쪽(촛불 집회)”이라고 덧붙였다.⊙


[월간조선] 2017.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