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동해 요격미사일 탑재 이지스함 4척→8척 확대 추진
다음달 미일 외교·국방장관 회의서 논의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동해에 배치 중인 탄도미사일 방위(BMD) 대응 이지스함을 4대에서 8대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은 다음달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 외교·국방 담당 장관이 참석하는 안전보장협의위원회 회의(2+2)에서 이런 방안을 포함한 양국 BMD 태세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일본은 현재 동해에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을 탑재한 이지스함 4척을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4척만으로 일본 전체의 미사일 공격을 커버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기존 이지스함을 BMD 대응이 가능하도록 개량하거나 새로 배치해 모두 8대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SM3 탑재 이지스함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정부는 2+2 회의에서 이지스함의 SM3를 지상에 배치하는 '육상형 이지스 시스템'(이지스 어쇼어)을 도입할 계획임을 미국 측에 알릴 계획이다.
이지스 어쇼어는 이지스함에 탑재된 SM3 고성능 레이더를 지상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BMD 강화 방안으로 이지스 어쇼어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놓고 저울질을 해왔지만, 비용이 덜 비싼 이지스 어쇼어를 도입하기로 했다.
방위성은 내년도 예산에 관련 비용을 포함할 계획이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회의 참석 전에 미국 하와이에 있는 이지스 어쇼어 실험시설을 시찰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 BMD 태세 강화가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지는 것은 북한이 기존 미사일보다 고도가 높은 '로프티드(lofted) 궤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북한이 지난달 14일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은 로프티드 궤적으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프티드 궤적의 미사일은 좁은 각도에서 고속으로 낙하하기 때문에 요격이 어렵다.
회의에는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참석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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