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위장술에서
스타일리시한 패션 아이템으로 다가온 카모플라쥬(1)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에요. 사계절 중 유독 가을이야말로 ‘스타일’, ‘패션’ 등의 단어와 잘 어울리는 때인 것 같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패션과 관련된 이야기를 준비해봤습니다.
옷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카모플라쥬 패턴’입니다.
흔히 ‘카모’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하는 카모플라쥬 패턴을 군복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물론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더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만큼 카모플라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장을 위한 무늬, 카모플라쥬
카모플라쥬는 위장 컬러를 활용한 얼룩무늬 패턴으로, 위장, 속임수, 변장 등의 뜻을 지닌 프랑스어 Camouflage에서 유래됐습니다. 사실 이는 자연 속 생물들의 능력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에요.
위쪽 사진과 아래쪽 사진에 있는 동물이 보이시나요? 숨은 그림 찾기에 가까울 정도로 난이도가 어렵네요. 위쪽은 카멜레온, 아래쪽은 메뚜기입니다.
수많은 동물과 곤충이 먹잇감에 들키지 않고 다가가거나 천적의 습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위 사물과 비슷한 모습으로 위장하곤 하죠. 대표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카멜레온이나 메뚜기처럼요.
뛰어난 위장술(?)을 지닌 고양이
또한 얼룩말이나 도마뱀, 개구리, 토끼, 올빼미 등도 주변 환경과 비슷한 보호색(Protection Color)을 띰으로써 자기 자신을 스스로 보호합니다.
생존을 위한 선택
이처럼 여러 생물들이 자연환경에 어울리는 색과 무늬를 띠며 위장술을 갖춘 것에서 착안해 만든 것이 지금의 군복 무늬로 잘 알려진 카모플라쥬인데요.
군복과 밀접한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무렵, 화기의 사정거리와 정확도가 증가함에 따라 군사 위장이 필요하게 됐을 때부터예요. 특히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며 은폐와 엄폐는 군에서 꼭 필요한 생존기술이 됐죠.
1914년, 프랑스식 카모플라쥬 ⓒMaharishi
더욱 효과적인 위장술을 위해 프랑스군은 ‘앙드레 마레(Andre Mare)’나 ‘유진 코빈(Eugene Corbin)’ 같은 재능 있는 예술가들을 모아 은폐를 담당하게 했고, 그렇게 나무로 위장한 관찰 초소나 붓으로 칠해 만든 프랑스의 첫 공식 위장복인 레오파드 군복이 탄생했습니다.
이는 훗날 리저드(Lizard) 패턴으로 알려지게 되었죠.
카모플라쥬 패턴의 종류
적군의 눈에 띄지 않고 인력과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위장술은 시간이 흐르며 나라별, 시대별, 환경별로 수없이 많은 패턴들로 변화되었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몇 가지만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드랜드(Woodland)
1929년 무렵 이탈리아 군복과 은신처 등에 활용된, 최초의 대량 생산 위장 패턴으로 알려져 있어요. 베트남 전쟁 때는 정글이 많은 베트남의 자연환경에 맞춰 연녹색, 진녹색, 갈색, 검은색의 4가지 색을 사용했습니다.
우리나라 육군 군복 역시 예전에는 ‘개구리 군복’이라 불리던 우드랜드 패턴을 사용하다가 2011년, 우리나라 자연환경에 맞춰 흙, 침엽수, 수풀, 나무줄기, 목탄의 5가지 짙은 색상을 화강암 무늬로 표현한 디지털 픽셀 패턴으로 바꿨습니다.
호랑이 줄무늬 (Tigerstripe)
1958년 베트남 군인들이 개발한 군복으로, 프랑스의 리자드 패턴을 응용해 만들었죠. 대나무가 많은 동남아시아에 효과적이기에 베트남군의 주력 패턴이 되었습니다.
캐드팻(Cadpat)
1995년 컴퓨터가 만들어낸 최초의 디지털화 카모플라쥬 패턴으로, 캐나다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원거리 위장능력의 뛰어난 효과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고, 현재 미국 육군 군복인 ACU(Advanced Combat Uniform)의 모체가 되었죠.
플레크 타른(Flecktarn)
1937년 독일에서 시작된 전투복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떡갈나무잎을 본따 만들었으며 위장 효과가 뛰어나 벨기에, 오스트리아군도 사용하고 있는 패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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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플라쥬에 관한 이야기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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