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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 탑승한 세계 최대 핵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

머린코341(mc341) 2017. 5. 27. 21:03

[군사 A to Z] 특수부대 탑승한 세계 최대 핵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


미 해군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는 미국이 보유한 잠수함 가운데 가장 큰 오하이오급에 속한다.


지난 4월 25일 미시간호가 부산에 입항했을 때 주한미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중 하나"며 "길이가 560피트(약 170.6m) 이상이고 잠수 시 무게가 1만8000t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미시간호는 북한이 태양절이라고 부르는 김일성 생일에 맞춰 부산에 왔다. 북한이 군사 도발을 할 경우 즉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됐다.



미시간호에는 '네이비실'이라는 특수부대가 탑승하고 있다. 미시간호가 부산 앞바다에 도착해 물 위로 떠올라 천천히 접안할 때 선체 중간에 특수부대 출입 장치가 선명하게 보였다. 바로 DDS(Dry Deck Shelter)라고 불리는 것이다. DDS 안에는 특수부대원들이 수중에서 이동할 때 타고 다니는 잠수정(SEAL Delivery Vehicle·SDV)이 들어 있다.



미시간호에는 최대 66명의 네이비실 요원이 탑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도발을 하면 미시간호는 잠항해 동해 혹은 서해에서 북쪽으로 올라가 북한 주요 시설 인근에 도착한 뒤 네이비실 요원들이 SDV를 타고 해안에 침투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예 특수전 요원이 해안으로 상륙해 잠입한다면 북한은 그야말로 쥐도 새도 모르게 공격당할 수 있다. 미시간호가 특수부대를 운용할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인 DDS를 무력시위하듯이 공개한 것은 북한이 김일성 생일을 맞아 무력도발을 하려는 의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미군이 밝힌 미시간호의 방문 이유는 매우 평화적이다. 주한미군은 "미시간호 승조원들은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고 이를 통해 한국 해군 및 부산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주한 미 해군 장병들이 경험하는 부산의 특색 있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해군 사령부는 부산에 있는 우리 해군의 작전사령부 용지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미시간호의 승조원들은 한국(부산)에 이미 근무 중인 동료(주한 미 해군)들로부터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사진설명, 지난 4월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 [매경DB]


오하이오급 잠수함은 원래 미국의 전략핵무기인 트라이던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하고 다녔는데 미시간호 등 일부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탑재용으로 개조됐다. 미시간호가 북한을 향해 핵미사일을 쏘는 일은 없다는 얘기다.



특수전 요원이나 재래식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력만 북한에 보여줘도 충분히 억제력으로 작용한다는 게 미군 당국의 판단인 듯하다. 미시간호가 싣고 다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154기로 미국이 최근 시리아 공습에 쏟아부은 60여 발을 훌쩍 뛰어넘는다.



미시간호는 냉전 시기에 소련과의 핵무기 경쟁에서 세컨드 스트라이크(핵으로 선제 공격을 받아 핵 보복 능력이 파괴되더라도 핵으로 반격할 수 있는 능력)를 위해 1982년 취역했으나, 2004년부터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발사하는 유도미사일 잠수함으로 개조됐다. 미·러 핵 감축 협상에 따라 잠수함에 탑재된 핵무기를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2017.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