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령관 글/6대사령관 공정식

바다의 사나이 영원한 해병 (81) - 글을 마치며

머린코341(mc341) 2015. 3. 8. 19:42

바다의 사나이 영원한 해병 (81) - 글을 마치며

 

내가 처음 구상한 것같이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서투름에 부끄럽지만, 조국의 아들이자 바다의 사나이 그리고 영원한 해병으로 살았던 내 삷을 꾸밈없이 알리자는 뜻에서 시작했던 『바다의 사나이 - 영원한 해병』회고록을 여기서 닫는다.

 

지난 2년여간 내 무인(武人)의 평생을 마무리를 짓는다는 심정으로 애를 써 보았지만 역시 글쓰기는 쉽지 않고 참 힘들다는 소회가 남는다.

 

먼저, 나에게 사랑하는 조국과 해군·해병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비록 내 역정이 미흡하고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도록 도와주신 선후배와 동료 전우들에게 큰 감사와 경의를 드린다.

 

나름대로 겨례를 위해 헌신했다고 하지만, 나는 특히 함께 일한 훌륭했던 전우들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들은 오늘날의 해군과 해병대 모습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가면 때로는 잊혀지는 것도 있고 빛이 바래는 것도 있다. 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더욱더 뚜렸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있다. 후자처럼 전쟁터에서 나와 생사고락을 같이한 영원한 해병들의 모습이 내 곁에 다가온다. 처절했던 전선에서 조국을 다시 찾기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선후배 동료 그들의 사무친 한(恨)과 넋(靈)이 가슴을 저민다.

 

앞으로 시간이 흘러 세월이 가면 언젠가는 한국 및 월남전쟁 참전용사들은 대부분 유명을 달리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육신은 사라져 비록 잊혀지겠지만 우리 국군 그리고 해병대가 이 나라와 겨례를 위해 한국 및 월남전쟁 중 어떻게 싸웠다는 그 정신과 무용담을 우리의 후손들이 길이 길이 영원토록 기억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회고록이 그 일에 일조하였으면 좋겠다.

 

사실 나는 내 회고록만큼은 연대기(chronicle)보다 내 경험의 편린(片鱗)들을 정리하고 그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썼다.

 

그중 하나가 미 해병대에 대해 많이 언급한 대목이다. 그것은 한국 및 월남전쟁에서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해병정신을 배웠고 상륙작전 전술교리를 배웠다. 그리고 해병대 존재가치는 '충성' 에 있음을 배웠다. 이 충성은 하나님, 조국, 해병대 그리고 동료 해병을 위한 자기희생을 말한다.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주의가 아닌 이타주의를 말한다. 앞으로 한·미 해병대는 공동운명체적인 존재를 상징하는 한·미 연합해병구성군사령부(CMCC)의 기치(旗幟) 아래, 두 나라 해병들은 철석같이 굳게 뭉쳐 동북아의 안전과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적인 기여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다의 사나이 - 영원한 해병』 에 도움을 준 해군 본부와 해병대 사령부, 해병대 전략연구소, 선후배들, 특히 정리와 집필에 도움을 준 문창재 언론인에게 감사드린다. 또 교정교열과 편집에 애쓴 『해병전우보』 이재원 실장과 중앙기념관 박경업 관장, 입출력 송고 등에 바빴던 이미경 과장 또 이 회고록을 쓰는 동안 독자로서 엄격한 조언을 해 준 사랑하는 반려자 주영일과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보내며 글을 맺는다.

 

기축년 해병대 창설 60주년 3월

 

공정식

  

 

출처 : 해사1기, 예비역 해병중장 공정식 제6대 해병대 사령관님 회고록 "바다의 사나이 영원한 해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