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부티 해군기지 지하화…"규모·경비 예상 초월"
[그래픽] 중국 지부티 해군기지 지하요새화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건설한 군사기지를 지하 요새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중앙통신은 미국 CNN 방송의 위성사진 분석을 인용해 중국이 지부티에 건설한 첫 해외 군사기지가 예상보다 훨씬 크고 경비도 삼엄하다며 2만3천㎡ 규모의 지하벙커도 보유하고 있다고 28일 전했다.
이 지하시설에서는 중국이 외부에 숨기고 싶은 군사활동을 벌이며 중요 운송장비와 설비를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안보 전문 정보분석업체 스트랫포 월드뷰와 위성사진 판독업체 올소스 애널리시스가 지난 4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중국이 지부티 기지에 설치한 3중 보안방어막이 나타나 있다.
중국 해군은 지난 11일 중동과 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인 거점 지부티에 기지를 구축하고 군함 2척과 병력을 파견했다.
현재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이 지부티에 영구 군사기지를 두고 있으나 이들 기지의 경비·보안 수준은 중국보다 떨어진다.
중국 기지와 아프리카 최대 규모인 미국의 르모니에 기지와는 13㎞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미군 기지는 2007년 확장돼 200만㎡에 이르고 있고 병력 4천500명이 주둔 중이다.
중국 지부티 해군기지 위성사진[스트랫포 웹사이트 캡처]
중국의 정확한 기지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인민일보 해외판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는 "지부티 보급기지의 총면적은 40㏊(0.4㎢)에 못 미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작은 규모 때문에 무기고와 식품 보관 창고, 헬기 이착륙장, 의료시설, 군함 정박 시설, 수리 시설 등을 갖추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이 기지가 해적퇴치 및 인도주의 구조활동 참여에 도움을 주고 지역안정을 이끌 것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반박하며 위성사진 판독결과 중국이 아직 기지 내 부두 건설을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다만 스트랫포의 한 관계자는 "이 문제를 심상치 않은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중국은 부두 건설을 시작하자마자 금방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중국의 지부티 기지가 해군 용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기지엔 이미 각종 헬기를 운용하기에 충분한 계류장과 격납고가 설치돼 있다고 전했다. 아직 무인기(드론)나 전투기 등 고정익 비행기는 없지만, 앞으로 공군력도 겸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은 이에 따라 이 기지가 세계 각지에서 해상 군사활동을 펼치기 위한 해군력 배치 계획의 일환이라며 중국이 소위 남수(藍水·Blue Navy) 해군을 원양과 심해 해역으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군 지부티 기지 주둔 군함·병력 파견[AP=연합뉴스]
추이원(邱伊雯) 홍콩대 정치학과 조교수는 "슈퍼 강대국의 지표는 남수해군 역량의 보유 여부"라며 "중국은 자국을 이미 초강국으로 여기고, 다른 나라도 초강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현재 초강국이 응당 갖춰야 할 힘을 모두 구비하지 않고 있는 난처한 상황에 처해 해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부티 기지에 이어 중동, 인도양 등지에 해군기지를 확대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6일 발표한 '중국 군사·안보 정세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을 토대로 지부티에 이어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지에 추가적인 군사기지 건설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중국은 지부티에 앞서 파키스탄의 페르시아만 초입에 있는 과다르에 자국 무역항을 확보했고 스리랑카에서도 함반토타 항만의 운영권을 확보하고 군사기지화를 노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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