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웃음의 향기 / 임 종 린(스테파노)
사랑, 화해, 희생을 가르치고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
당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셨던 김수환(스테파노)추기경님
항상 낙천적이고 기쁜 모습을 보여주셨던 참다운 신앙인
연세가 많아지신 다음에는 도저히 빚을 갚을 길 없어
자신에게 스스로 바보라고 탄식하셨던 바보웃음의 향기
하느님께서는 “어서 오너라 내 사랑하는 바보야
그만하면 다 이뤘다” 고 반가워 하셨을 것이다
나는 김수환 추기경님으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았으며
세례명도 같은 스테파노여서 더 한층 친근하였다
연대장, 사단장시절 애기봉 성탄수 축성식 행사 때
검문소까지 마중을 나가 승용차에 합승하면
사당장 스테파노는 무슨 할말이 있겠지?
내가 좋아하는 도로프스나 먹어라 하시면서
호주머니에서 도로프스를 꺼내주시며 내입을 막았다
북녘 땅이 보이는 애기봉에서 성탄수 축성식을 할 시
강론을 하시면서 시국에 관한 격한 말씀을 하실까
추기경님에게 부탁하기 위한 사전 염려 때문 이였다
성탄수 축성식을 무사히 마치고 리셉션을 하면서
추기경님은 사단장 도로프스 맛이 좋았지 웃으시던 모습
사단장을 마치고 해병대사령관으로 영전되었을 시
비서신부님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고
사령관 취임 후에는 육해공군 교우 고위장성 몇 분과
명동성당 근처 로얄호텔에서 축하연을 베풀어 주신 은혜
항상 몸에 와 닿는 가르침의 말씀은
사랑, 화해, 희생 그리고 겸손의 미덕 이였다
“세상에서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 하십시오” 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시고 떠나셨다
나는 김수환 추기경(스테파노)님의 선종 소식을 듣고
당신의 생애와 업적을 돌아보며 하느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리며 현대사조의 불안과 위기를
해소해 주시기를 기도하면서 김수환(스테파노)추기경님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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