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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22·F-35B 스텔스기 한반도 순환배치 검토

머린코341(mc341) 2017. 9. 5. 06:33

한미, F-22·F-35B 스텔스기 한반도 순환배치 검토

 

"北도발 맞서 확장억제력 실행의지 보여주자는 차원"
"F-16 1∼2개 대대 주한미군 추가 배치도 옵션"

 

세계 최강 스텔스 전투기 F-22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한미 양국이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도발을 억제하는 방안으로 미국의 전략무기인 F-22(랩터)와 F-35B(라이트닝Ⅱ) 스텔스 전투기를 한반도에 순환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북한 상공에 은밀 침투해 작전할 수 있는 F-22와 F-35B가 주한미군 기지에 주기적으로 순환 배치되면 북한 지도부에 심리적인 공포감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국 확장억제력의 실행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주기적으로 순환 배치하는 방안에 뜻을 모으고, 조만간 구체적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주한미군 오산 또는 군산기지에 F-22와 F-35B를 3개월 주기로 순환 배치하는 방안이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종씩 따로 순차적으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전략무기 한반도 순환배치를 적극 검토중인 것은 최근 북한의 중거리미사일(IRBM) '화성-12형'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등의 잇따른 시험발사 성공과 함께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 완성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작용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내 일각에서 전술핵무기 주한미군 재배치론과 독자 핵무장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을 인식한 미국이 보다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확장억제력이 구현돼야 한다는 우리 측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맹인 한국에 대해 확장억제력의 강력한 실행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안보 불안감을 불식하려는 의도가 내포됐다는 것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펜타곤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한국 사회에서 일고 있는 전술핵무기 재배치 여론을 전달한 것도 전략무기 순환배치를 압박하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한미 연합 공중 전력은 북한에 심리적인 공포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무기나 마찬가지"라면서 "미국은 북한의 도발에 더는 손을 놓고 있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F-22와 F-35B 순환배치에 긍정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밀합동직격탄 투하하는 전투기 F-35B

(서울=연합뉴스) 31일 오후 한반도 상공에서 실시한 한미 공군 연합 항공차단 작전에서 미국 해병대 전투기 F-35B가 GBU-32 정밀합동직격탄(JDAM)을 투하하고 있다. 2017.8.31 [공군 제공=연합뉴스]

 

세계 최강 스텔스 전투기로 꼽히는 F-22는 뛰어난 스텔스 성능을 갖춰 적의 레이더망을 뚫고 적진 상공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다.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배치되어있고 최대 속력 마하 2.5 이상에 작전 반경은 2천177㎞에 달한다.

 

공대공 무기로는 AIM-120과 AIM-9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하고 공대지 무기로는 정밀유도폭탄 1천파운드급(453.5㎏) GBU-32 2발을 탑재한다. 사거리 110㎞의 GBU-39 소형 정밀폭탄 8발도 탑재할 수 있다.

 

주일미군 해병대에 배치된 F-35B는 최고속도가 마하 1.6이다. 스텔스 성능을 갖춰 한반도 유사시 북한군 레이더망을 회피해 평양 상공에 진입해 북한 전쟁지휘부를 타격하는 데 일차적으로 동원되는 전략무기로 꼽힌다.

 

탐지거리 500㎞의 베라 레이더와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적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레이더기지 파괴용 정밀유도활강폭탄(SDB) 등을 탑재해 표적을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

 

비행하는 미국 스텔스기 F-22·F-35

사진은 비행 중인 미국의 스텔스기 F-22(왼쪽)와 F-35.[미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미국은 주한미군에 1∼2개 대대의 F-16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는 옵션도 우리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F-16 2개 대대가 한국에 주둔해 있다. 이와 별개로 미국은 본토에 있는 F-16 전투기 12대씩을 3개월 단위로 주한미군에 순환배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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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2·F-35B 순환배치 배경과 효과는?…"심리적 공포감 줘"
 
완전무장 출격시 오산서 평양까지 10분내 진입해 작전

 

공중급유 받는 F-35B

[주한 미7공군사령부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사 전문가들은 3일 미국 전략무기인 F-22(랩터)와 F-35B(라이트닝Ⅱ) 스텔스 전투기가 한반도에 순환 배치되면 북한 지도부에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F-22와 F-35B는 수준 높은 스텔스 기능을 갖춰 한반도 상황 유사시 북한지역에 밀집 배치된 방공망을 뚫고 평양 상공으로 은밀하고 신속히 진입할 수 있는 전략무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풀무장 출격시 오산기지서 평양까지 10분내 진입

 

두 스텔스 전투기의 장점은 은밀성과 속도에 있다.

 

완전무장을 하고 오산기지에서 출격하면 평양 상공까지 10분, 군산기지에서는 20분 내로 각각 진입할 수 있는 속도를 갖췄다.

 

지상의 방공망에 걸리지 않고 10∼20분 내로 평양 상공에서 작전을 펼 수 있으므로 북한 지도부로서는 평양 어느 쪽 방향의 하늘에서 정밀폭탄이 날아올지 모르는 심리적 공포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F-22는 최고 속력이 마하 2.5 이상으로 작전반경은 2천177㎞에 달한다. 작전반경은 F-22보다 짧은 800여㎞인 F-35B도 최고속도가 마하 1.6에 달한다.

 

스텔스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F-22의 레이더(APG-77)는 다기능위상배열(AESA) 방식을 적용했다. APG-77 레이더는 LPI(저포착성) 능력이 강화된 스텔스 레이더일 뿐 아니라 최대 250㎞ 떨어진 적의 위치와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어 미니 조기경보기(AWACS)로도 평가된다.

 

지난 2007년 1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개최된 합동군사훈련(노든 엣지)의 모의공중전서 1대가 대항기로 나선 F-15, F-16 전투기 144대를 격추하는 기록을 세워 '공중전 지존'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오산공군기지에 내려 앉은 랩터

(평택=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세계 최강 스텔스 전투기인 미국의 전략자산 F-22가 지난해 2월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의 F-15K와 비행을 마친 뒤 평택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해 위용을 드러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F-35B에 장착된 레이더(AN/APG-81)는 저피탐성 전파를 발산해 적의 전자정찰에도 잘 잡히지 않는다. '먼저 보고, 먼저 쏘는' 스텔스 전투기의 임무에 충실한 전투기로 꼽힌다.

 

북한은 한미 연합 공군전력 저지를 위해 평양 일대에 4중의 방공체계를 구축해 놓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대사거리 260∼300㎞인 SA-5(Gammon) 지대공미사일 40여 기가 평양과 최근접 지역에 배치됐다. 최대사거리 48㎞의 SA-2(Guideline)와 35㎞의 SA-3(Goa), 4㎞의 SA-7, 4.5㎞의 SA-16, 5㎞의 SA-18과 AA-11 등의 지대공미사일, 고사포 등이 겹겹이 평양을 감싸고 있다.

 

북한은 2000년부터 이들 대공미사일의 수량을 기종에 따라 최대 20배 이상 늘려 생산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확장억제력 실행력 증대 차원

 

북한 지도부 입장에서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F-22와 F-35B의 순환배치는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철통 같은 방어 의지와 함께 확장억제력의 실행력 구현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이 북한의 핵 공격 위협을 받으면 본토 방어에 준하는 확장억제력(재래식무기, 핵우산, 미사일방어체계)을 한국에 제공한다고 천명했지만, 한국 일각에서는 이런 약속이 선언적인 의미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

 

미국에 전술핵무기 한반도 재배치를 요구하되 여의치 않으면 핵잠수함 건조를 비롯한 독자적인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미국서 열린 제48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미국 전략무기 한반도 '상시 순환배치'를 관철하는 데 집중했지만, 미측이 난색을 표명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레드라인의 '임계치'에 달했다고 평가하는 상황에서 입장이 유연하게 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빈센트 브룩스 연합사령관[연합뉴스 자료사진]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달 31일 B-1B 2대와 F-35B 4대가 동시에 한반도에 출격한 것에 대해 의미심장하게 평가한 것도 미측의 입장이 달라졌음을 말해주고 있다.

 

브룩스 사령관은 "미국은 북한과 지역 국가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고자 UFG 연습 기간 폭격기를 출격시키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제스처에 서북도서 점령 훈련과 3발의 단거리 미사일,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진 탄도미사일로 대답했다. 명백하게 폭격기가 출격하지 않더라도 (북한의 태도에 있어) 달라진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전략무기를 전개하지 않는다고 해도 북한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이면에는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강력히 시행하고 전략무기도 공세적으로 투입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발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부와 군 관계자들도 전략무기 순환배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만약 '상시 배치'한다면 2만8천500명인 주한미군 전체 병력 수가 늘어나고, 상시 배치 병력의 숙소나 동반 가족 숙소, 주둔에 따른 비용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그와 동일한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순환배치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2017.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