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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의 기습으로 1개 연대가 전멸한다면?

머린코341(mc341) 2014. 9. 2. 12:13

北의 기습으로 1개 연대가 전멸한다면? (조갑제닷컴, 2014.08.31)

 

선동된 수만 명의 유족을 앞세운 反국가 세력이 총집결, 청와대, 국방부, 합참, 군사령부, 작전 부대 앞으로 몰려가 “내 아들 살려 내라”고 드러눕는다면 정부는 對北 반격을 할 수 있을까?  
  
수백 대의 탱크와 수천 명의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동부로 침투시켜놓고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는 러시아를 보면 文明이란 것이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하게 한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서 일본군에 포로가 된 영국군 장교는 일본군 지휘관에겐 제네바 협정 준수를, 부하들에겐 탈출금지를 역설하면서 "法이 없으면 文明이 없다"고 한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야만이 된다는 암시이다. 한국의 야당은 여당과 세월호 특별법 안에 합의해놓고도 두 번이나 약속을 깨고 場外(장외)로 나왔다가 국민의 외면을 당하고 있다.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西歐(서구)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 합류하지 못하고 뒤처졌다. 차르 전제주의 체제는 그보다 더한 공산 전체주의 체제로 이행하였다. 1991년 소련 공산 체제는 무너졌지만 오랜 역사적 慣性(관성)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진 않는다.
 
  푸틴은 組暴(조폭) 두목처럼 행동하는데 21세기 문명 시절에 새빨간 거짓말을 거듭하고 있다. 개인의 거짓말도 역겹지만 국가, 그것도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핵강국의 거짓말은 문명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1994년 러시아는 미국 영국과 함께 부다페스트 합의를 맺었다. 핵무기를 포기하기로 한 우크라이나에 대하여 안전을 보장한 것이다. 러시아는 이 약속을 깨고 크림 반도를 빼앗아간 데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반란군을 조종하다가 밀리자 러시아군을 직접 들여보내고 있다. 김일성의 남침과 같은 명백한 전쟁범죄 행위다. 더욱 가증스러운 것은 침공 사실을 잡아떼고 있다는 점이다.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시켜 약 300명이 죽도록 한 것도 러시아 측이었고, 그때도 푸틴은 우크라이나 책임이라고 거짓말을 했었다.
 
  이 판국에 푸틴은 ‘러시아가 核강국’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NATO나 미국이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도록 위협하려는 수작이다. 재래식 무기로 침공하였다가 침략을 당한 쪽으로부터 반격을 당하게 되니 핵카드를 꺼내서 위협하는 꼴이다. 이런 수법을 김정은이 배워 한국에 대하여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북괴군이 백령도를 기습 점거한 뒤 韓美동맹군이 반격하려고 하면 “서울에 핵미사일을 쏘겠다”고 협박할 것이다. 그럴 경우 한국의 지도부나 국민들은 “그래 쏠 테면 쏴봐라”면서 반격에 나설 것인가? 아니면 선동언론과 종북좌파 세력이 들고 일어나 “우리는 핵전쟁에 반대한다. 우리는 평화와 화해를 원한다”면서 한미동맹군의 반격 작전을 반대하는 정도가 아니라 저지하려고 나올까?
 
  북괴군의 기습을 받고 1개 연대가 전멸했다고 치자. 즉 3000명의 국군 戰死者(전사자)가 발생하였다면 이런 언론과 이런 야당과 이런 종북세력은 어떻게 나올까? 북괴군의 만행을 규탄하지 않고 국군과 대통령을 욕하고 유족들을 선동하지 않을까? 선동된 수만 명의 유족을 앞세운 反국가 세력이 총집결, 청와대, 국방부, 합참, 군사령부, 작전 부대 앞으로 몰려가 “내 아들 살려내라”고 드러눕는다면 정부는 對北 반격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수도권 방어의 생명선인 백령도를 넘겨주고 말 것인가?
 
  북한은 한국이 갖지 못한 전략무기 세 개를 가졌다. 핵무기, 從北(종북)세력, 그리고 인간폭탄이다. 미국은 월남전에서 5만 명이 戰死(전사)하자 언론과 정치권이 反戰으로 돌아 월남에서 철수, 공산화의 길을 열어주었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전쟁에서 5000명이 戰死하자 철군을 선택하였다. 공산 월맹은 수백만 명을 죽이는 전쟁을 계속할 수 있었다. 이념무장이 철저한 덕분이었다. 이스라엘은 아랍권과의 여러 차례 전쟁에서 약 3만 명이 죽었지만 國論(국론) 분열이 없어 전투행위를 계속한다.
 
  “수령을 결사 옹위하는 총폭탄이 되겠다”고 맹세하는 북한이다. 북한군은 수백만 명이 전사해도 전쟁을 계속할 것이다. 한국군은 10만 명이 전사해도, 20만 명이 전사해도 전쟁을 계속할 수 있나?
 
  민주국가에서 전쟁 수행 능력은 국민들의 의지력에 달렸다. 국민들의 의지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전사자 가족들, 언론, 여론, 그리고 국회이다. 軍內 사고를 보도하면서 “이런 군에 내 아들을 보낼 수 있나”는 제목을 다는 언론이 大勢(대세)를 이루면 한국은 5만 명 이상이 죽는 전쟁은 수행할 수 없다. 500만 명의 戰死를 감당할 수 있는 북한과 5만 명 이상의 戰死를 감당할 수 없는 한국이 대결한다면, 더구나 북한정권은 핵미사일이 있고 한국은 없는데, 결말이 어떻게 날 것인가?
 
  세월호는 평온한 바다에서 거대한 선박이 한 시간여 만에 전복한 사건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복 요인이 축적되었다가 10도 變針(변침)이란 외부 충격을 받아(이 정도 변침은 정상적인 선박에선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복합적 요인들이 한꺼번에 연결, 증폭된 결과이다. 太平聖代(태평성대)를 항해하는 듯한 대한민국 호에선 그런 전복 요인이 축적되고 있지 않은가?
 
  세월호의 구조변경에 해당하는 대한민국의 구조변경은 없는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와 헌법의 정신과 원리를 무시하는, 국가정체성과 정통성을 약화시키는 대한민국의 구조변경이 다방면으로 진행중이다. 反헌법적 친북적 6·15 선언, 좌편향 국사 교과서, 親中反日的(친중반일적) 외교노선, 종북정당의 허용과 국회진출 방치 등이 구조변경에 해당한다.
 
  세월호의 화물 過積(과적)에 해당하는 대한민국의 과적은 없는가? 국가가 부담할 수 없는 정도로 선동의 자유, 불법의 자유를 허용하고, 國力이 부담할 수 없는 정도의 고임금과 복지정책을 펴고 있는 게 아닌가?
 
  세월호의 固縛(고박) 불량과 같은 사태는 없는가? 화물을 과적하고도 그 화물을 단단히 묶지 않아 10도 변침으로 배가 기울자 한쪽으로 화물이 쏠려 배를 전복시킨 것과 같은 일들이 대한민국 호에선 일어나지 않고 있는가? 언론과 정치가 국가와 국군을 해체하자는 수준의 거짓과 불법과 선동을 해도 이를 묶을 방법이 없다면, 민주주의를 악용, 반역자들이 정당을 만들고 국회로 들어와도 국가가 수백억 원의 보조금을 대어주어야 하고, 그런 정당을 해산시킬 수 없다면, 한국은 고박 불량 국가이다.
 
  세월호의 평형수 빼기와 같은 사태는 한국에 없는가. 평형수는 배의 무게중심을 밑으로 내려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국에선 중산층이 그런 역할을 한다. ‘내가 중산층’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1980년대엔 약 70%였는데, 지금은 50% 정도이다. 생활수준은 좋아졌는데도 불평불만은 높아졌다는 뜻이다. 좌파의 양극화 선동이 큰 몫을 했다. 중산층이 줄어들면(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중산층 의식을 가진 이들, 즉 이 나라가 나의 나라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줄어들면) 그런 사회와 국가는 불안정해진다. 특히 국가 위기 때.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30%나 되고, 많이 배운 사람들일수록 그 비율이 높은 나라이다. 상식과 교양을 가진 건전한 국민이 줄어드는 것은 평형수가 빠져나가는 것과 같다. 선동에 속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나라의 평형수가 줄어들어 불안정해지는 것을 뜻한다.
 
  세월호에 축적된 전복 요인들을 한꺼번에 결합시켜 이 배를 전복시킨 계기는 10도 변침이었다. 대한민국 호를 그런 식으로 침몰시키는 계기는 어떤 것일까? 북한군의 局地的(국지적) 도발, 핵미사일 實戰(실전) 배치 선언, 경제위기, 또 다른 대형사고? 그런 사고가 났을 때 국가 지도부가 세월호의 선장처럼 행동한다면?
 
  러시아를 북한으로, 우크라이나를 한국으로 비유할 때 결정적 차이 하나가 있다. 우크라이나는 NATO 회원국이 아니지만 한국은 韓美동맹국이다. 한미동맹을 해체하자는 종북정당이나 한미연합사 해체를 추진한 정치세력은 핵을 갖지 않은 대한민국을 핵무장한 敵(적) 앞에서 벌거벗겨 놓고 저항은 물론 “살려 달라”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게 하려는 반역자들인 셈이다.

 


출처 : 조갑제닷컴,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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