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병대, 내주 대규모 연합상륙훈련 '쌍용훈련' 실시

한미 해병대, 내주 대규모 연합상륙훈련 '쌍용훈련' 실시
 
27일 시작, 훈련기간 예년대비 축소될 듯
한미, 쌍용훈련 뒤 대규모 군수지원훈련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한·미 해병대가 독수리(Foal Eagle·FE) 훈련의 일환으로 다음 주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인 쌍용훈련을 실시한다.

군 관계자는 2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한미가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쌍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후방지역에서 군수물자를 지원하는 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고 밝혔다.

한·미는 독수리 연습 계획을 단계에서 쌍용훈련을 지난 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한 달 일정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훈련은 한·미 해병대의 연합 상륙훈련으로 2012년부터 처음 시작해 매년 FE 훈련 기간 동안 실시하고 있다. 통상 실제 훈련은 2주에 걸쳐 진행되는데 올해는 훈련 기간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훈련은 해마다 성격과 규모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보통 짝수 해에는 상륙작전과 그 다음단계로 내륙으로 진격, 북한 주요 거점을 점령하는 훈련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된다. 반면 홀수 해는 공격적인 상륙작전 보다는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군수지원 능력을 주로 점검하는 방어적 훈련을 실시한다.

지난해에는 미국 본토와 일본 오키나와 등에서 미 해병대 9,200여명, 해군 3,000여명이 참가하는 등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우리 해병대와 해군에서도 5,000여명이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됐다.

강습상륙함인 4만1,000t급 본험리처드함(LHD-6)과 상륙선거함인 1만7,000t급 애슐랜드함(LSD-48), 스텔스 상륙함인 뉴올리언스호가 참가했다. 해병대 군수 지원을 하는 해상사전배치선단과 미 해병을 수송할 다목적 수직이착륙기인 오스프리 20여대, 수직이착륙 전투기인 해리어기, 코브라 헬기 등 60여대의 항공전력도 동원됐다.

 

한미 해병대는 지난해 이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상륙훈련 외에 내륙으로 진격하는 훈련을 강화했었다. 북한 내륙 깊숙한 곳으로 빠르게 파고들어 핵·미사일 기지와 같은 핵심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절차와 능력을 숙달하는 내륙작전을 실시했다.

올해는 내륙작전의 기간을 줄이는 대신 상륙 후속과정을 숙달하는 데 방점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상륙으로 해안 두보를 확보한 뒤 그 다음단계로 전쟁 지속을 위한 군수지원 절차를 습득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올해 쌍용훈련 때는 대규모 화물 적재가 가능한 대형 민간선박을 예년보다 많이 동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훈련에는 갑판운반선인 덱 캐리어(Deck Carrier)의 운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길이 160ｍ에 이르는 덱 캐리어는 1만7,700t에 이르는 장비와 물자를 실을 수 있다. 넓은 갑판 형태로 구성 돼 있어 상륙돌격장갑차(KAAV)와 상륙기동헬기 등의 이동을 지원할 수 있다.

덱 캐리어는 또 항만시설이 파괴되거나 해안가 접근이 어려울 때 적재된 공기부양정이나 도하지원 선박을 활용해 전차·차량·자주포 등 해상기동이 제한되는 장비들을 대량으로 투입시켜 상륙군을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올해 훈련에는 점령 지역의 불안요소를 제거하는 안정화 과정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사시 북한 피난민이 남쪽으로 유입되는 상황을 가정한 피난민 수용·지원 훈련 등이 안정화 과정에 속한다.

한·미는 쌍용훈련과는 별개로 다음 달 대규모 군수지원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날 "연합사와 한국군은 다음 달 10∼21일 포항 도구해안에서 '퍼시픽 리치 작전'(OPR·Operation Pacific Reach)이라는 연습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훈련은 지역분배소(ADC·Area Distribution Center) 작전, 항공추진보급기지(ATSP·Air Terminal Supply Point) 작전, 해안양륙군수지원(LOTS·Logistics Over the Shore) 등 세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연합사는 "이번 훈련은 방어적인 훈련이며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거나 재난구조작전 등 유사시 대응할 수 있는 군수전력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2017.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