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 파워’ 美 항공모함 3척 한반도 무력시위 나서나
-美 전력증강 핵심지표는 핵추진 항모
-항모 한반도 결집 징후 아직 없지만…
[헤럴드경제=신대원ㆍ문재연 기자]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미국이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 함공모함 3척을 한반도 인근 해역에 전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 대북 선제공격과 전쟁 가능성까지 공공연히 거론되는 상황에서 미 핵심 전력자산인 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 여부는 미군의 전력 증강, 나아가 미국의 전쟁수행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지표라 할 수 있어 북한 뿐 아니라 중국 등 주변국들도 미 핵항모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항모전단을 구성하는 이지스 구축함과 핵잠수함 등에서 북한의 전쟁지휘부와 핵ㆍ미사일 시설을 토마호크 미사일로 타격하고, 항공모함과 괌 기지, 주일 미군기지 등에서 전투기와 폭격기가 출격하는 수순을 가장 유력한 전쟁 초기 시나리오로 꼽는다.
현재 미국은 10척의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통상 9척 이상의 순양함과 구축함, 잠수함, 군수지원함 등으로 구성된 10개 항모전단을 운영중이다.
항모 각각에는 70~80여대의 항공기 탑재가 가능하며 웬만한 중소국가 전투력을 상회해 미국의 ‘슈퍼 파워’를 뛰어넘는 ‘하이퍼 파워’를 상징한다.
한반도 유사시 전개될 미국의 항공모함으로는 로널드 레이건함(CVN 78)과 니미츠(CVN 68)함, 칼빈슨(CVN 70)함 등 3척이 꼽힌다.
현재 레이건함은 지난 9일 5개월간 항해를 마치고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주일미군 요코스카(橫須賀)기지로 귀환했으며, 니미츠함은 페르시아만에서, 칼빈슨함은 미국 서부 해안에서 작전중이다.
따라서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다하더라도 레이건함과 니미츠함, 칼빈슨함이 동시에 한반도 인근 해역에 전개되기란 어려운 형편이다.
문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CVN 71)함이 괌과 한반도가 있는 서태평양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노라 타이슨 3함대 사령관은 최근 공해상에서 임무배치 전 훈련중인 루스벨트함을 방문해 장병들에게 “서태평양 지역에 투입되기 전 실시하는 이번 훈련은 완벽한 임무태세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루스벨트함과 레이건함 외 또 다른 항공모함이 추가돼 미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 인근에 동시 집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질 경우 3척의 항공모함과 전폭기, 그리고 수십개의 미사일 등 미국의 주요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증강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복수의 미 항공모함의 한반도 집결이 북한을 오히려 막다른 길로 몰아넣어 도발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항모전단이 움직이려면 정치적ㆍ군사적 목적 외에도 재정문제 등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며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실제 루즈벨트함의 경우 미 본토로 귀환하게 될 레이건함과 임무교대 차원에서 서태평양지역으로 파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럴드경제]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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