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소식칼럼/해병대 분석

서북도서 포병전력 증강 시급하다

머린코341(mc341) 2015. 3. 28. 14:23

서북도서 포병전력 증강 시급하다 (코나스넷, 2015.03.24)

 

북한, 1980년대 이후 서북도서 공격용 포병전력(해안포 등) 100문에서 1천문으로 증강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가 최근 ‘구룡’ 다연장로켓포(MLRS)보다 사거리가 길고 파괴력이 큰 포병전력을 백령도 등 서북도서에 배치해 줄 것을 상급부대인 국방부(합동참모본부)에 요청한 것으로 지난 23일 확인됐다. 서방사는 서북도서의 구형 M-48전차를 K-1전차로 교체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 국방부는 서방사의 요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정은 집권이후 북한의 서해5도 공격 전력이 급격히 증강되고 있고, 도서점령훈련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軍의 ‘구룡’은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된 주요 대북 타격전력이다. 이동식 발사 차량(36발)에서 130mm로켓탄을 최대 36km까지 사격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에 맞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서북도서 맞은편 황해도 내륙지역에 170mm자주포(54km)와 240mm방사포(65km)등 장사정포 전력을 증강 배치했다. 북한 장사정포는 사거리가 서북도서에 배치된 한국군의 K-9자주포(40km)나 ‘구룡’보다 더 길다.

 

 軍 관계자는 “한국군보다 ‘긴 펀치’로 서북도서를 공격하면 한국군이 즉각적인 원점 보복타격이 불가하다는 점을 북한이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軍 당국은 유사시 육군부대 다연장로켓포나 공군 전투기의 공대지미사일 등으로 서방사의 보복작전을 지원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원에 시간이 걸릴 수 있고, 확전 우려를 고민하면 신속하고 효과적인 응징작전에 제약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그리고 M-48전차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한 것으로 사격 성능이 떨어지고 북한 공기부양정(LCPA)의 야간 기습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래서 서방사는 연평도 피격 직후 K-1전차로 교체해 줄 것을 상부에 요청했지만 5년째 그대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지난 23일 해군2함대와 서방사를 찾아 군사대비태세 현장을 확인하고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위협에 대해 우리 군의 단호한 응징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 장관은 서방사에서 “북한군은 올해를 통일대전의 해, 싸움 준비 완성의 해로 정하고 상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해병대는 조용히 숨죽이며 먹이를 기다리는 악어처럼 적이 도발하면 꼭 승리를 쟁취하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우리 軍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김정은이 서해 섬 타격 상륙훈련을 지휘하는 등 북한의 서북도서 위협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더 강력한 기습도발에 대비해 서북도서의 전력상황을 재평가해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합참공보실장 전하규 대령은 2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서북도서 방위에 필요한 전력증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M-48전차 교체 여부에 대해서도 “그 부분도 필요하다면 수도방위사령부와 관련 상급부대가 필요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최대 사거리가 80km에 달하는 차기 다연장로켓포(MLRS) ‘천무’의 개발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육군 전방군단에 배치된다”며 “서북도서에는 내년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이는 바른 방향이 아니다. 적(敵)보다 열세한 무기로 승리할 수가 있겠는가? 서방사는 저런 장비로 국방부장관 지시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 서북도서의 포병전력 증강은 화급한 사안이다. 휴전선보다 더 다급하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할 여유가 없다. 다시는 과거 연평도 피격의 수모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1970년~1980년대 우리 국방부는 가장 성능이 우수한 무기체계를 서북도서에 최우선 배치했다. 그래서 북한이 이때는 도발을 감히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이를 등한시하여 연평도 포격을 당한 것이다.

 

 연평도에는 1980년대 초반에 최신형 155mm 견인포 3문이 있었다. 이후 북한은 서북도서 공격용 포병전력(해안포 등)을 100문에서 1천문으로 증강했다. 그런데 연평도 포격 당시 연평도는 155mm자주포(K-9) 6문이 전부였다. 뼈아픈 교훈이다. 국방부의 올바른 판단과 조치를 기대한다. (Konas)

 


출처 : 코나스넷, 김성만 예비역해군중장(재향군인회 자문위원, 前 해군작전사령관)
         http://www.konas.net/article/article.asp?idx=4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