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병대서 첫 여성 보병소대장 탄생 임박…242년 만에 처음
혹독한 간부후보생 과정 수료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올해로써 창설 242년이 되는 미국 해병대에 첫 여성 보병소대장이 배출될 전망이다.
미 해병대 소식통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13주간의 혹독한 해병 간부후보생(OCS) 과정을 최근 마친 여성 후보생을 전투 보직인 보병소대장으로 보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아직 수료식이 거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여군의 신원 공개는 하지 않았지만, 그가 OCS 과정에 자원한 36명의 여성 가운데 한 명이라고 밝혔다. OCS 과정의 중간 탈락률은 통상 25%다.
이 여성이 거친 과정에는 캘리포니아주 트웬티나인 팜스의 해병훈련소에서 한 실탄사격도 포함됐다. 그는 25일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의 수료식 직후 40명 규모의 해병 보병소대를 이끌 예정이다.
해병대 전투병과에서 첫 여성 장교가 배출된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의 애슈턴 카터 전(前) 국방장관이 해병대 보병 장교 보직도 성차별 없이 개방하라는 지시를 내린 지 2년 만이라고 다른 소식통은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순찰 중인 미 해병대 여군 [미 국방부 제공]
해병대는 남성들로만 구성된 부대도 여군을 받아들여 통합 운영해보라는 국방부의 지시에 따라 2012년 OCS 과정을 여군에게 시험 개방했다.
이에 따라 시험 기한이 끝난 2015년 봄까지 32명의 여성이 해병대 OCS 과정에 자원했지만, 아무도 수료하지 못했다. 군내 모든 보직을 여성에게도 완전히 개방한 2015년 12월 이후에도 4명이 추가로 OCS 과정에 지원했으나 역시 아무도 한 번에 수료하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이번에 배출되는 여성 소대장도 이 과정에 재입교해 수료의 영예를 얻게 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미국 해병대 간부후보생(OCS) 훈련 과정[위키미디어 제공]
해병 보병소대는 전군 가운데 여성에 대한 문호 개방에 가장 강하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여성 해병 보병소대장 탄생은 해병대가 올 초 여성 병사의 누드 사진 유포 사건으로 큰 홍역을 치른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WP에 따르면 2012년 해병대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5만4천 명의 응답자 중 90%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면서 생길 수 있는 남녀 관계에 따른 문제를 걱정한다고 답했다. 또 80% 이상은 교제, 여성에 대한 우대, 잘못된 성적 의혹 제기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응답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런 정서는 이후 많이 누그러졌지만 여성 해병대원 누드 사진 유포 스캔들 이후 얼마나 나아졌는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로버트 넬러 해병대 사령관은 누드 사진 스캔들과 관련, 해병대원에게 여성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USASOC)도 올해 초 '금녀의 성'이던 제75 레인저연대가 처음으로 여군 장교 배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이 여군이 3주간의 기본공수훈련 과정을 거친 후 하사 이상 장교와 부사관을 대상으로 하는 3주간의 레인저평가선발(RSAP 2)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이 연대에서 근무하는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연합뉴스]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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