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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래 핵전력 핵심은 위력 조절 가능한 '미니 핵무기'"

머린코341(mc341) 2017. 8. 10. 16:37

"美, 미래 핵전력 핵심은 위력 조절 가능한 '미니 핵무기'"
 
셀바 합참차장 "대량인명피해·방사능 오염 줄이면서 목표 파괴하는 형태"
"저위력 핵전력으로 안보에 위협"…반발도 만만찮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탄두 위력을 조절, 대량 인명 살상과 방사능 오염 등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미니 핵무기'가 중심이 된 차세대 핵전력을 구상 중이다.


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원에 따르면 미 공군은 타격 범위에 따라 폭발력(출력) 조절이 가능한 가변성 출력 핵무기를 중심으로 차세대 핵 억제력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폴 셀바 미 합동참모본부 차장(공군 대장) 셀바 차장은 워싱턴 D.C의 미첼 항공우주연구소 강연에서 "냉전 시대 미국이 소련을 염두에 두고 수립한 '상호확증파괴'전략은 중소국가들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 핵 억제력은 적어도 일정 부분은 실제 사용가능한 폭발력의 핵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확증파괴전략은 냉전시절 미소 양국이 메가톤(TNT 화약 폭발력 기준 100만t)급 다탄두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통해 상대방의 선제공격에도 남아있는 핵전력으로 보복공격, 전멸시킨다는 전략이다.


기념관에 전시된 미국의 B-61 핵폭탄[위키미디어 제공]


실제로 양국은 냉전 당시 파괴력이 강할수록 더 좋은 억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믿음에 따라 메가톤급 핵탄두를 장착한 ICBM이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의 개발에 주력했다.


특히 소련은 1961년 10월 50메가톤 이상의 위력을 지닌 수소폭탄 '차르 봄바'(Tsar Bomba) 폭발시험을 강행했다. 이 수소폭탄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3천800배의 위력을 입증했다.


셀바 차장은 미국은 따라서 전 세계를 파괴하거나 "무차별적인" 대규모 피해 없이 핵전쟁을 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수소폭탄 폭발실험 장면[위키미디어 제공]


그는 이어 지난해 12월 국방과학위원회가 차세대 ICBM 탑재 탄두로 낮은 폭발력과 폭발력 조절 기능을 통합한 재진입 탄두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형태의 핵탄두를 채택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 공군은 위력이 2만t 이하인 비유도 자유낙하형 전술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다.


셀바 차장의 이런 구상에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의원 등 의회 일각에서는 이런 핵무기로는 미국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 부족하므로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미국 과학자연맹 산하 핵정보계획의 한스 크리스텐슨 국장도 미국이 폭발력을 하향 조절한 전술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왜 탄도미사일용으로 낮은 폭발력의 무기를 더 생산하려고 하는지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2017.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