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631기 김보철

나의 실록 600자-63

머린코341(mc341) 2017. 8. 11. 22:30

나의 실록 600자-63


필승!
631기 김보철 입니다
이제 거의 나의 실록 마무리가 되 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빠져 먹은게 너무나 많고
생각 나는데로 두서 없이 컴 자판을 때리다 보니 길 맵시가 그리 곱지 못한점 양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필승!


////////////////


해군기지에 도착해 제주도로 향하는 해군LST에 탑승 대기직전
탑승 예정시간보다 두시간이 흘러갔다.
지겹다고나 할까..
애꿋은 담배만 축나고 있었다.
맨앞 선두엔 해병 22대대 6중대라는 중대기가 바람에 이리저리 나부끼고 있고
LST혓바닥(?)은 날름 열려있다.
LST 정면서 쳐다볼때 우측이 상륙군 침실이다.
그리고 그 정면 계단으로 쭉 올라가면 휴게실이다.
이 배를 몇번 타 보았기에 구조 정도는 쉽게 알수 있었다.
6중대병력이 아닌 배속파견 나온 소수의 타중대원들은 즈그끼리 모여 있는모습도 보인다..


난 "아따 쓰벌것 빨리 출발 안하고 뭐 하는기야  지겨버 죽갔구먼"
꼭 사단 군장 검열때 대기 하고 있는 기분 이랄까
군장 검열 몇 시간전부터 예행연습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결국 몇 시간이 흐른뒤 사단장님이 나와 군장 검열을 하던 바로 그 기분.......
한 두어시간 흘렀을까.
동해안에 폭풍 주의보가 떠서 훈련이 연기되고 말았다.
아 이 허탈함...........
다시 무장을 둘러메고 부대로 복귀한다.
다시 북문으로 향하는 22대대 검은박쥐 기습특공 6중대 ..........
우측 포항도구 전구지(부추) 밭 비닐 하우스는 예나지나 변함없이 햇빛에 반짝 거리고 있었다.
7연대 를 지나니 새로 단장한 병사는 너무나도 깨끗하다.
아마 한 겨울철 스팀을 돌리지 싶다.


그에 반해 당시 22대대는 기름 을 때는 관계로 각중대 각 소대별로
밤만되면 기름 긴빠이로 온 대대가 시끄러웠다.
겨울철 난로가 과열되 연통과 난로가 시뻘게 지면
그 위에 돌을 얹어 난로과열을 막곤했고
쫄따구땐 총기상 1시간전에 먼저 일어나
소대 바닥 딱고 난로 불피워 놓고 작업복 갈아 입고 선임들 워카 챙겨놓고
모포 대신 개 주곤 했었다.
기름 나눠주는 본부중대 보급병넘들.........
보병 중대는 너그끼리 알아 하라곤 기름도 쪼매 나눠줘
항상 겨울밤이면 기름통들고 기름긴빠이 하러 다니고
중대 스푼이나 츄라이 모자라면 딴 중대나  혹은 2훈단에 잠입 신병들  아니면


하후교육대 장교 교육대 츄라이 긴빠이 해오던 어렴풋한 때가 있었다.

중대 복귀..........
중대복귀하자 마자
무장을 새로 다 풀고 부대정비에 들어간다.
몇몇 안남은 선임해병들은 5중대 동쪽 현관에 위치한 대대 의무실에 가서
대대위생병인 해군 (아마 634기 하고 동기쯤 될끼다) 돌팔이 녀석한테
고래를 잡고 그 고래를 말리느라 중대 옥상에 올라가 일광욕을 한다.
중대 담넘어 저쪽 멀리엔 포항제철 굴뚝이 보이기도 한다.


중대로 복귀한뒤 젤 좋아하는 전역 잔류 남았던 630기 오동환 해병님


"야 땡초 . 너 날 놔 두고 어딜가냐...ㅋㅋㅋ .. PX 나 가자"


친구 같기도 하고 형 같기도 한 오동환 해병님,,,
벌써 629기 강재웅 해병님은 45일 혜택으로 먼저 전역을 하고
그의 동기인 지옥 3소대 629기 김용진 해병님과 중대 깍사 628기 최창학 해병님
그리고 병원 같다온 630기 노덕만 해병님이 중대 선임의 전부였다.
1기 후임인 632기 김인복 해병은 걉 빠지게도 본인보다 먼져 혜택 받고 전역을 해 버렸다.
결국 동해안에 내린 폭풍 주의보로 인해 우리기수 631기가 제주전지 훈련에
짤리고 632기 3소대 박대림 해병이 최고 고참으로 제주전지훈련을 갔다.


며칠뒤 제주전지훈련 떠나기 하루전..
피엑스에 쨩박혀 동기들과 노닥거리고 있을때 갑자기 쫄따구 한명이 뛰어 오더니


"김보철 해병임 큰일 났습니다"
"뭔데 새꺄"
"중대장님이 중대원 전부 집합 시켰는데 631기 해병님들 한분도 안 보이고 중대장님
노발대발 하시며 빨리 데려 오랍니다"


중대로 쫓아 뛰어간 나와 내 동기들은
중대 연병장에 집합해 있는 중대원들과
그 앞에 제주 전지훈련에 열외하고 남은 몇 안되는 전역자들이 서 있었다..
6중대 중대장님 김좌욱 대위님...


"어쩌구 저쩌구.............
중대원들은 특수임무를 띄고 저 머나먼 제주도에 가서 임무완수를 위해
떠나는데 요 걉빠진 병장 고참 넘의 새끼들은 전역으로 열외하고
중대장이 집합 하라는데 빨아라 하고 피엑스에 쨩박혀 오지도 않고...
어쩌구 저쩌구......................"


중대원들은 걉 빠지게도 중대장님이 연설 하시는데 킥킥 거린다..
난 순간 눈치를  채고 푸다닥 중앙 현관 화장실을 거쳐 중대 옥상으로 뭐 빠지도록 토꼈다.
눈치없는 내 동기들과 선임해병들은
중대원들에게 붙잡혀 6중대 앞 수송반 똥물에 전부 도매급으로
꺼꾸로 쳐 박혔다..
중대 옥상에 난로 연통 덥는 덮게 밑에 숨 죽이고 숨어 있는 해병병장 김보철이///
날 뒤 따라온 중대 후임 녀석들..
걉 빠지게도 즈그끼리


"야......땡초 금방 요기로 올라 왔는데 어디 쨩 박힌거야...땡초 나와라
존말 할때 나와라...."


와 걉 빠진 넘들좀 보소....
그러나 숨죽이고 있는데
656기 황상목 해병...
귀신같이 내가 숨어 있는곳을 찾아내
나 또한 역시 붙잡혀 수송반 똥물에 꺼꾸로 쳐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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