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원 "北, 이번 ICBM보다 진일보한 기술 보여줄 준비 중"
[北核 패러다임 바뀌었다]
北잠수함 7~8척, 東海기지서 사라져 '모종의 작전' 중
SLBM 탑재 잠수함도 항해후 복귀… 추가도발 가능성
북한의 주력 잠수함인 로미오급 등 북 잠수함 7~8척이 최근 이례적으로 동해 기지에서 한꺼번에 사라져 우리 해군 대잠(對潛) 초계 전력이 대잠 작전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신포급 잠수함도 최근 신포 기지를 출항해 비교적 장기간 항해한 뒤 복귀해 한·미 군 당국이 SLBM 발사 가능성을 주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국가정보원은 이날 "북한이 '화성-14호보다 진일보한 기술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는 정보가 있다"고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지뢰 도발 때와 비슷
정부 소식통은 "북한 잠수함들이 1주일여 전부터 이상 동향을 보여 P-3C 해상 초계기 등 해군 대잠 초계 전력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며 "일부 북한 잠수함은 기지로 복귀했지만 아직도 여러 척이 동해에서 작전 중인 것으로 보여 감시 태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상 움직임을 보인 것은 대부분 로미오급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미오급은 탄도미사일은 탑재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총 70여 척의 잠수함 및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로미오급은 23척이다.
평상시 작전 중인 북한 잠수함은 중소형을 합쳐 4~5척 수준이다. 북 잠수함 중 중형에 속하는 로미오급의 30%가 한꺼번에 움직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로미오급은 대부분 함경남도 신포 인근 마양도 기지에 배치돼 있다. 지난 2015년 8월 DMZ(비무장지대) 지뢰 도발 때는 북한의 각종 잠수함정 50여 척이 거의 동시에 기지에서 사라져 한·미 군에 비상이 걸린 적이 있다. 한 소식통은 "이번 북 잠수함들의 이상 동향 규모는 2015년 8월에 비해선 작지만 그 후로는 거의 유례가 없는 수준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로미오급 잠수함은 1960년대부터 도입된 1800t급 구형 재래식 디젤 잠수함이다. 길이 76m에 승조원 50여 명이 탑승하며 어뢰 14발, 기뢰 20여 발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앞서 미 CNN은 지난 20일 로미오급 잠수함 1척이 북한 연안에서 약 100㎞ 떨어진 동해 공해상에서 48시간에 걸쳐 이례적인 배치 활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당국 "북 추가 도발 가능성 높다"
정부 당국은 이외에도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ICBM급 미사일 발사보다 진일보한 기술을 더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그와 관련된 준비를 하고 있는 정보가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향성이나 사거리 증대, 대기권 재진입 기술 진전 등을 예상할 수 있으나, 국정원은 더 이상의 구체적인 정보는 보고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더 보여주려는 징후가 있다"고만 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북한이 화성-14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SLBM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예의주시 중이다.
북한은 지난 25일 함남 신포조선소에서 이달 들어 두 번째, 올해 세 번째로 지상 '콜드 론치(Cold Launch)' 사출(射出) 시험을 실시했다. 콜드 론치는 SLBM을 수직발사관에서 증기압 등으로 밀어올린 뒤 엔진을 점화시켜 발사하는 것으로 SLBM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이다.
북한이 이미 여러 차례 수중 '콜드 론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8월 발사에 성공한 '북극성-1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SLBM 시험을 위해 이 같은 시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38노스는 지난 20일 신포 조선소에 신포급 잠수함과 수중 발사 시험용 바지선이 재배치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8월 북극성-1호 SLBM 을 시험 발사해 500㎞ 비행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뒤 SLBM 시험 발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한·미 군 당국은 추가 시험 발사를 예상하고 있다.
국방부는 ICBM급 등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나 6차 핵실험 도발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국방부와 국정원은 이날 "풍계리 핵실험장은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조선일보] 20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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