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8명 밖에 없는 '대장', 별넷 그들은 누구인가
2015년 9월 대장 진급 및 보직신고식에 참석한 군 장성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집 연합사부사령관,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 김영식 1군사령관, 엄기학 3군사령관,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청와대 사진기자단]
동네에서 전쟁놀이가 벌어지면 서로들 대장이 되겠나고 나선다. 코흘리개조차 대장은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 대장급 인사가 8일 발표됐다.
대장(大將)은 군에서 가장 높은 계급이다. 별을 넷 다는 ‘4성(Four Star) 장군’이다. 대장보다 더 높은 원수(元帥)가 있지만, 전시에만 임시로 만들어진 직위이거나 명예직인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에는 대장이 모두 8자리가 있다. 이처럼 중요한 자리기 때문에 꼭 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우선 합동참모의장(합참의장)과 3군 총장인 육군참모총장, 해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이다. 해병대는 사령관이 중장이다.
육군에는 대장이 세 자리 더 있다. 제1야전군, 제2작전사령부, 제3야전군의 사령관도 모두 대장이다. ‘공관병 갑질’ 의혹의 당사자인 박찬주 대장이 제2작전사령관이었다.
이들은 육군참모총장의 지휘 아래 일선 군단ㆍ사단을 통할한다.
한ㆍ미 연합사령부에서 한국 측이 맡는 연합사부사령관도 대장이다. 육군에서 연합사부사령관이 나온다. 전시에 한ㆍ미연합군 지상구성군사령관을 겸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육군이 별넷 8명중 5명은 차지하고 들어가는 셈이다. 여기에 역대 합참의장 가운데도 육군 출신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대장의 75%(8명중 6명)을 육군이 차지해왔다.
합참의장은 육ㆍ해ㆍ공군 대장이 모두 맡을 수 있지만 공군 출신 이양호 의장(25대), 해군 출신 최윤희 의장(38대)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원 육군 출신이었다. 이번에 40대 합참의장으로 공군 출신인 정경두 후보자가 지명됐다.
원래 합동참모차장도 대장이 맡았다. 남북 군사회담에서 합참차장이 대표로 나갈 경우나 전시작전권 환수 이후 상황을 대비해서 대장직으로 만들었다. 특히 노무현 정부 때는 합참의장은 육군 대장으로, 합참차장은 해ㆍ공군 대장으로 번갈아 임명하는 게 관례였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합참차장의 계급은 중장으로 내려갔다.
2013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의장병이 예포 21발을 발사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한국군 최초의 대장은 백선엽 장군이다. 그는 육군참모총장 재직 중이던 1953년 1월 31일 대장으로 진급했다.
육사 출신 1호 대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5ㆍ16 군사쿠데타 당시 소장이었던 박 전 대통령은 국가재건최고의위원회 의장을 맡으면서 중장(61년 8월), 대장(61년 11월)으로 일사천리로 진급한 뒤 63년 4월 대장으로 예편했다.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 등 12ㆍ12 군사쿠데타의 주역들도 박 전 대통령처럼 초고속 진급으로 대장을 달았다.
대장은 장관급 예우를 받는다. 이ㆍ취임식이나 부대 방문 행사에선 19발의 예포로 환영을 받는다. 국방부 장관의 예포는 19발이며 대통령은 21발이다. 인사혁신처의 2017년도 군인봉급표에 따르면 대장의 올해 월급은 777만9400원이다. 연금도 군인 중 가장 높은 액수를 받는다. 2013년 군인연금 수급현황에 따르면 32.7년을 근무한 대장의 경우 월평균 452만원이었다.
국군 대장 8명의 의전 서열은 합참의장 → 육군참모총장 → 해군참모총장 → 공군참모총장 → 육군 대장 4명 순이다. 나머지 육군 대장 4명의 서열은 진급일순으로 가른다.
합참의장은 군령(軍令)에 관해 국방부 장관을 보좌하며, 국방부 장관의 명을 받아 각 군의 작전부대를 작전지휘ㆍ감독하고 합동작전 수행을 위하여 설치된 합동부대를 지휘ㆍ감독하는 직책이다. 현역 군인 서열 1위이며 현역 군인으로선 유일하게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국방개혁안에 따르면 앞으로 대장 자리가 한 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제1야전군과 제3야전군은 지상작전사령부로 통합될 예정이다.
장교로 입대를 하면 누구나 대장을 꿈꾼다. 그렇다고 누구나 대장이 될 수는 없다. 대장에 진급하려면 소위부터 시작해서 중장까지 지휘관 보직을 거쳐야 한다. 진급에는 전투 병과가 유리하다. 단 한 번의 징계도 받은 적이 없어야 한다.
대개 각군 사관학교 출신 기수 중에서도 한 두명 정도가 대장으로 군 생활을 끝낸다. 실력뿐만 아니라 정치력과 처세술이 중요한 순간도 있다고 한다. 운도 많이 따르기 때문에 군 내부에선 ‘별 넷을 다는 건 운칠복삼(運七福三)’ 이라고도 한다.
[중앙일보] 20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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