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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장사정포로 수도 서울을 섬멸시킬 수 있을까?

머린코341(mc341) 2017. 5. 30. 13:07

북한은 장사정포로 수도 서울을 섬멸시킬 수 있을까?


북한군 장사정포는 우려의 대상이다. 과연 그러할까? 다음 글은 "장사정포로 북한은 수도서울 시민을 섬멸시킬 수 있을까(Could North Korea Annihilate Seoul with Its Artillery?)란 제목의 2017년 4월 25일 미국의 국익(National Interests)란 제목의 잡지에 기고된 글을 번역한 것이다. 저자는 북한군 장사정포 전력이 상당부분 과장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장사정포로 북한은 수도서울 시민을 섬멸시킬 수 있을까(Could North Korea Annihilate Seoul with Its Artillery?)


대부분의 육군에서 포병은 보병, 기갑 및 포병으로 구성되는 제병협동 전력의 일부다. 그러나 이들 북한 포병의 사정거리 안에 수도 서울이 위치해 있다는 사실로 인해 북한의 곡사포와 로켓 발사대가 수도 서울을 며칠 이내에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대량살상무기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 사실인가? 아니면 과장된 것인가?


냉전 당시 북한은 대한민국을 재차 침공할 목적의 일환으로 과도할 정도의 육군과 포병 군단을 건설했다. 인민해방군 포병사령부는 12,000문의 야전포, 2,300문의 107밀리 장사정포를 보유하고 있다. 야전포의 대부분은 122밀리, 130밀리, 152밀리 그리고 160밀리 포다. 로켓의 경우 240밀리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한반도에서 포병은 특히 유용하다. 한반도 대부분이 언덕과 숲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계(視界)가 제한되어, 직사화력의 사거리가 길지 못하다. 곡사포, 로켓 및 박격포와 같은 간접 화력이 산 또는 계곡 뒤편에 있는 표적을 타격할 당시 유용할 수 있다. 더욱이 한반도가 산악지형이란 점으로 인해 장거리 포병의 지원을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소부대들이 국지적 공격을 감행할 목적으로 충분한 포병 화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


평시 북한군 포병은 포병사령부 예하에 조직되어 있다. 그런데 포병사령부는 총사령부 작전국 4부에 속해 있다. 그러나 전시 중형 포의 대부분이 소속되어 있는 독립 포병부대가 침공 임무를 수행할 책임이 있는 군단장들에게 할당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북한군은 연대 및 여단 수준에서부터 포병 전력을 제공받는다. 예를 들면 개개 보병연대는 3개 보병대대뿐만 아니라 120밀리 중형 박격포 18문을 보유한 1개 포병대대 그리고  18문의 122밀리 곡사포와 9발의 107밀리 또는 140밀리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1개 다연장로켓으로 구성되는  또 다른 포병대대를 갖게 된다. 결과적으로 북한군 연대는 전장에서 독립 작전을 수행하면서 필요한 경우 상급 부대의 지원이 없이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연대와 비교하여 1단계 높은 수준인 북한군 사단은 통상 3개 포병 대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포병 대대는 12문의 152밀리 곡사포로 구성되는 1개 포병대대 그리고 18문의 122밀리 곡사포와 12문의 122밀리 다연장포를 구비하고 있는 2개 포병대대로 구성된다. 결과적으로 북한군 전선 사단의 경우 미군 또는 한국군 사단과 비교하여 상당히 많은 포병 화력을 보유하게 된다.


북한군은 일부 매우 방대한 대포와 다연장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의 경우 군단 수준에 할당된다. 개개 군단은 12개 포병 대대를 보유하고 있다. 또는 전형적인 미군 군단에 할당되는 것과 비교하여 대략 2배 정도의 포병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12 포병대대 가운데 6개는 대포 대대인 반면 6개는 다연장포 대대다. 대포로 구성된 대대들의 경우 170밀리 자주 곡사포를 18문 보유하고 있는 반면 다연장포 대대의 경우 18문의 240밀리 로켓 발사대를 보유하게 된다. 전시 이들은 2개 이상의 군단포병 전대로 분할되며, 이들 화력은 비무장지대 돌파와 같은 대단히 중요한 작전을 지원할 목적으로 양도된다.


2010년 11월의 연평도 기습 공격 당시 지구상 국가들은 북한군 포병 부대의 전쟁 준비 상태를 파악해볼 수 있었다. 당시의 공격을 준비하면서 12문에 달하는 122밀리 다연장포로 구성되는 1개 포병대대가 연평도 부근 강령으로 이동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 로켓 발사대의 경우 사단 수준의 포이었다. 38노스에 따르면 이 대대는 부근의 33사단 소속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11월 23일 122밀리 로켓 170발 정도가 그리고 부근의 76.2 밀리 해안포병 부대들에 의한 일부 포탄이 연평도를 타격했다. 대한민국의 대응 사격은 대포병 레이더의 고장으로 제한을 받았다. 이것을 적시에 수리하여 북한군 로켓발사 부대를 직접 타격할 수 있었다. 2명의 민간인과 2명의 해병 요원이 북한군 포병 공격으로 살해되었다. 궁금한 것은 북한군 로켓 대대의 경우 288발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었을 것인데 오직 170발 정도가 연평도 부근에 떨어졌다는 사실이었다. 한편 이들 170발 가운데 80발만이 연평도에 떨어졌다. 나머지는 주변 바다로 떨어졌다.


북한은 자군의 중형 포병, 특히 군단 수준의 170밀리 곡사포, 240밀리 중형 로켓 그리고 신형의 300밀리 다연장포를 대량살상무기로 전환시키고자 노력했다.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 핵무기 개발계획에 대항하여 군사적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심한 1990년대 어느 순간 이후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북한이 2,500만에 달하는 재경지구의 본산인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 100만 명 정도를 살해할 수 있을 정도의 포병 화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미국이 북한을 겨냥하여 강력한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없었던 배경에는 이 같은 가공할 시나리오가 있었다. 북한을 공격하는 경우 보복 차원에서 북한이 서울을 폭격할 수 있을 것이란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2011년도의 Nautlus 연구소의 연구 결과는 이 같은 시나리오가 상당 부분 과장된 것임을 보여주었다. 북한군 야전포의 규모가 방대한 수준이란 점에서 이론적으로 보면 상당한 민간인이 살해될 수 있었다. 그러나 작전적 문제로 인해 민간인 살상자 숫자가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었다. 북한군이 보유하고 있는 수천 문에 달하는 포 가운데 수도 서울을 타격할 수 있는 것은 700문에 달하는 중형 포와 로켓 발사대 그리고 신형의 300밀리 다연장포뿐이었다. 이들 가운데 동시 발사 가능한 것은 통상 1/3 정도였다. 수도 서울을 겨냥하여 발사한 이후 한국군의 대응 포격을 피할 목적으로 포병 갱도로 이들을 철수시킬 필요가 있다는 사실로 인해 이들 북한군 포병의 발사 비율은 상당이 낮아질 것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 인해 수도 서울의 예상 인명 손실 비율이 낮아지게 된다. 서울의 경우는 적의 공습으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 도처에 널려있다. 결과적으로 북한군 포병 공격으로 인해 사망하게 될 민간인 숫자가 곧바로 줄어들 것이다. 북한군은 노후화된 보급체계를 이용하여 이들 중형 포들에 포탄을 제공하고자 온갖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군과 한국군이 서울 포격에 동참하는 북한군 부대를 곧바로 찾아 나서게 되면서 북한군 포병에 의해 살상되는 수도서울 민간인의 숫자는 거의 즉각 줄어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북한군은 전략적 측면에서 난관에 봉착할 것이다. 수도 서울을 포격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포병들의 경우 전면 남침 과정에서 휴전선 부근의 한국군 방어진지를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전시 수도 서울의 신속한 점령이 북한군 입장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수도 서울을 대거 포격하는 경우 북한은 수도 서울을 실재 점령할 능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한편 미군과 한국군의 반격으로 인해 김정은 정권의 운명이 재촉될 것이다.  북한군 장사정포 공격으로 100만 서울 시민이 살해된다고 가정하는 경우에도 그 과정에서 김정은 정권이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다. 김정은의 관점에서 보면 수도 서울 시민 100만 명을 살해한 댓가로 북한 정권이 몰락해야 한다는 사실은 매우 좋지 못한 거래일 것이다.


미래 한반도 분쟁에서 북한군 포병이 상당한 역할을 수행할 것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분명히 말해 북한군이 상당한 규모의 대포와 로켓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경험에 따르면 이들 북한군 포병은 능력이 매우 떨어진다. 더욱이 수도서울을 장사정포로 공격하는 경우 상당한 민간인이 살상될 것이지만 이 같은 공격을 감행하기 이전에 북한의 행동을 주저하게 만드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 상황이 그러하다고 북한을 겨냥하여 미국의 매파들이 군사력 사용을 추구하면 곤란할 것이다. 이상적인 상황은 북한군의 방대한 포들이 전혀 사용되지 않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한국국방개혁연구소장 권영근


[한국국방개혁연구소] 2017.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