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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항모킬러 KN-17, 미 항모 타격 가능할까

머린코341(mc341) 2017. 6. 15. 12:45

북한 항모킬러 KN-17, 미 항모 타격 가능할까


미국의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3척의 이지스함과 함께 동해에서 1일 작전 중인 가운데 북한은 항모를 격침하겠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노동신문을 통해 칼빈스함이 동해에 들어오면 “수장시켜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북한은 그러면서 지난달 29일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지난달 15일 북한군 열병식에서 공개된 항모 타격용인 KN-17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판 ‘항모킬러’에 의해 미 항모가 타격되면 유사시 한미연합작전은 큰 차질을 빚는다. 북한 KN-17의 항모 타격능력을 집중 분석해본다.



지난달 15일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북한이 처음으로 공개한 신형 스커드미사일. 윗부분에 카나드(보조날개)가 달렸다. 한ㆍ미 정보당국은 이 미사일이 북한의 대함탄도미사일(ASBM) KN-17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이미 지상에서 바다 위의 함정을 공격하는 KN-01, 샘릿 등 지대함 순항 미사일들을 배치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최대 사거리가 100~200㎞ 정도이고 속도가 음속(音速) 이하여서 요격이 가능하다. 반면 대함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수백㎞이고 낙하 속도가 음속의 4~7배 이상이어서 요격이 매우 어렵다는 게 강점이다.



KN-17에 핵탄두 달면 위협적


◇항모 탐지가 필수=북한이 KN-17미사일을 개발해도 항모의 위치를 정확히 탐지해야 제대로 타격할 수 있다. KN-17의 재래식 탄두는 항모를 정확하게 맞혀야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의 어려움은 항모 탐지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북한이 보유한 해상레이더의 탐지거리는 100㎞ 정도지만 미 항모는 수백㎞ 떨어진 해상에서 작전한다. 따라서 어디에 있을 지도 모를 미 항모를 향해 KN-17 미사일을 쏴봐야 명중할리 만무하다. 북한으로선 언론 보도를 근거로 미 항모의 위치를 짐작할 수 밖에 없는 답답한 입장이다.


북한이 필사적으로 전투기를 보내 항모 위치를 확인하려 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도 북한 전투기가 항모 근처에 가기도 전에 미 해군 이지스함의 SM-2(사거리 185㎞) 대공미사일에 격추되기 십상이다.


북한이 항모 탐지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찰위성, 수평선 넘어 탐지할 수 있는 초수평(OTH: Over The Horizon)레이더, 장거리 무인정찰기가 필수적이다. 정찰위성이 항모의 존재를 파악한 뒤 초수평레이더로 관찰하고, 이어서 무인정찰기를 띄워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 세 종류 모두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찰위성은 북한이 확보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OTH 레이더는 설치할 수는 있지만 엄청난 예산과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OTH 레이더는 레이더파가 전리층에 반사돼 되돌아오는 원리를 활용해 항모를 탐지한다. 중국의 경우는 길이가 2.3㎞나 되는 거대한 OTH 레이더를 동남 해안 곳곳에 설치해 3000㎞ 떨어진 항모를 탐지한다. 탐지 오차는 20~40㎞ 정도다. 장거리 무인정찰기는 북한이 개발하기에 장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북한 신형 'KN-17' 뭘 보고배웠나…미국 항모전단 잡는 중국 '항모킬러'


북한이 우연의 일치로 항모의 위치를 알아 공격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미 이지스함에 탑재된 SM-3(사거리 최대 2500㎞) 미사일의 요격능력 때문이다.


속도가 마하 15.2인 SM-3는 훨씬 늦은 KN-17(마하 4∼7)을 쉽게 요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KN-17은 미 항모에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핵장착 KN-17은 위협적= 북한이 KN-17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북한이 지레 짐작으로 핵탑재 KN-17 미사일을 발사해도 항모에 피해를 줄 수 있다.


KN-17의 핵탄두가 폭발할 때 나오는 강력한 전자기파(EMP)때문이다. 핵탄두가 고공에서 폭발하면 EMP에 의해 100㎞ 이내의 전자장비가 손상된다.


따라서 북한이 좁은 동해를 몇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핵탑재 KN-17을 각 구역마다 고공 폭발시키면 항모의 전자장비가 손상을 입어 작전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KN-17은 스커드-ER 미사일(사거리가 700㎞ 이상)을 개량한 것이어서 동해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다. 또 이 미사일은 고공에서 탄두를 분리한 뒤 관성항법장치와 광학장치를 이용해 정밀유도가 가능하다.


따라서 미 항모가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핵탄두를 장착한 북한 KN-17이 EMP 영향권에 들어오기 전에 이지스함의 SM-3로 요격해야 한다. 북한은 6차 핵실험을 거쳐야 KN-17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


북한의 항모 타격 미사일은 중국을 본땄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미 항모전단을 견제하기 위해 개발한 둥펑-21D(DF-21D)를 모방한 것이다.


북한과 미사일 협력관계인 이란도 마찬가지다. 페르시아만를 군사적 영향권에 넣기 위해 항모 타격용 탄도미사일 ‘호르무즈-2’의 시험발사를 지난 3월초 성공했다. 사거리 250㎞로 재래식 탄두를 장착했다.


[비겐의무기사진블로그] 2017.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