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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복합유도폭탄으로 '킬체인' 보강…北 미사일 기습발사 억제

머린코341(mc341) 2017. 9. 7. 19:11

軍, 복합유도폭탄으로 '킬체인' 보강…北 미사일 기습발사 억제

 

北 미사일 발사 장소, 갈수록 다양…올해 8곳서 13번 발사
이동식 발사대(TEL)로 이리저리 옮겨다녀
軍, 선제타격 작전 보완 위해 LJDAM 도입
GPS/INS 유도에 레이저 유도 복합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끝까지 따라가 파괴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이 신형 레이저 통합직격탄(L-JDAM)인 ‘GBU-56’을 도입하는 이유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기존처럼 미사일 기지가 아닌 이동식 발사 차량에서 기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北 미사일 발사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미국 민간단체인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CNS)에 따르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첫 시험발사한 1984년부터 최근까지 총 21개 장소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문제는 북한이 최근들어 기존 미사일 기지를 떠나 다양한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이 지난 달 29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의 발사장소로 평양시 순안비행장을 선택한게 대표적이다. 순안비행장은 북한의 유일한 국제공항이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는 처음이다.

 

북한은 올해들어서만 총 13번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는데 발사 장소가 8곳에 달했다. 말그대로 ‘신출귀몰’이다. 한·미 정보당국의 감시를 피해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의도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은 최대 900여발로 이를 싣고 기습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 발사대는 110여기에 달한다. 이중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스커드 미사일은 최대 430여발로 이를 위한 이동식 발사대는 40여기로 알려져 있다. 

 


◇北 이동식 발사대 끝까지 쫓아가 공격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미사일을 기습 발사할 경우 도발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이를 선제타격한다는 우리 군의 킬체인 작전은 실패할 수 있다. 이같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무력화 시키는 GBU-56과 같은 복합유도폭탄이 킬체인 작전의 보강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킬체인의 핵심 타격전력인 ‘타우러스’나 ‘슬램-ER’ 등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GPS/INS 유도방식을 택하고 있다. 위성을 이용해 지구상의 절대적 위치를 계산하는 위성항법장치(GPS)와 유도탄 자체의 가속도 등으로 상대적 위치를 계산하는 관성항법장치(INS)를 탑재한다.

 

미리 입력된 표적 위치정보에 따라 움직여 이동 표적을 제대로 공격하기 어렵다. GPS 유도방식은 전파교란에도 취약하다. 기존의 GBU-31·GBU-38 등 통합직격탄(JDAM)도 GPS/INS 유도방식이다. 

 

지하시설 파괴용인 GBU-24와 GBU-28 등 벙커버스터는 레이저 유도방식만을 택하고 있다. 레이저 유도는 전투기가 목표물에 쏜 레이저 광선을 따라가는 방식인데 조종사가 직접 관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특히 구름과 안개 등 물방울을 만나면 에너지를 잃어버려 악천후 때는 사용이 제한된다. 

 

하지만 엘제이담 같이 GPS/INS 유도와 레이저 유도 방식이 모두 적용된 폭탄은 각 방식의 단점을 보완한다. 전투기 이륙 전 미리 타격할 좌표를 입력해 발사한 후 표적이 이동할 경우 레이저 유도로 전환해 끝까지 추적해 공격한다.

 

◇향후 F-35A에도 LJDAM 탑재, ‘SDB-II’도 구매할듯

 

미 공군의 F-16 전투기에 탑재된 500파운드급 GBU-54 엘제이담(LJDAM) [출처=미 공군 홈페이지] 

 

우리 군은 그동안 3개의 엘제이담 모델을 두고 도입을 검토했다. 보잉사의 무게 500파운드(lbs·약 230kg)급 GBU-54와 파생형인 무게 2000파운드(lbs·약 900kg)급 GBU-56, 그리고 레이시온사의 SDB-II(소형항공폭탄·GBU-53) 등이다. 보잉과 레이시온의 경쟁에서 보잉 제품이 최종 선정됐다.
 
GBU-54는 사거리가 28km로 GBU-56 보다 4km 가량 멀리 날아가지만 무게가 가벼워 파괴력이 그만큼 약하다. SDB-Ⅱ는 사거리 72km로 보잉 제품 보다 더 멀리 있는 표적을 타격할 수 있지만 250파운드(110kg)급이다. 탄두가 장갑을 관통할 수 있는 ‘플라스마제트’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군은 GBU-56 폭탄을 F-15K에서 운용할 예정이지만 향후 F-35A 전투기가 실전배치 되면 여기에도 이를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스텔스 전투기인 F-35A는 제이담을 탑재할 수 있어 엘제이담 역시 운용할 수 있다. 그러나 SDB-II가 내부 폭탄창에 맞게 설계된 폭탄이기 때문에 스텔스 전투기용으로 SDB-II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데일리] 20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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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北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잡는 레이저 유도폭탄, 내년 실전배치

 

보잉社 2000파운드급 'GBU-56' 300여발 전력화
F-15K 전투기와 SW 체계 통합
GPS/INS+레이저 유도방식 폭탄 첫 도입
이동 표적 3m 오차 범위 내 정밀타격

 

미 공군 요원들이 F-16 전투기에 GBU-54 LJDAM을 장착하고 있다. GBU-54는 우리 공군이 도입하는 GBU-56 보다 무게가 적다. GBU-54는 500파운드(lbs)급인 반면 GBU-56은 2000파운드급이다. [출처=미 공군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이 북한의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대(TEL)를 타격하기 위한 신형 레이저 통합직격탄(L-JDAM) ‘GBU-56’을 2018년부터 F-15K 전투기에 탑재해 운용한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미국 보잉사와 700여 억원 규모의 GBU-56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F-15K 전투기에 이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등 체계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보잉 관계자들이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을 찾아 관련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입 수량은 300여발 정도다. 

 

GBU-56은 기존 위성항법장치(GPS) 및 관성항법장치(INS)에 더해 레이저 유도장치를 재래식 폭탄(JDAM)과 결합한 것이다. 우리 군이 이같이 2가지 이상의 유도방식이 적용된 폭탄을 갖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정시설이 아닌 이동식 표적을 정밀타격 할 수 있는 폭탄 도입도 이번이 최초다. 

 

 

 

무게 2000파운드(lbs·약 900kg)급인 GBU-56 폭탄은 초기에 입력한 좌표 값을 기준으로 GPS 방식을 이용해 추적하다 표적이 이동하면 레이저 방식으로 전환해 명중률을 높인다. 오차범위는 3m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전차·장갑차·수송차량 등으로 뒤섞인 차량대열 중 이동식 발사대만을 골라 파괴할 수 있다.

 

사거리가 24km로 짧긴 하지만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 등을 통한 우리 군의 선제타격(킬체인) 작전의 보조 수단으로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F-15K 뿐 아니라 공군이 2018년부터 도입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에도 탑재할 수 있다. 

 

◇용어설명

 

레이저 통합직격탄(L-JDAM): 통합직격탄(JDAM)에 위성·관성항법장치(GPS/INS)와 레이저 유도 장치를 함께 장착한 복합유도폭탄이다. GPS/INS 유도로 정해진 좌표에 폭탄을 투하한 후 표적이 이동하면 레이저로 변경해 추적할 수 있고, 반대로 레이저로 유도하다 표적에서 반사되는 레이저가 사라지면 GPS/INS를 이용해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이데일리] 2017.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