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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차세대 전투기(KF-X) 실물 모형 첫 등장했다

머린코341(mc341) 2019. 10. 15. 11:44

국산 차세대 전투기(KF-X) 실물 모형 첫 등장했다


[중앙일보]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의 실물 모형이 처음 공개됐다. 14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 프레스데이에서다.


아직 시제기 제작을 앞둔 걸음마 단계임에도 최첨단 무장과 일부 스텔스 기능을 모형에 반영해 선보일 만큼 사업 진행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14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 프레스 데이 행사에서 공군의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의 실물모형이 공개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공개된 KF-X 모형은 길이 16.9m, 폭 11.2m로 함께 전시된 F-35A보다 길이는 약 1.2m, 폭은 약 0.5m 더 컸다.


5세대급 스텔스기인 F-35A보다 낮은 4.5세대 전투기이지만 동체에 탑재 가능한 무장만큼은 F-35A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KF-X 모형의 기체 바닥과 날개에는 10개의 ‘파드’(POD·미사일·연료통 등을 달 수 있는 장치)가 달린다.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는 “양쪽 날개 각 3개 파드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독일제 ‘IRIS-T’, 지상 정밀폭격이 가능한 BLU-109 레이저유도폭탄(LJDAM), 외부연료탱크를 위한 공간”이라며 “바닥의 4개 파드에는 영국산 미티어(Meteor)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장착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 해군의 승인이 나면 바닥 4개 파드에는 미국제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AIM-120C 암람(AMRAAM)도 탑재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LIG 넥스원이 한국형 타우러스로 탐색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유도무기가 완성되면 KF-X 무장 성능은 한 단계 더 진화하게 된다.  


그래픽=최종윤 yanjj@joongang.co.kr 

 

KF-X의 스텔스 기능은 꼬리 모양에서 엿볼 수 있었다. 스텔스 전투기의 특징인 V자 모양의 꼬리(V-tail)가 KF-X에 적용된다.


군 관계자는 “적의 레이더 파를 비정상적으로 굴절시켜 탐지가 어렵게 만드려는 목적”이라며 “반사면적이 줄어드는 효과인 셈”이라고 말했다.


KAI 는 내부 무장함을 추가로 만들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해둬 스텔스 성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스텔스 재료와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KAI 관계자는 KF-X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F-35A보다 운영비용이 절반가량 적게 들고, 기동능력은 더욱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F-35A의 최고 속력이 마하 1.6인 반면, KF-X의 최고 속력은 마하 1.8 이상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KF-X가 2000년대 초반 개념으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스텔스 기능을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무장은 물론 전자광학추적장비(EOTGP), 적외선감시 추적장비(IRST) 등 일부 장치가 밖으로 드러나있어 피탐 면적을 늘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KAI 측은 KF-X는 개발 완료 후에도 계속 스텔스 기술을 개량할 계획이다.  
  
개발비만 총 8조8천304억원이 들어간 KF-X 사업은 2016년 1월 본격화돼 2018년 6월 기본설계가 완료됐다. 2021년 상반기에 시제기 1호기가 출고된 뒤 2022년 상반기에 초도 비행시험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미 록히드마틴사의 해상작전헬기 시호크(MH-60R). [중앙포토]

 

한편 이날 ADEX에선 각국의 방위사업 경쟁전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미국의 록히드마틴사는 한국의 2차 해상작전헬기 도입 사업을 염두에 두고 시호크(MH-60R)를 전시했다. 1차 사업자로 선정된 유럽 레오나르도사의 와일드캣(AW-159)과 2파전을 형성하고 있는 모델이다.


방산업계에선 당초 와일드캣의 최종 낙찰이 유력했지만 최근 미국이 대외군사판매(FMS)를 승인하는 등 적극적인 세일즈 행보에 나서면서 수주전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대당 가격이 와일드캣 530억원대, 시호크 780억원대로 미국이 가격 경쟁에서 크게 밀렸다”면서 “하지만 미측이 가격을 대폭 낮출 가능성이 있어 우위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전시한 레드백(REDBACK) 장갑차도 이번 전시회에서 방산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당 무기는 최근 호주군 미래형 궤도 장갑차 획득사업에서 최종 후보 장비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한화 디펜스 관계자는 “한국군에서 검증된 K-21 장갑차 기술과 K-9 자주포의 파워팩 기술을 기반으로 방호력과 화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KAI는 수리온 수출형 시제기(KUH-1E)를 첫 공개했다. 2015년 12월부터 500여억원이 투입돼 개발 중인 KUH-1E에는 기존 수리온 항공전자체계가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인증한 통합형 터치스크린 방식의 시스템으로 바뀐다.
  
성남=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중앙일보] 2019.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