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se Club]완성도 높인 북한의 신형무기 4종세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신형무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은 비행 과정에서 '변칙 기동'(풀업ㆍ활강 및 상승)을 한 것으로 나타나 북한판 에이테킴스 또는 이스칸데르급 미사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의 신형무기 4종세트인 신형전술유도탄(전술유도무기ㆍ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초대형방사포 등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시험발사라는 것이다.
22일 군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북한판 에이테킴스라면 작년 8월 10일과 16일에 이은 7개월여 만의 발사다.
북한은 지난해 8월 10일은 함남 함흥에서 동해로 사거리 400여㎞(고도 48㎞)를, 16일에는 강원 통천에서 북동쪽 동해로 사거리 230여㎞(고도 30㎞)로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패턴으로 미뤄 실전 배치를 앞둔 사거리 능력 테스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북한은 동해안에서 동해로 쏘다가 실전배치 단계에서는 내륙관통 방식으로 쏜다. 이번에는 평안북도의 철산군 인접 선천군에서 쏘아 내륙을 관통해 동해로 떨어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단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이거나북한판 에이태킴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에이테킴스는 아직 내륙관통 발사를 하지않았다는 점에서 개발을 위한 시험 발사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풀업 기동을 한 것으로 미뤄 북한판 에이테킴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의 통상적인 미사일 패턴이다. 내륙으로 옮겨서 사거리를 길게 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판 에이테킴스라고 했을 때 이번 발사 간격은 5분으로 가장 짧았다. 지난해 8월 10일은 오전 5시 34분과 50분에 각각 발사되어 2발 발사 간격은 16분이었다. 8
월 16일은 오전 8시 1분과 16분에 각각 쏘아 2발 발사 간격은 15분으로 나타났다. 비록 10여분을 줄였지만, 발사 간격 5분은 아직 연속발사 성능이 본궤도에 오르지못했음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북한판 에이테킴스는 2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또는 차량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다.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2발을 연속 발사한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다.
2발 발사 간격이 1~2분이라면 한미 군 당국의 지대지미사일 또는 정밀유도무기로 타격이 쉽지 않다. 북한은 앞으로 연발 사격 시간 단축을 위한 발사를 계속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한국군에 배치된 에이태킴스는 950개의 자탄이 들어있어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일 600mm급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 방사포는 여러 개의 발사관을 묶은 다연장 로켓으로 일시에 목표물을 향해 여러 발의 포탄을 퍼붓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600mm 초대형방사포는 연사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북한은 지난해 9월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면서 연사시간이 '19분'이라고 밝혔다. 이후 10월에는 '3분', 11월에는 '30초'로 단축됐다.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2일 밝힌 초대형 방사포의 연사시간은 20초다. 북한은 이미 연사시간을 줄여 기습공격능력을 갖췄고 전력화를 마치고 숙련훈련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5월4일과 9일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는 '러시아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ISKANDER)'라 불리는 KN-23 미사일이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러시아가 개발한 최신형 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로 회피기동을 하며 목표물을 타격해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요격을 대부분 회피할 수 있는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된다.
북한은 지난해 7월31일과 8월2일 두 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놓고도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주장했다. 방사포는 여러 개의 발사관을 묶은 다연장 로켓으로 일시에 목표물을 향해 여러 발의 포탄을 퍼붓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주장이 맞다면 400mm급 방사포다. 북한이 보유 중인 300㎜ 신형 방사포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의 기존 107㎜, 122㎜, 240㎜의 방사포는 사거리가 200㎞까지 미치지 못한다.
중국의 'WS-1B'를 모방해 개발한 북한의 300㎜ 신형 방사포는 사거리가 170~200㎞로 단거리 미사일과 유사하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아시아경제] 202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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