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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배치 공군 첨단 수송기, 핵심 전자전 장비 없어

머린코341(mc341) 2014. 6. 25. 06:49

실전배치 공군 첨단 수송기, 핵심 전자전 장비 없어 (연합뉴스, 2014.06.22)

 

전시 임무수행 제한…"미국 행정절차 지연 탓"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공군이 최근 실전배치한 첨단 수송기 C-130J(수퍼 허큘리스)에 핵심 전자전 장비가 아직 장착되지 않아 전시(戰時) 작전과 해외파병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송기는 핵심 전자전 장비인 레이더 조기 경보기(RWR)와 유도탑 접근 경보기(MAWS)가 장착되지 않은 채 납품됐다.

 

군의 한 소식통은 22일 "지난 10일 공군이 전력화 행사를 가진 대형 수송기 C-130J에는 전자전 장비 2종(RWR, MWAS)이 미장착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두 장비가 없으면 전시에 우리 병력을 적지에 침투시킬 수 없고 전장(戰場)의 아군이 필요한 보급품을 공급하는 임무도 수행할 수 없다"며 "해외파병 때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는 임무에도 제한을 받는다"고 말했다.

 

적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어려워 안전한 지역에서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군은 지난 10일 'C-130J 전력화 행사'를 갖고 새로 도입한 4대의 C-130J는 항속거리가 기존 C-130H(3천683㎞), C-130H-30(3천510㎞)보다 긴 5천200㎞에 달하며 기동성도 기존 수송기보다 뛰어나다고 홍보했다.

 

공군이 임무수행에 제한이 있는 C-130J를 전력화한 이유는 수송기 기체와 전자전 장비 납품 시기의 불일치 때문이었다.

 

방위사업청은 2010년 C-130J 수송기 기체는 록히드마틴으로부터 상업구매로 구매하고 핵심 전자전 장비는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미 정부로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기체는 지난 4월 1, 2호, 이달 들어 3, 4호기의 인도가 이뤄졌지만 전자전 장비인 RWR과 MWAS는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RWR은 그나마 미국 정부가 작년 9월 제작사와 계약을 체결해 내년 3∼5월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MWAS는 아직 미 정부가 제작사와 계약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방사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미 공군과 회의를 갖고 '더 이상 지연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MWAS도 미 정부가 올해 9월에는 계약을 체결해 내년 9월 말까지는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행정절차 지연으로 첨단 수송기 C-130J 도입에 차질이 발생했지만, FMS 제도의 특성상 미국 측에 지체상금을 요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요구한 RWR와 MWAS는 미 공군의 형상과 달랐다"며 "RWR은 통합구매 물량 충족에 시간이 걸렸고 MWAS는 우리가 제시한 작전요구성능(ROC)과 관련된 미 공군의 승인이 작년 11월 말에 나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FMS 방식으로 미국에서 구매하는 무기체계는 공급시한이 지나도 지체상금을 물릴 수 없고 미 정부의 행정처리 절차를 구매국에서 투명하게 확인할 수 없는 제도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군 일각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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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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