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군 글/해사24기 정도영

해병대사랑을 위하여

머린코341(mc341) 2015. 2. 8. 20:38

해병대사랑을 위하여

해병대 선배님, 동료, 후배 전우 여러분들께!

해병대 선배님, 동료, 후배 전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해병대 예비역 정도영 장군입니다. 해사24사기고, ’70년 3월 임관 후 29년 6개월의 해병대근무를 마치고 ’99년 7월 30일 전역하였습니다.
[해병대사랑]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려니 잠시 머뭇거려집니다만, 그래도 써야겠기에 마음에 송구함을 느끼면서 이 글을 쓰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 불편함을 덜기 위해서,

요약 말씀드리면
현재의 대한민국은 선진국 진입을 향해 매진할 것인가? 아니면 주저앉고 말 것인가? 하는 시대상황 속에서 국민들의 중요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고 판단되며, 해병대 역시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기회를 잡느냐 놓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는 형국이라고 사료되어 감히 해병대 사랑 제대로 한번 해보자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해병대 문제에 대해서
1. 현역은 4성 장군의 사령관이 아니더라도 지휘권 행사만은 ’73년도 통폐합 이전의 모습으로 환원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인바, 해병대 사령관이 제대로 지휘/관리 한번해보게 말입니다.
2. 예비역은 재정적으로 자립된 해병대전우회, 숙원사업인 해병대회관 확보, 망가진 자존심 회복을 위한 중앙회가 재향군인회에서 나오는 것, 서울시의 정책이 숲속의 콘테이너 박스를 없애자 한다니 전우들의 피땀이 서린 콘테이너박스 사무실들이지만 이제 대책강구가 요구되는 상황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음을 직시할 때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바 기틀 마련을 하자는 것이며,이는 2007년 3-4월에 접어들면서 우리들의 소망과 요구가 점철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희망서린 정황들이 계속 들려오기에 이는 하늘이 우리 해병대에게 주는 절대 절명의 기회가 어닌가! 하고 여겨져 감히 용기를 내어 제안해 보는 것입니다.

 긴 이야기로 써보면
해병대 예비역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해병대독립운동]이라는 명제를 놓고 인터넷상에서 많은 논의가 오고가는 상황을 접하면서 여러 날을 고심한 끝의 결론은 젊은 후배들은 저토록 몸부림치고 외치는데, 30여년을 해병대에서 근무한 자로서 과연 아무 소리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오른 자세인가? 미치도록 자랑해왔던 해병대 혼과 정신에 합당한 행위인가? 아니면 양심이나 영혼의 소리는 듣고 있다는 것인가? 아무리 생각하고 고민해 보아도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나의 심연의 소리만이 계속해서 들려오기에 용기를 내서 오늘이 마직막일 수 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라와 해병대에 대해 몇 말씀 공개적으로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실 전역 후 7-8년이 지나는 동안 현역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는데, 신문에서 해병대순검이 없어진다는 기사가 나오고해서 해병대관련 인터넷에 들어가 보니, 해병대 이래서는 안 되겠다, 독립시켜달라고 하자는 등의 글들이 상당히 오고가고 있음을 보고 여러 가지로 나 자신을 놓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지요.

지금 이처럼 외치는 젊은이들은 3년도 채 안되는 짧은 해병대생활을 하면서 대우를 받기는커녕 속된 말로 쐬빠지게 고생만 많이 하다 해병대를 떠난 예비역들인데 자신들의 생업걱정에 지장을 초래함은 물론, 못 되면 미친 똘아이 놈들이라고 감당키 어려운 비난까지도 감수할 각오를 가지고 [해병대를 사랑하는 일]에 몸을 던지고 있는데 비해서 나 자신은 30여년을 해병대에서 근무한 덕분에 연금생활자가 되었고, 또 장군까지 되어 많은 대우도 받았고 등등, 해병대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나 자신을 생각해 보면서 이 일에 무관심하게 가만히 있는 것은 결코 해병대 출신답지도, 용기 있고, 양심 있는 해병대장군 답지도 않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혀 와서 고뇌하던 끝에 그동안 그토록 외쳐왔던 해병대 혼, 해병대정신을 바탕 삼아 이 글을 써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나 또한 어떠한 비아냥과 비난을 감수할 각오로서 말입니다.

세상 말처럼 [가만히 있으면 본전]이라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만, 명예가 추락되고 본전을 못 찾는 한이 있더라도 내 양심의 소리고, 해병대 혼의 소리를 묵살하는 우를 범하는 것은 옳은 길이 아니라고 생각되어서, 우리 모두 수수방관 하지 말고 다 함께 진지하게 논의의 길로, 토론의 광장으로 모두 뛰쳐나와 다 함께 뭉쳐 보자고 외쳐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의 사랑하는 모군 해병대사랑에 힘찬 발걸음을 내 디뎌 봅시다.

즉, [해병대독립]을 외치는 저들의 몸짓과 목소리가 오른 길이라면 우리 모두 지혜를 모으고 힘을 실어 바르고 쉽게 갈 수 도록 방향과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참여하는 것이 옳은 길이요 자세라고 여겨지며, 잘 못가고 있으면 해병대 현역과 예비역 전체를 위해서 특히 현재를 살고 있는 현역을 위해서 잘 못 되고 있음을 분명하게 주지시켜 중단시키는 것이 해병대 출신들 모두가 해야 할 일이요 선택해야할 길이라고 감히 주장하고 싶습니다. 바로 해병대 표어 [정의와 자유를 위하여]를 수행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저는 1997년 8월에 [해병대 독립운동 추진 위원(가칭24위원)] 구성 문서를 기안하였고, 97년 추진하여 98년 4월 15일에는 사기충천한 모습으로 49주년 해병대창설기념행사를 꿈에 그리며 나에게 돌아올 지도 모르는 어떠한 불이익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각오로 독립운동시작에 참여했었습니다. 따라서 내 입장에서는 지금의 현상을 그냥보고 있다고 하는 것은 비겁자요, 해병대가 베풀어준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자라고 생각하며 고심을 하다가 병685기 김현진 해병과 병768기 정일진 해병하고는 그들의 첫모임이 시작되기 직전에 실상파악정도, 준비내용, 추진계획 등등 관해 의견교환을 하였고, 나 나름대로의 조언을 전한바가 있습니다만, 그 날 들었던 것보다는 추진 템포가 숨을 고르고 있음은 정말 다행스럽고 현명한 판단이라고 이라고 생각하며 보다 진지하고 지혜로운 방안연구에 더 깊은 고뇌를 기대해 봅니다.

('97년 당시에 선택한 24라는 숫자의 선택의미는 ’49년 창설-’73년 통폐합까지 24년, 통폐합 후- ’98년까지 24년 해서 보다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숫자로 의미부여)
*참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해병대 혼, 정신으로 [해병대 독립운동]이라는 명제를 걸고 해병대사랑을 실천하고자하는 젊은 해병대예비역들의 진정한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보다 슬기롭고 지혜로운 해결방안을 함께 연구하고 추진되기를 희망하며, 건승을 빕니다.

그럼 먼저 해병대사랑에 관한 의견을 몇 말씀드리면,

 첫째, 현역은 ’73년 통폐합 이전의 모습으로 환원 요망
(계급에 대한 문제가 아닌 실질적이고 진정한 지휘력 발휘문제)
[’97년 해병대 독립운동(후에 해병대지휘체계개선으로 명칭 변경됨)] 업무에 참여했던 당시 나는 단순하고 순수한 생각에서 한 가정의 예를 보더라도 자식이 가정을 꾸리면 분가를 시키고, 그 후에는 비록 길러주고 지원해준 부모일지라도 자식의 삶에 대해 콩 놔라, 팥 놔라 하지 않는 것이 상식일진데, 하물며 해병대도 국가 보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 조직의 일부라고 여겨진다면, 경제적 운영측면에서 가장 적은 투자로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군 육성을 위해 해병대사령관이 소신껏 지휘/관리토록 풀어주는 것이 원칙이요 국민이 바라는 길이 아닐까요?
(왜냐고요 국민들이 해병대에 너무 많이 입대시키고 있기 때문에)

사실인즉, ’97년도에는 그저 해병대 이름 석자만 제대로 부르게 해도 사기가 오를 수 있었던 상황이었던바, 제가 직접 격얶던 한 사례를 들어보면 ’98년 국방부에 전입 신고시 [해병대 준장] 하고 신고계급을 말했다가 장관으로부터 직접 지적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렇다고 내가 해군제독이란 말입니까? 물론 나는 해군 사관학교를 통해서 4년 동안의 군 교육을 받아 군인이 되었고 동기생들도 해군에 더 많이 있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대학 수준의 동문회가 나의 모교인 해군 사관학교출신들로 구성된 것은 분명하지만, 그는 그것으로 가치가 있고 소중한 것이며, 해병대는 사관학교 4년의 세월보다 훨씬 긴 30여년의 해병대 생활을 하게한 모군 해병대가 작지만 강한 군으로 육성되기를 소망하는 것이 해병대를 선택했던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확신하고 판단했기에 [해병대 독립운동]이라는 업무에 주저 없이 뛰어들었고 지금도 그 때 업무참여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으며, 오늘의 이 글도 그 때의 심정으로 해병대출신 젊은이들이 외치고 있는 해병대 문제에 관해 관심을 표명하고 토론과 논의에 다 함께 동참할 것을 촉구해 보는 것입니다.

둘째, 예비역은 재정자립전우회 육성, 회관확보, 재향군 인회 아닌 전우회 사무실 마련, 콘테이너 박스 벗어나기
해병대 전우회 조직 및 활동에 대해 본의 아니게 2002년도부터 2004년간에 2년여를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는데, 해병대전우회를 탄생시키고 오늘의 해병대전우회라는 이름 석자를 국민들의 의식 속에 각인시키기까지 이끌어 오셨던 선배 여러분들께 존경과 경의를 보냅니다. 그러나 문제는 세상이 너무나도 많이 변했고 변하고 있는데 전우회에 참여하고 계시는 선. 후배 동료전우들의 관습이나 생각이나 사고들이 미래 지향적이고 참으로 [나라를 위하여, 정의를 위하여]를 구현할 수 있는 전우회라고 기대하기에는 여러 여건들이 가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이대로는 발전을 기대한다는 것이 지나친 욕심이 아닌가하고 염려가 되어 해병대 예비역에 대한 꿈과 소망에 대해서 소박한 저의 의견을 제기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해병대전우회에 대해 우리가 이루어 갔으면 하는 나의 꿈과 소망을 펼쳐본다면

1. 재정자립으로 구걸하지 않는 해병대전우회 구현
2. 비록 [국군 조직법에 해군에 해병대를 둔다]손 치더라도 [해병대회관]이 하나 지어질 수 있다면 하는 것이고
3. 해병대 전우회 사무실에 대해 검토하고 대비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해병대중앙회가 재향군인회에서 접방살이를 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모두의 자존심에 상처가 되어왔으며,지역 전우회 하면 의례히 어느 지역이든지 [콘테이너 박스]로 연상되는 것이 오늘 우리의 모습인데 초창기의 전우회 활동시기에는 당시 사회 여건이나 상황에서 는 콘테이너박스 든 교통봉사든, 어떤 봉사활동 할 것 없이 신선한 충격이었고,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과 박수를 받았던 것은 사실이나 오늘의 현실은 서울시만 하더라도 서울시 정책방향이 숲 속의 [콘테이너 박스]는 정리해야한다는 것이라니 이것이 시민들의 바람의 표출이 아닐까! 생각됨에 따라서 지회의 사무실이 대부분 콘테이너 박스인 우리 해병대 전우회의 현실에서 정책이 실상으로 나타나기 전에 힘 모아 사무실 마련 방안을 찾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아닌가? 하고 생각되어집니다.

결론적으로 현실과 꿈은 분명히 대단한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라를 위하여 자유를 위하여]를 실현하기 위해 누구에게도 빌려줄 수 없고, 양보할 수 도 없는 해병대 혼과 정신으로 살아왔습니다. 지금 세상은 온통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우리 해병대 출신들이 그야말로 대동단결하여 과거의 모든 것은 다 접고 잊어버리고 미래를 향해 우리 대한민국발전과 해병대의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2007년도를 그 원년으로 삼을 수 있도록 우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볼 수는 없는 것인가요? 하는 생각으로서 전우 여러분들께 호소하고 싶습니다. 아니 우리 해병대 출신이여 계급고하를 막론하고 한사람 한사람의 사정은 잠시 접고 아니 잠시 뒤로 물려놓고 이 혼탁한 세상에서 한번 청량제가 되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와 해병대의 미래를 걱정하고 방법을 의논하고 대책과 방법을 찾아 가자고 전신의 힘을 모아 호소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해병대 선배, 동료, 후배 전우 여러분, 하늘이 주는 소중한 2007년의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우리의 기회로 만들어 보지는 않겠습니까?
단, 이 일의 추진에 참여하는 분들께 부탁하는 것은 과정에서 행여나 직접 참여치 않는 현역에게 나쁜 영향이 없도록 세심한 관심과 짚어보기를 부탁합니다.

너무 긴 글이 아니었나 싶어서 전우들께 송구스럽고 또 끝까지 읽어주셨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과 나의 모군 해병대와 해병대전우회의 영원한 발전을 기원하고 전우 여러분들의 건강, 건승, 가정의 평안을 기원 드리면서 이만 부족한 글을 맺을까 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7, 3, 28

해병대 예비역 준장 정 도 영 올림

출처: 해병대 원상회복 추진위원회

       http://www.koreanmarinecorp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