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래 핵전력 핵심은 위력 조절 가능한 '미니 핵무기'"
셀바 합참차장 "대량인명피해·방사능 오염 줄이면서 목표 파괴하는 형태"
"저위력 핵전력으로 안보에 위협"…반발도 만만찮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탄두 위력을 조절, 대량 인명 살상과 방사능 오염 등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미니 핵무기'가 중심이 된 차세대 핵전력을 구상 중이다.
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원에 따르면 미 공군은 타격 범위에 따라 폭발력(출력) 조절이 가능한 가변성 출력 핵무기를 중심으로 차세대 핵 억제력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폴 셀바 미 합동참모본부 차장(공군 대장) 셀바 차장은 워싱턴 D.C의 미첼 항공우주연구소 강연에서 "냉전 시대 미국이 소련을 염두에 두고 수립한 '상호확증파괴'전략은 중소국가들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 핵 억제력은 적어도 일정 부분은 실제 사용가능한 폭발력의 핵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확증파괴전략은 냉전시절 미소 양국이 메가톤(TNT 화약 폭발력 기준 100만t)급 다탄두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통해 상대방의 선제공격에도 남아있는 핵전력으로 보복공격, 전멸시킨다는 전략이다.
기념관에 전시된 미국의 B-61 핵폭탄[위키미디어 제공]
실제로 양국은 냉전 당시 파괴력이 강할수록 더 좋은 억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믿음에 따라 메가톤급 핵탄두를 장착한 ICBM이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의 개발에 주력했다.
특히 소련은 1961년 10월 50메가톤 이상의 위력을 지닌 수소폭탄 '차르 봄바'(Tsar Bomba) 폭발시험을 강행했다. 이 수소폭탄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3천800배의 위력을 입증했다.
셀바 차장은 미국은 따라서 전 세계를 파괴하거나 "무차별적인" 대규모 피해 없이 핵전쟁을 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수소폭탄 폭발실험 장면[위키미디어 제공]
그는 이어 지난해 12월 국방과학위원회가 차세대 ICBM 탑재 탄두로 낮은 폭발력과 폭발력 조절 기능을 통합한 재진입 탄두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형태의 핵탄두를 채택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 공군은 위력이 2만t 이하인 비유도 자유낙하형 전술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다.
셀바 차장의 이런 구상에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의원 등 의회 일각에서는 이런 핵무기로는 미국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 부족하므로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미국 과학자연맹 산하 핵정보계획의 한스 크리스텐슨 국장도 미국이 폭발력을 하향 조절한 전술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왜 탄도미사일용으로 낮은 폭발력의 무기를 더 생산하려고 하는지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2017.08.05
'★군사무기·장비 > 전략·전술·핵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이 선제타격용 언급한 '화성-12'은 (0) | 2017.08.12 |
---|---|
北 '핵ICBM 내년 배치' 현실화되나…동북아안보 '게임체인저' (0) | 2017.08.11 |
美 ICBM '미니트맨3' 시험발사 성공…태평양 해상 목표물 명중 (0) | 2017.08.09 |
北ICBM에 맞대응…美, 내일 ICBM '미니트맨Ⅲ' 시험 발사 (0) | 2017.08.03 |
전세계 배치된 핵탄두 1만개…"한발로 760만명 즉사할 수도" (0) | 2017.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