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위장술에서, 스타일리시한 패션 아이템으로 다가온 카모플라쥬(2)
환경에 맞춘 다양한 위장색
전쟁에서 생존을 위해 위장색을 사용한 것은 사실 군복만은 아니죠. 전차, 군함, 전투기 등과 같은 군사 무기도 모두 주변 환경과 비슷한 보호색으로 만들어 눈에 띄는 것을 피합니다.
육지에서 움직이는 전차는 군복처럼 카모플라쥬 패턴이나 녹색 또는 사막색을 띈다.
빛을 흡수하는 검정색으로 덮여있는 잠수함은 햇빛 반사를 피할 수 있다
잠수함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바닷속에서 형체를 숨기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검은색은 모든 빛을 흡수해 햇빛에 의한 반사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무더운 여름에 어두운 색 계열의 옷을 입게 되면 더위를 더 느끼게 되죠. 어두운 옷이 햇볕을 흡수해 우리 몸을 뜨겁게 달구게 되니까요.
회색으로 칠해진 함정이 2018년 제주 남방해역을 지나는 모습. 하늘 위나 바다의 수평선은 채도가 낮아서 회색으로 칠해진 물체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바다에 떠 있는 군함이나 하늘을 나는 전투기는 왜 바다나 하늘의 색과 비슷한 파란색이 아니냐고요?
사실 대기나 먼 바다의 수평선은 채도가 낮아 실제로 우리가 눈으로 볼 땐 회색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또한 회색은 가시성이 떨어지며, 그만큼 거리감을 잘 느낄 수 없는 색이니 최적의 위장색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의 카모플라쥬 패션
이처럼 전쟁에서 군인들을 보호하는 위장색으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해온 카모플라쥬 패턴은 시간이 흐르며 반전 시위자들이 시위 중 상징적 의미를 가진 아이템으로 입기도 하고, 많은 예술가들이 전쟁을 반성하기 위한 표현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패셔니스타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군복 바지나 ‘야상’이라 불리는 재킷처럼 군인들이 입던 옷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주얼리, 전자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카모플라쥬 패턴이 사용되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군인들에겐 생명을 지켜주는 소중한 무늬이자 우리에겐 패션을 살려주는 아이템이 된 셈이죠. 여전히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을 지켜주고 있는 듬직하고 든든한 존재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정부는 ‘워리어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개인 전투장비를 개선할 계획인데요. 2024년에는 전투복의 개량을 마친 후 공개할 계획입니다. 은폐엄폐에 뛰어난 무늬, 그리고 기능성을 강화한 원단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카모플라쥬 외에도 지난번 소개해드렸던 잠수함 이야기처럼, 알고 보면 어렵고 복잡하게만 보이는 첨단 무기와 산업기술 역시 자연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진 것이 많답니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생체모방기술과도 같은데요. 수십억 년 동안 진화를 거듭하며 살아남은 생물들의 생존 능력은 배울 것이 참 많아 방위산업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죠.
예를 들어 방수복은 연잎의 표면에 물이 묻지 않고 물방울이 되어 굴러다니는 것을 보고 착안했고,
낙하산은 민들레 씨가 바람에 날아가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가 '찍찍이'라 부르며 일상에서 매우 자주, 유용하게 사용하는 벨크로(Velcro) 역시 씨앗이 동물의 털에 붙는 방법을 보고 만들어졌고요.
이처럼 방위산업은 자연에서 시작해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어때요?
알고 나니 더 재미있고 가깝게 느껴지지 않나요? 같은 물건이라도 카모플라쥬 패턴이 더해지니 왠지 모르게 힘이 솟는 느낌도 들고 말이죠.
이제는 남성적인 이미지와 보호색을 활용한 군인의 위장복이란 개념에서 벗어나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 잡은 카모플라쥬 패턴.
언제든 부담 없이 매력적이고 개성 있는 스타일링을 하기 좋은 아이템인 만큼, 올가을엔 카모플라쥬 패턴으로 군복의 의미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 센스 넘치는 패셔니스타로 거듭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저는 더 재미있고 유용한 소식으로 또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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