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실리콘밸리 협업으로 차세대 무인엄호기 시제기 공개
유인 전투기 '윙맨' 역할…탁월한 성능에도 대당 가격은 300만 달러 수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국방 분야에 효과적으로 적용, 미래전 수행에 필요한 신기술 개발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구축된 미국 국방부와 실리콘밸리 간 협업체계의 산물로 첨단 무인 전투기가 선보인다.
워싱턴 포스트, 워 이즈 보링 등 미 언론은 방산 솔류션 선도업체 중의 하나인 '크라토스 디펜스 앤드 시큐리티 솔루션스'(크라토스)가 19일부터 열리는 2017 파리 에어쇼에서 2종의 차세대 무인엄호기(robotic wingman) 시제기를 선보인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사 측도 전날 두 무인기의 개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에어쇼에 출품되는 무인엄호기는 'UTAP-22 마코'(UTAP-22 Mako)와 'XQ-222 발키리'( XQ-222 Valkyrie)다. 이 가운데 UTAP-22 마코는 미 국방부가 실리콘밸리에 설치한 국방혁신실험사업단(DIUX), 10m 길이에 항속거리가 5천556㎞ 이상인 XQ-222 발키리는 미 공군의 지원을 각각 받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내부 무기창에 500 파운드(226㎏)의 무기를 싣고 최고 마하 0ㆍ9(시속 1천101㎞)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두 기종은 F-16 전투기나 F-35 스텔스 전투기와 함께 편대를 구성해 엄호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크라토스 측은 두 무인기가 유인기들과의 합동 비행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서, 다음 달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 상공에서 예전보다 훨씬 정교한 탐지기술로 자율성 정도를 측정하는 일련의 시험비행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있을 시험비행에서는 특히 무인기를 뒤따르는 유인기 조종사가 소형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모든 과정을 모니터할 계획이다.
미 방산업체가 개발 중인 무인전투기 'XQ-222 발키리'[회사 홈페이지 캡처]
이 시험비행에서 무인기는 인간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은 채 인공지능(AI) 기술과 센서에만 의존해 인근 항공기의 움직임을 따라 한다. 크라토스 측은 올 하반기 중에 "군사훈련 시현"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무인기 개발 지원에 나선 것은 유인기 보완을 위해서다. 이론적이지만, 실전 상황에서 무인기를 유인기보다 먼저 투입하면 적의 공격도 먼저 감수해 유인기의 안전성을 상대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저렴한 가격도 무인기 개발을 부추겼다. 무인기 가격은 대당 200만∼300만 달러(22억4천800만∼33억7천200만 원)에 불과한 데다 재활용도 가능하다.
미 방산업체가 개발 중인 무인전투기 'UTAP-22 마코'[회사 홈페이지 캡처]
특히 UTAP-22 마코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에서 정찰과 표적 타격에 많이 사용되는 고고도 MQ-1 '프레데터'와 중고도 MQ-9 '리퍼' 드론보다 성능 면에서 진일보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이 회사의 스티브 펜리 무인기사업 부문 사장은 "두 무인기는 독자 임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며, 국방혁신실험사업단과 1천260만 달러(141억6천만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후 두 고속 무인기 개발작업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미 공군 참모차장(정보ㆍ감시ㆍ정찰 및 드론 담당)을 지낸 데이브 뎁툴라 예비역 중장은 "이번 사례는 혁신적이고 참신한 아이더가 충만하지만, 자금력 등은 충분히 갖추지 못한 업체를 발굴해 지원하는 DIUX의 대표적인 성공작"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지난해 3월 애슈턴 카터 당시 국방장관의 주도로 DIUX를 발족했다.
[연합뉴스]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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