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날개 꺾이나… 내일 운항 여부 결정
감사원‘전력화 중단’권고 관련
방위사업청, 비행 안정성 평가
운항중지 결정 땐 수출 악영향
軍 “비 새는 헬기 지적은 과장”
감사원 감사 결과로 비행안정성 논란이 일었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사진) 일부 기체의 운항 여부가 26일 결정된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한 육군과 국방기술품질원 등 관련 기관의 의견을 취합해 감항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수리온 6대의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운항 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1조5000억 원이 들어간 수리온의 수출 등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25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수리온 동체 날개 쪽 균열이 발견된 경찰헬기 등 비행 중지된 6대의 수리온에 대한 비행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감항심의위원회가 26일 개최된다. 방사청과 기품원 등은 감항인증 기준 101개 항목 중 미충족된 29개 항목에 대해 KAI가 제출한 설계보완 등 후속조치를 종합 평가한 뒤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육군 관계자는 “결빙지역 비행제한을 전제로 조건부 전투용적합판정을 받아 제한 조건을 유지할 경우 비행 안전에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비가 새는 헬기 지적 등의 평가는 지나치다”는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KAI 관계자는 체계결빙 관련 “헬기 선진국도 개발 이후 양산과정에서 별도로 체계결빙 시험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통상 2∼5년 기간이 소요된 것을 고려했다”며 “올해 겨울에 미국 콜로라도에 가서 최종 결빙 시험을 해 내년 6월 결빙 문제를 최종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16일 수리온 감사 결과에서 △엔진결함 관련 사고 △빗물 유입 △윈드실드 파손 △기체 프레임 균열 △메인로터 블레이드와 전선절단기 충돌 △결빙 현상 등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KAI와 방사청은 기체 빗물 유입은 2013년 4월 조종실문 환기창 트랙부 방수 개선을 시작으로 6차례 개선을 거쳐 올해 4월 11일 개선을 모두 완료하는 등 지적된 문제점 중 상당수는 개선 조치가 마무리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또 결빙능력 부족은 결빙능력 입증 관련 조치계획 수립을 통해 2018년 6월까지 입증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군 일각에서는 감사원의 발표 내용이 이미 개선조치가 90% 이상 완료된 사항과 일부 조치가 시행 중인 것을 모두 결함사항으로 지적하면서 현재 정상 운용 중인 수리온의 운항은 물론 수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비 오는 날 헬기를 타고 가다 보면 군인들이 타는 병력실 안으로 빗물이 새어 들어오는 것은 미군의 UH-1H, UH-60, CH-47 등 모든 헬기에 해당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기품원 관계자는 “UH-60도 수리온처럼 개발이 아닌 양산 과정에서 기체 내부 빗물 유입 결함을 해소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문화일보] 20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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