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지하 핵무기 공장 건설"<슈피겔> (연합뉴스, 2015.01.11)
"북한 기술 지원 없이 건설 불가능"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시리아가 농축 우라늄을 확보해 핵무기 개발 시설물을 지하에 건설했고, 최근 감청된 무선 통신에서 이런 내용의 대화가 오갔다고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그간 수집한 자료를 근거로 레바논 근처 시리아의 쿠사이르 인근 지하에 핵무기 개발 시설이 건설됐음을 확신한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 시설이 북한의 기술력 없이 건설할 수 없는 만큼 영변 원자로의 북한 기술자인 '최지부'가 연루됐고, 위성 첩보 사진 판독 결과 연료봉의 배열 순서가 북한 영변 것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 지하 핵 시설물에는 핵 연료봉 등이 저장돼 있다. 핵 연료봉은 이스라엘이 지난 2007년 시리아의 알-키바르 핵무기 개발 시설물 폭격에서 살아남은 것이라고 슈피겔은 덧붙였다.
지하 핵 시설은 2009년 건설되기 시작해 현재 위성 사진상으로는 경비 초소, 출입구로 추정되는 3곳을 위장한 창고 5곳 등 모두 6개의 시설물을 갖췄다.
지하 핵 시설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레바논 헤즈볼라의 한 간부가 이곳을 '핵 공장'이라고 지칭하는 무선 통신 감청 기록이라고 슈피겔은 꼽았다.
이 헤즈볼라 간부는 시리아 원자력 위원회 위원장인 이브라힘 오트만과 대화하면서 이곳의 암호명 '잠잠' 대신 '핵 공장'이라고 누차 언급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시리아는 농축할 경우 3∼5개의 핵무기를 만들 천연 우라늄 50t을 갖고 있다.
애초 이스라엘은 핵무기 개발을 의심해 지난 2007년 시리아 알-키바르 지역의 시설물을 폭격했고, 당시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영공 침해와 '창고'에 대한 폭격을 항의하는 데 그쳤다.
시리아는 이후 핵개발을 단념한 것으로 국제사회에 알려졌다.
이어 시리아는 2008년 IAEA에 알-키바르 시설물의 조사를 허용하면서 핵개발 흔적을 완전히 감추려 했다. 그러나 '마리 아스 술탄' 지역에 대한 IAEA 조사를 '근거 없는 명예훼손'이라는 이유로 불허했다.
이번에 의혹이 제기된 지하 핵 시설물은 시리아 사태에 새로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슈피겔은 전망했다.
최근 미국과 시리아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공조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이 지하 핵 시설물 제거에 고심할 것이고, 이스라엘도 강경파들이 벙커버스터 등으로 폭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 게 분명하다고 슈피겔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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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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