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훈련 vs 선제타격 준비… 미 전략자산 한반도 총집결
최대 규모의 잠수함인 미국 해군 핵 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727)가 13일 해군작전사령부 장병의 환영을 받으며 부산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북한의 미국령 괌 공격 위협 재개 등으로 미국과 북한 간 충돌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핵 추진 잠수함, 핵 추진 항공모함 등 전략 자산이 한반도 주변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탑재한 미 해군 소속 몬터레이 구축함(USS Monterey)을 한반도 지역에 배치 중이라고 미국의 시사 종합지 뉴스위크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몬터레이 구축함이 오는 16일 한국에 입항한다고 전했다.
이 구축함의 코트니 힐손 부사령관은 “제5, 제6 함대와의 작전을 마치고, 해상 안전 훈련을 위해 작전 지역(한반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네이비 타임스가 보도했다.
힐손 부사령관은 “하와이에 주둔 중인 오케인 구축함이 7함대에 배치됨으로써 이 지역의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강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북한의 탄도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최대 규모의 전략 자산을 한반도 인근에 배치함에 따라 미국이 단순히 무력시위나 군사 훈련을 하는 게 아니라 선제 타격 등 대북 군사 옵션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서 전쟁에 대비한 실전 연습을 시키고 있을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의 대북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이란 핵협정에 대한 불승인을 입장을 밝히면서 이란과 함께 북한을 ‘불량국가’로 지목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괌 위협 발언에 대한 대응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 “우리는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준비해 놓고 있다”면서 “우리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협상하는 지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어 협상에 대해서는 열린 입장”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협상 이외에 다른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준비돼 있으니 나를 믿으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대북 군사 옵션 동원 가능성을 예고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협정 불승인 방침을 밝힌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란부터 북한에 이르기까지 불량국가들과 맞서고 있으며, 쿠바의 공산주의 독재 정권과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적 억압에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악은 악이라고 부를 것이고, 우리 국민을 해치려고 위협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훈련인가, 군사옵션 준비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인근에 전략 자산을 총집결한 뒤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국제 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짐 쇼프 전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수석 정책 고문은 “미국이 북한과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쇼프 전 고문은 “그렇다고 미국이 허세를 부리거나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제한적 공격을 가하는 방안을 배제한 것 같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30일 한반도에 전격 전개된 미국 공군의 B-1B 장거리 전략폭격기(오른쪽 사진의 위)가 국군 공군 F-15K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경기도 평택 오산공군기지 상공을 날아가고 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장거리 전략 폭격기 B-1B 랜서 편대를 반복적으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출격시키고 있는 것은 단순히 미국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위협 시위가 아니라고 쇼프 전 고문이 주장했다.
그는 “랜서 편대가 괌 기지에서 출발해 한반도로 출격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방공망 시스템을 점검하고, 북한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격적인 군사 작전 가능성
주한 미 8군 소속으로 한미연합사 작전 담당 참모를 지낸 롭 기븐스 예비역 공군 준장은 “우리가 북한의 전략 목표물을 타격하기로 결정을 내리면 그것은 전광석화처럼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을 제어하려고 일부러 군사력 증강 배치 상황을 보여주지 않는 한 일반 주민은 미국이 공격을 단행하는지조차 모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미국이나 북한이 모두 제2의 한국전쟁과 같은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추수철을 맞아 병력을 추수 현장에 파견해야 하기 때문에 비상사태에 대비한 군 동원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한국 군 역시 비상이 걸려 있는 상태가 아니며 미군 가족 등 미국인의 철수 작전도 준비되고 있지 않다고 AP가 지적했다.
[세계일보] 20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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