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년쯤 美서부 위협 ICBM 완성…고체연료는 2025년"
美전문가 분석…"北,고체연료 ICBM에도 적용할것"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 2차 발사에 성공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7.7.29/뉴스1 ⓒ News1
북한이 내년쯤 미국 서부를 위협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배치하고 2025년이면 고체연료 ICBM을 완성할 수 있다는 미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1일(현지시간) 38노스 기고문에서 "만약 북한이 현 ICBM 설계를 고수한다면 가장 빠른 목표는 최근 시험에서의 실패를 극복해 미 서부 해안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완성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현재의 ICBM(화성-14)은 고체연료 ICBM 개발로 나아가기 위한 중간 단계일 수 있다"라고도 내다봤다.
◇현실적 사정권은 美서부…'소형화' 한계
실링 연구원은 우선 북한이 핵탄두와 재돌입체를 제한된 중량에 우겨넣어야 하는 현실적인 한계 탓에, 미 서부 해안을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빨라도 내년쯤 완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달 4일과 28일 각각 발사한 화성-14의 탑재 중량(payload)은 1차의 경우 500㎏이었으나 2차에서는 300㎏로 줄은 것으로 분석됐다. 1차 때 고도 2800km, 2차 때 3700km로 상승한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2차 ICBM은 보다 가벼운 재돌입체와 새로운 상단 추진시스템을 갖췄다.
지난 2차 시험 당시 이 추진장치는 성공적으로 작동했으나, 문제는 재돌입체에서 발생했다. 보다 가벼운 재돌입체는 1차 때보다 빠른 속도로 대기권에 충돌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실링 연구원은 "300㎏은 ICBM의 속도로 날아가는 핵탄두를 보호할 재돌입체를 탑재하기엔 확실히 너무 가볍다"며 "만약 북한이 탄두와 재돌입체 포함해 무게를 400㎏에 맞출 수 있다면 (화성-14의) 사정거리엔 뉴욕까지 포함되지만 북한이 그럴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두가 이보다는 더 현실적인 수준인 500~600㎏ 무게라면 사정권은 미 서부 해안으로 제한된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면서 북한이 현 미사일 설계를 유지한 채로 인력을 훈련하고 추가 실험을 할 시 "내년쯤이면 미 서부에 대한 신뢰성 있는 핵타격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북한이 동부 지역, 예컨대 수도인 워싱턴D.C.까지 노린다면 "설계를 크게 바꿔야 한다"며 "이는 1~2년으론 안된다"고 평가했다.
◇액체연료는 '억지용'?…"고체연료 ICBM 개발 가능성"
실링 연구원은 북한이 고체연료를 이용한 ICBM을 개발하려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미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에서 고체연료를 사용했다.
실링 연구원은 "고체연료가 가능케 하는 뛰어난 기동성과 반응성을 고려했을 때, 고체연료는 ICBM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이 액체연료를 쓰는 화성-14를 어디까지나 중간 단계로 여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은 화성-14를 통해 미 서부를 위협하는 제한된 억지력(deterrence)을 갖춰 2025년쯤 고체연료 ICBM를 개발하려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은 연료 주입 등에 시간이 걸린다. 사거리가 긴 ICBM의 경우, 상대적으로 많은 연료를 필요하기 때문에 준비시간이 더 길다.
연료주입 시간이 길면 정찰위성에 포착된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면 비교적 짧은 시간에 발사 준비를 완료할 수 있다.
[뉴스1] 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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