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그들의 아버지는?
[the300]해군 손원일 제독·공군 최용덕 장군...육군만 '아버지' 불리는 장군 없어
해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손원일 제독./사진=해군 제공
69주년을 맞은 국군의 날. 군별로 뛰어난 업적이 있는 인물을 기리는 상과 호칭이 있다. 해군과 공군은 각각 해·공군의 아버지로 칭하는 인물이 있다. 반면 육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장군은 없다.
우스개 소리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기는커녕 부를 아버지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육군의 역사적 배경과 맞닿아 있다.
우선 해군의 아버지로 초대 해군참모총장인 ‘손원일 제독’을 꼽는다. 손 제독의 부친인 손정도 목사는 상해 임시정부의 의정원 의장을 지낸 인물로 조국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분이다.
손 제독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독립의 그날이 오면 해양으로 뻗어가야 한다는 신념 하에 의대진학을 포기하고 중앙대 항해과에 입학했다.
손 제독은 무역회사를 설립해 큰 성공을 거둔 것을 기반으로 충칭(重慶)의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으로 보내는 등 조국 광복의 힘을 쏟았다.
그 후 1945년 8월에 해군건설의 초석인 해사대를 결성한다. 이어 미군정청과 협의 끝에 1945년 11월 11일, 한국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을 창설했다.
창설 초 우리 해군이 군함이라고 할 만한 배 한 척 없을 시절 미국과 협상 끝에 1948년 총 37척의 함정을 인수했다.
기금을 모아 해군의 꿈인 전투함 4척(백두산함)을 미국으로 직접 건너가 구입하고 해군사관생도들이 일본 군가에 한국 가사를 붙여 군가를 부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바다로 가자' 등 다수의 해군 군가를 작곡했다.
공군의 아버지는 최용덕 장군이다. 제2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최 장군 역시 광복군총사령부 총무처장을 하는 등 광복군 활동에 앞장섰다.
그는 임시정부의 광복군 비행대 창설계획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공군설계위원회’ 조직에서 몸담으면서 ‘일제 무력세력 박멸’ 기치를 내걸고 공군 기초 확립을 위한 조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 장군은 해방 후 한국과 미국 공군이 함께 훈련하는 공군훈련소를 설립하는 데 힘을 쏟았다. 제10전투비행전대를 전투비행단으로 확대 개편하고, 제1훈련비행단을 새롭게 편성하는 등 한국공군의 조종사 양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1954년에는 국산 항공기 ‘부활’호를 제작해 한국공군 항공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육군의 경우는 육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 없다. 1~16대 육군총장 가운데 12명이 일본군·만주군 출신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무관치않다.
육군에서 장군의 이름을 따 수여하는 상이 늘 논란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백선엽 장군을 비롯한 이응준·채병덕·신태영·정일권·이종찬·이형근 참모총장 등 7명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와 있다.
한 육군 관계자도 “군 역사의 시시비비를 가려 제대로 된 역사를 세워야 자부심이 더해 질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the300] 2017.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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