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해 NLL 포사격훈련에 대한 分析 (코나스넷, 2015.05.17)
"대남 무력시위 강도 높이고 우리 군의 야간 대응태세 떠보려는 의도"
북한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지난 13일 15시부터 15일 24시까지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 북방한계선(NLL) 이북지역에서 포사격훈련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우리 합참에 보내왔다. 합참은 “북한이 NLL 인근에 사격구역을 설정하고 우리측 해역을 향해 포사격훈련을 계획한 것은 우리 측을 위협하려는 긴장감을 조성하는 행위”라며 “북측이 우리측 해역으로 도발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K-9자주포와 공군 F-15K 등 전투기를 비상 대기시키고, 서해5도 주민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 사격훈련구역 접근을 통제했다.
합참은 “북한군이 13일 오후 9시부터 10시25분까지 사전 통보된 백령도 동북방 NLL 북쪽 약 1km 부근 해상으로 함포와 해안포 등 130여발을 사격했다”면서 “발사된 포탄은 NLL 이남 해역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은 해상사격 계획을 통보한지 6시간 만에 사격을 개시했다. 합참은 북한군 사격이 시작되자 즉각 긴급조치반을 소집하고 화력대기 수준 및 공군 비상대기태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야간에 대규모 포사격을 한 것은 전에 없는 일”이라며 “북한이 야간에도 사격을 할 수 있다고 과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 포사격을 한 구역 자체가 백령도 위쪽 NLL에서 바로 1km 정도 북방에 있어, 포사격 거리를 확장하면 백령도까지 올 수 있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야간 포사격을 위협적인 행동이라 판단하고 이를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김 대변인은 “포사격 중 기습적으로 다른 도발적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군은 그에 대비해 여러 복합전력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합참은 또 “북한군이 14일 오후 7시10분부터 9시40분까지 연평도 인근 NLL 북쪽 해상으로 함포와 해안포 등 190여발을 사격했다. NLL 이남 우리 해상구역으로 떨어진 포탄은 없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이틀간 연이어 이루어진 북한군의 해상사격을 심각한 긴장조성행위로 평가하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추가 사격은 없었다.
북한군이 이번에 이례적으로 야간사격을 한 것은 대남 무력시위 강도를 높이고 우리 군의 야간 대응태세를 떠보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군이 밤늦게 해상사격훈련을 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는 변덕스럽고 돌출 행동을 자주하는 김정은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군을 괴롭히고 야간 대응태세까지 떠보려는 다목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야간 무력시위 배경에 김정은의 이른바 ‘야간전 통일관’이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TV조선이 최근 입수한 북한군 비밀문건엔 2013년 2월 김정은이 “앞으로 야간전을 위주로 남반부 해방작전, 즉 통일작전을 벌이려 한다”고 공언한 내용이 실려 있다.
김정은은 얼마 후 “야간전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자신의 지시를 재확인했고, 이 명령은 당 정치국 결정서로 확정됐다. 일선 부대엔 야간전 무기와 전투기술기재 개발, 그리고 무장 장비들의 정밀화, 경량화, 무인화를 추진하란 지침이 떨어졌다.
사실상 ‘야간 선제공격’을 공언한 북한이 실제로 야간 무력시위에 돌입하면서, 우리군의 면밀한 작전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이번 야간사격 의도는 서해5도와 인근수역 무력탈취에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10년의 교훈을 참고하여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북한은 2010년 8월 9일 주간에 백령도와 연평도 NLL에 기습적으로 포사격을 했다. 이후 우리 군의 대응이 없자 북한군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를 무차별 포격했다.
따라서 국방부는 남북군사회담을 개최하여 사격에 대해 강력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서해5도와 NLL 사수의지를 분명히 전달해야 할 것이다. (Konas)
출처 : 코나스넷, 김성만 예비역해군중장(재향군인회 자문위원, 前 해군작전사령관)
http://www.konas.net/article/article.asp?idx=4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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