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TEL·지하시설 숨을 곳도, 피할 길도 없다
공군 표적 조준 장비 ‘스나이퍼 포드’ 성능개량·추가 도입
야간·악기상에도 눈으로 표적 확인…美 최신 장비급 능력
수만 피트 상공서 실시간 공대지 유도 무장 정밀 타격 가능
F-15K 장착 공중촬영대회 첫 개최…영상 시현 기능 검증
수십㎞ 떨어진 다수의 이동표적도 정확히 조준해주는 ‘스나이퍼 포드(Sniper Pod)’를 장착한 F-15K 전투기가 출격하고 있다. 사진=한재호 기자
캄캄한 어둠 속 수십㎞ 밖에서도 적의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와 지하시설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군 전투기의 ‘표적 조준 장비’가 한 단계 더 강화됐다.
공군은 지난 21일 주력 기종인 F-15K, KF-16 전투기의 주야간 정밀 공격능력을 보장하는 신형 표적 조준 장비 ‘스나이퍼 포드(Sniper Pod)’의 성능개량 및 추가 도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으로 F-15K 전투기의 스나이퍼 포드는 미 공군이 운용하는 최신형 장비와 동등한 수준으로 성능이 향상됐고, 다수의 KF-16 전투기가 기존의 랜턴(LANTIRN) 장비보다 성능이 뛰어난 신형 스나이퍼 포드를 운용하게 됐다.
스나이퍼 포드를 장착한 전투기는 적 방공망을 벗어난 수만 피트 이상 상공에서 실시간으로 표적을 획득, 레이저 유도폭탄(LGB:Laser Guided Bomb) 등 공대지 유도 무장으로 정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
공군11전투비행단 무장·탄약 정비사들이 미 공군의 운용 장비와 동등한 수준으로 성능이 개량된 ‘스나이퍼 포드’ 장비의 영상 시현 능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재호 기자
특히, 이번에 F-15K에 장착된 최신형 스나이퍼 포드는 최대 조준·발사 거리 등이 대폭 확장됐고, 한 번에 다수의 표적을 포착하는 MTT(Multi Target Track) 기능을 비롯한 최신 성능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스나이퍼 포드는 군이 북한군의 TEL을 겨냥해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동표적 공격용 최신형 정밀유도폭탄 등과도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전망이다.
공군 레이저 장비를 27년 동안 다뤄온 베테랑 정비사 공군11전투비행단(이하 11전비) 공격유도중대 김규한(준위) 정밀폭격장치반장은 “스나이퍼 포드는 기존 랜턴, 타이거 아이(Tiger Eye)의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한 것으로, 성능개량 장비는 미 공군의 최신 장비급 능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공군11전투비행단 무장·탄약 정비사들이 미 공군의 운용 장비와 동등한 수준으로 성능이 개량된 ‘스나이퍼 포드’ 장비의 영상 시현 능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재호 기자
스나이퍼 포드의 또 다른 강점은 야간 항법 및 비디오 시현 기능이다. 고성능 FLIR(Forward-Looking Infrared)·CCD(Charge-Coupled Device) TV 탐지기를 활용해 야간이나 악기상일 경우에도 지형 확인이 가능하고, 수십㎞ 떨어진 적 항공기와 지상 표적을 조종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영상으로 보여준다.
2015년 탑건(TOP GUN)에 올랐던 11전비 전투조종사 안영환 소령은 “초계비행 중 전투기 레이더에 점 하나로만 표시돼 기체 1대로 여겼던 항적을 다시 스나이퍼 포드로 들여다봤더니 2대의 항공기가 딱 붙어서 날고 있었던 걸 알게 된 경험이 있다”며 “확장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발효 이후 초계임무의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영상 시현 기능이 감시정찰과 정보획득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군11전비는 최근 스나이퍼 포드의 영상 시현 기능을 활용한 ‘F-15K 스나이퍼 포드 공중촬영 대회’를 최초로 개최했다.
KADIZ에 근접하는 주변국 항공기를 조종사들이 상용 카메라로 촬영하는 기존의 정보획득 방식을 개선해 보고자 11전비가 단독으로 추진한 첫 대회다.
대회에 참가한 조종사 32명은 3주에 걸쳐 주변국 항공기의 최고 수준 위협 무장을 고려한 원거리 영상촬영과 가시거리 유지 상태에서의 공중촬영을 했고, 기체 형상과 무장 등을 가장 선명하고 뚜렷하게 촬영한 110전투비행대대 유일선 대위·길대흥 중위 편조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11전비 박종운(대령) 항공작전전대장은 “스나이퍼 포드는 거리·기상 등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촬영에 실패할 확률이 낮고, 영상을 통해 다양한 구도·화질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전투기 탑재 장비의 활용성을 증대하고 조종사들의 원거리 항적 식별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일보] 201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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