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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군악동우회 이끄는 75세 열혈청년

머린코341(mc341) 2017. 4. 3. 15:29

해병대 군악동우회 이끄는 75세 열혈청년


<고양사람들> 서봉석 해병대 군악동우회 단장



[고양신문] “옛 전우들과 같이 모여서 음악으로 친분을 쌓아가는 시간이 한없이 즐겁기만 합니다.”


해병대 군악동우회를 이끌고 있는 서봉석(75세) 단장의 목소리엔 기운이 넘친다. 


행신역 인근에 자리한 해병대 군악동우회(KMC빅밴드) 연습실에선 서 단장의 지휘에 맞춰 아름다운 하모니가 연주됐다. 동작은 절도 있고 연주는 일사불란하다. 단원들은 대개 60~75세의 나이지만 굳이 나이를 따질 필요가 없다.


하나같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흥겹게 연주에 임하는 모습에서 청년보다 더한 패기가 넘쳐났다.

해병대 군악동우회의 상임지휘자와 함께 편곡도 맡고 있는 서 단장은 “매번 연습 때마다 단원들의 흥미를 위해 새로운 곡을 편곡해서 우리스타일에 맞는 곡을 연주한다”고 귀띔했다.


해병대 군악대 출신들을 중심으로 2012년 9월에 조직된 KMC빅밴드는 대한민국해병대(Republic of Korea Marin Corps)의 이니셜에서 KMC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빅밴드(BigBand)란 193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된 연주 형태로서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리듬 등의 다양한 악기를 갖춘 밴드를 말한다. 군악대에서 다양한 악기를 연주한 경력을 살리기에 가장 적당하다.


단원들은 고양에도 살고 있지만 대부분 김포, 분당, 서울 등 타지에서 산다. 하지만 연습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행신동 연습실로 달려온다. 모두들 젊은 시절 음악에 심취했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매주 1회씩 모여 아름답고 멋있는 하모니를 만드는 즐거움을 소중하게 여긴다. 무엇보다도 전직 해병대 군악대 출신답게 끈끈한 우정의 연대는 어느 밴드보다도 단단하다.


KMC빅밴드는 고양국제꽃박람회, 제주국제관악제, 해병대전우 전국총연맹창단식 등 다양한 무대에서 해병대 군가를 비롯해 동요, 민요, 대중음악, 팝, 재즈, 록, 클래식, 교회음악에 이르기까지 서 단장이 편곡한 다채로운 곡들로 특색 있는 연주를 들려주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봉석 단장은 KBS관현악단에서 33년간 활동하며 트롬본 연주, 편곡, 지휘 등 다양한 열정을 쏟았다. 2002년 은퇴 후에도 KBS관현악단의 편곡자로 활동 중이다.


KBS가요대상 편곡상(1987년)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김영임 명창이 영국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치는 무대의 편곡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2007년 윤봉길 의사 의거 75주년 기념음악제 지휘, 2008 코리아 드라마페스티벌 아시아 스타의 밤 지휘 등 대규모 국제 행사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해병대 118기, 군악 5기 출신인 서봉석 단장은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을 십분 발휘해 ‘해병대군악대 60년사(2011년)’와 ‘KBS관현악단의 역사(2016년)’를 출간했으며, 군가 ‘영원한 해병대(1997년)’와 연주용 행진곡 ‘해병의 힘(2008년)’을 작곡했다.


“어린 시절 힘차게 연주하는 군악대 행진을 보고서 마음의 감동을 느껴 악기 연주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는 서 단장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밴드부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트럼본을 연주했다. 이후 해병대군악대를 거쳐 국내 정상급 대중음악연주자의 길을 걷게 됐다.


4월 말 해병대 군악동우회 정기연주회, 8월 초 제주국제관악제 연주를 앞두고 있는 서봉석 단장은 “해병대 군악동우회의 김영수 회장, 성기욱 총무, 김인성 부총무를 비롯해 단원들과 함께 연주를 할 수 있어서 음악인생의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더 많은 대중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창작곡을 만들어서 아름다운 선율을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2017.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